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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굴업도 둘째날(2017.09.09)


굴업도 둘째날

1. 일   시 : 2017.09.09, 날씨 : 맑으나 해무 많이 낌

2. 장   소 : 굴업도 개머리해안

3. 올   때 : 굴업도(13:30) - 덕적도 도착(15:50) - 덕적도 출발(16:30) - 인천연안여객선터미널 도착(17:40) - 12번버스로 동인천역

4. 후   기 : 원래 올해 굴업도에 갈 계획은 없었다. 그런데 동료중에 굴업도에 가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굴업도 나들이를 계획하다가

                배표를 구하지 못해서 대표로 내가 하루 월차 쓰고 다녀오기로 했다......ㅎㅎㅎ        

                역시나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굴업도로 향하는 사람들은 많았으나, 대부분 민박집으로 향했고 개머리 해안을 찾은 이는 십여명이 정도의

                인원이어서 조용하고 여유롭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토요일에 나올 때 보니 200여명은 됨직한 인원이 굴업도로 들어왔다. 대박~~~

                백패킹의 성지답게 많은 백패커들이 굴업도를 찾았다.

                그 동안 굴업도를 방문해서 본 수크렁중에 올해가 가장 아름다운 수크렁을 본 것 같아서 혼자서라도 찾아온 보람이 있었다.




새벽녁에 일어나서 보니 해무가 너무나도 짙게 껴서

일출을 포기하고 잠을 청하다가 7시쯤 깨어나서 주변 산책에 나선다.


반대편쪽에도 산책에 나선 백패커가 보였다.


햇살이 잠시 나서 텐트로 돌아와서 침낭 말리기에 나선다.


침낭을 널어놓고 다시 산책에 나서는데 물기를 잔득 머금은 수크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능선위로 걷다가 뒤돌아 개머리해안을 한번 봐준다.

오늘 굴업도 나가는 시간이 14:10분이니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


물기를 머금은 수크렁들이 조금 더 하얗게 보인다.


멀리서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마치 흰 밀가루를 뿌려놓은 메밀밭처럼 보였다.


아니면 은빛 물결 넘실대는 억새처럼 보이기도 하고...


저 곳으로 바닷가까지 내려가 보고 싶지만 지뢰 폭탄(?)이 무서워서 참는다.


짧은 산책을 마무리 하고 다시 텐트로 돌아와서 나도 슬슬 철수를 준비한다.


짙은 해무를 헤치고 떠나는 사람들


혹은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들,


그리고 더날 준비를 시작하는 사람.


철수 준비를 다한 후 배낭을 걸머메고 이제 해수욕장 방향으로 가면서

풍성하게 피어난 수크렁을 다시 한번 눈에 각인시킨다.


문득 멀리서 나를 바라보는 느낌이 들어서 보니

꽃사슴 한마리와 눈이 딱 마주친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꽃사슴이 슬며시 모습을 감추려고 한다.



그 동안 봐 왔던 굴업도의 수크렁 중에서 올해가 가장 이쁜 것 같다.

비가 많이 온 탓인지 아니면 시기를 잘 맞춘 것인지 모르겠다.


갑자기 해무가 더 짙어져 간다.


굴업도의 수크렁 능선을 통과하기 위해 짧은 숲 구간을 다시 지나간다.


앞서 출발한 사람들의 뒷모습이 보인다.



누리장나무의 좋은 향기를 맡으며 잠시 쉬어간다.


한동안 저 숲 끄트머리에서 쉬다가 이 만큼 내려와서

떠나야 하는 아쉬움에 뒤돌아 본다.


바람과 햇살에 반짝이는 수크렁의 황금 물결을 못 보는 것이 살짝 아쉽긴 하다.


이 시간에 개머리해안으로 오르는 사람들도 만난다.

아마도 민박집에서 묵었던 분들 같다.


수크렁 사이로 난 길이 아주 운치있다.


녹색과 붉은색의 조화로움


능선의 가장 가까운 쪽에 아지트를 구축하신 분도 철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제 저기만 내려서면 마을이 보일 것이다.

떠나야 하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빨리 마을로 가서 배낭을 맡기고 연평산을 한바퀴 하려고 했는데

날씨가 더우니 자꾸 꾀가 나서 가기 싫어진다.


저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서 쉬고 있노라니 천국이 따로 없다.

여기까지 오면서 흘린 땀을 바람이 적당하게 불어서 시원하게 식혀준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샤워장이 있어서 내친김에 샤워장으로 들어가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나온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배시간이 1시 30분으로 변경되었다는 문자를 받는다.

연평산은 포기하고 여기에서 조금 더 쉬다가 바로 선착장으로 가기로 한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주변의 꽃들을 담아본다.

배풍등


바다를 배경으로 담은 무릇



큰꿩의비름


전 이장댁 개인데 사람말을 무지하게 잘 알아듣는

무척이나 영리한 개이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나래호가 들어온다.


오늘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들어올까 궁금해서

카메라를 높이 들어서 찍어서 화면으로 보니 배 한가득 사람들이 보인다.


14시 10분에서 13시 30분으로 땡겨진 시간덕분에

덕적도에 도착해서 잠시 짬을 내어 점심식사로 물회를 먹는데 정말 맛이 있었다.

앞으로 덕적도에 오면 무조건 이 집 물회를 먹어야겠다.


점심을 후다닥 먹고 선착장으로 나오니 인천으로 데려다 줄 배가 들어온다.

배에 올라타서 자리를 잡고 잠을 청하면서 2017년도의 굴업도 백패킹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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