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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굴업도 첫째날(2017.09.08)

 

 

 

굴업도 첫째날(2017.09.08)

1. 일   시 : 2017.09.08, 날씨 : 맑으나 박무끼여서 시야가 좋지 못함.

2. 장   소 : 굴업도 개머리해안

3. 교통편 : 인천연안여객선터미널(09:00) - 덕적도 선착장(10:20) - 나래호(12:10) - 굴업도 도착(:)

4. 사   진 : 캐논6D + 24-70mm f2.8 + 갤럭시 8+

5. 동   : 혼자

 


 

굴업도에는 홀수날 들어가야 배를 타는 시간이 짧아서 좋은데

어쩌다 보니 이날 밖에 시간이 되지 않아서 그냥 감행한다.

금요일 평일이어서 조금은 한가할 줄 알았는데 인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니 완전 난리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섬여행에 나섰는데 거기에다 안개로 출항이 지연되어서 더욱 그런모양이다.

그러나 내가 갈 9시 덕적도행 배는 예정대로 출발했다.

 

 

 

덕적도에 도착해서 조금 기다리다 보니 나래호가 들어와서

배에 탑승하는데 제법 많은 사람들이 굴업도를 찾았다.

소야도와 덕적도를 잇는 다리는 공사가 많이 진척이 되고 있었다.

 

 

 

나래호에 타서 갑갑한 실내에 있기 싫어서 갑판에다가 의자를 깔고 앉아서 가니 시원하다.

졸다가 잠깐 일어나서 기차바위를 구경한다.

 

 

 

배가 선단여를 가까이 지나가서 보니 첫번째 바위가 마치 종탑 처럼 생겼다.

선단여를 몇 번 지나쳤지만 이렇게 자세히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사람들이 굴업도에 내리는데 백패킹 배낭을 맨 사람들이 제법 많아서

오늘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에는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서인수 전 이장의 차에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배낭과 같이 탔다.

살짝 위험해서 나는 배낭만 실어놓고 걸어간다.

 

 

 

저렇게 다니는게 위험하기에 추후에는 배낭만 실어놓고 사람들은 걸어 다녔으면 좋겠다.

선착장에서 마을까지는 약 10여분만 걸으면 되는 가까운 거리다.

 

 

 

왼쪽의 연평산과 오른쪽의 덕물산을 같이 조망해 본다.

이번 일정에는 저기에 갈 시간이 되지 않지만,

그래도 최대한 시간을 쪼개서 내일 굴업도를 떠나기전에 가보려고 한다.

 

 

 

마을로 가기위해 산길로 접어드니 도둑게가 반갑게 마중을 나온다.

수줍은지 자꾸만 나의 시선을 피해 숨어든다.

 

 

 

차를 타고 갔으면 이렇게 멋진 숲을 구경하지 못할뻔 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가에서 토끼섬을 조망해 본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부리나케 가는 백패커들의 모습이 쬐그맣게 보인다.

 

 

 

2015년에 왔을 때는 저렇게 알록달록한 건물은 없었던 것 같다.

 

 

 

굴업도에 9가구가 산다고 하나 우편함을 보니 6명의 이름만 붙어 있을 뿐이다.

고로 6가구로 줄어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는 고씨네 민박집

 

 

 

갈때 마다 한번씩 읽어보는 재미난 고씨 명언

 

 

 

고씨네 민박집

 

 

 

꽃무릇을 보니 불갑사나 선운사의 꽃무릇 군락이 보고 싶어진다.

 

 

 

여기는 굴업민박

 

 

 

장씨네 할머니 민박집

 

 

 

날씨가 너무 더워서 개머리 해안으로 가는 중간에 해수욕장 솔밭으로 들어가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그늘에 들어가 있는데다가 마침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너무나 시원하고 상쾌하다.

개머리해안까지 가지말고 여기에다가 그냥 텐트를 칠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몸이 시원해지니 정신이 들며 주위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확실히 숲속에서는 빨간색 텐트가 이쁘긴 하다.

 

 

 

나중에 굴업도에 온다면 저 소나무 숲에다가 자리를 잡고 하룻밤 묵어갈 것 같다.

왜냐하면 바로 옆에 커피며 음료수와 생수를 팔고 있고,

샤워장에 화장실까지 나름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기 때문이다.

 

 

 

철조망도 다시 새것으로 교체된 듯한 느낌이든다.

 

 

 

개머리해안으로 가는 능선으로 오르면서 이번 백패킹의 목적인 수크렁과의 만남이 시작된다.

 

 

 

뒤돌아 보니 해수욕장의 경치가 파노라마 처럼 펼쳐져 있다.

 

 

 

수크렁의 상태가 무척이나 좋았다.

 

 

 

하지만 해무로 인해 햇살이 조금 부족해서 반짝거리는 수크렁을 보기 힘들었다.

 

 

 

 

 

능선 초입에 벌써 텐트 한동이 들어 앉었다.

이번에 보니 개머리해안에 자리잡는 것을 고집하기 보다는

오히려 능선에 집을 짓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상태 좋은 수크렁이 계속 이어진다.

 

 

 

마침 햇살이 나와서 담아보는 수크렁

 

 

 

가끔은 걸어온 길을 뒤돌아 봐준다.

더운 날씨와 오늘따라 유난히 무거운 배낭으로 땀을 억수로 쏟는다.

 

 

 

또 다시 능선에서 텐트를 만났다.

 

 

 

무거운 배낭 덕분에 슬슬 지쳐가니 저 앞에 맨몸으로 걸어가는 사람이 부러웠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었지만 그래도 수크렁 구경을 멈출 수는 없다.

 

 

 

일단 금방망이 군락지에서 잠시 쉬기로 하고,

배낭을 내려놓고 금방망이를 구경해본다.

 

 

 

2년전 왔을 때 보다 금방망이의 세력이 훨씬 커졌다.

 

 

 

쉬고 있는데 갑자기 배낭이 굴러 떨어져서 그걸 잡으러 뛰어갔다가 핸드폰과 배터리 충전기를 흘러 버린 모양이다.

조금 가다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쉬었던 자리로 되돌아 오니 핸드폰이 바로 보여서 찾았는데,

배터리 충전기가 보이지 않아서 풀숲을 뒤지고 있는데 사진속의 지나가던 아주머니분들이 찾아 주셨다.

 

 

 

능선 위에 지어진 또 다른 집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이 아마도 저 텐트가 아닐까?

 

 

 

오후의 고운 빛이 수크렁을 곱게 물들이고 있다.

 

 

 

드디어 개머리해안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디다 집을 지을까 고민을 살짝 했지만, 머리속에 점찍어 놓은 곳을 차지할 수 있었다.

 

 

 

개머리해안에서 두번, 그리고 오른쪽 날개에서 한번 자 보았기에

이번에는 조망이 좋은 곳을 골랐다.

 

 

 

사진 담기에 여념이 없는 저 분은 2박 3일의 일정으로 오셨다고 한다.

저 무거운 삼각대에 각종 필터까지 가져오셔서 사진을 열정적으로 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기예보상으로 날씨가 좋았기에 일몰을 잔뜩 기대했는데 완전 꽝이었다.

 

 

 

그래도 기대감을 갖고 일몰을 기다려본다.

 

 

 

조망이 끝내주는 위치에 자리잡은 내 아지트

 

 

 

개머리해안에 지금 텐트를 치고 계시는 분들 보다 더 먼저 왔기에

마음만 먹으면 저 자리를 잡을 수도 있었다.

 

 

 

이 곳도 마찬가지로 평평한 곳이 남아 있었지만,

오늘은 최대한 조용한 곳으로 골랐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민박집에 여장을 푸신 분들이 사진 담으려고 많이들 오셨다.

 

 

 

무슨 꽃일까? 숙제다.

 

 

 

해는 사라지고 수면에 붉은 색만 겨우 보일 뿐.....멋진 일몰을 보러 왔는데....실망이 컸다.

 

 

 

저녁 식사때까지 이 곳 저 곳을 마구 헤집고 다녀본다.

 

 

 

아마도 이 사진이 해를 본 마지막 사진일 듯 싶다.

 

 

 

얼마안가서 해는 사라져 버렸다.

 

 

 

저녁 만찬(?)을 거하게 먹고,

스마트폰에 담아 온 예능 프로그램 한편 보고 새벽까지 깊은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굴업도의 첫쨋날은 이렇게 저물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