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기산에서의 1박 2일
1. 일 시 : 2016.08.20(토) - 8.21(일)
2. 비 박 지 : 태기산 어느 풍력발전기 밑
3. 동 행 : 피터팬님
4. 교 통 편 : 피터팬님 애마
5. 사진장비 : 갤럭시 6와 캐논 6d+24-105m
6. 후 기 : 한 여름밤 꿈 같은 은하수 사진이 블로그 여기저기서 올라오면서 나도 한번 은하수를 직접 보고 사진에 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태기산으로 백패킹을 떠난다. 함께 가는 피터팬님은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하룻밤이 그리워서 태기산을 향했다.
우리집 앞에서 픽업해주고, 올라올때도 우리집 바로 앞에 내려주니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다.
긴 시간동안 운전하시고 함께 해주신 피터팬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태기산에서 과속방지턱으로 인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비박지를 정하고 밤이 되고 바람이 불자 약간 쌀쌀한 날씨로 돌변하는데
정말 시원하게 밤을 보낼 수 있었고 새벽녁이 되자 아예 춥기까지 했다.
1박을 마치고 다음날 서울에 들어서자 숨이 턱 막히니 태기산에서 보낸 어제밤이 무척이나 그리워진다.
1일차
고속도로가 막히는지 국도를 택해 피터팬님이 차를 몰았다.
양평에서 조금 막힐 뿐 거의 막히지 않고 둔내리까지 올 수 있었다.
태기산에 도착하기 전에 우선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피터팬님이 알아두신 "태기산 막국수"로 향했다.
벌써 사람들로 인산인해 였고, 대기표 27번을 받고 5분 정도 기다리다가 자리를 잡았다.
이 집 막국수 추천
막국수를 먹고나서 시간도 보낼 겸 마트에 들러 과자 한봉지씩 사러 가는 길에
시원해 보이는 카페를 발견하고 들어가서 빙수 하나 시켜서 둘이 나누어 먹었다.
태기산 정상 바로 밑에 자리를 잡을 예정이었는데 수 없이 많이 설치된 과속방지턱이 차량 밑을 긁어서
이곳(등산로 갈림길)에 주차를 하고 정상까지 거리가 600m여서 좋은 자리가 있는지 걸어서 다녀 오기로 한다.
일기예보상으로는 구름이 많다고 했는데 역시나 구름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군데 군데 시원하게 파란하늘을 보여주기도 했다.
저 만치 앞서 가시는 피터팬님
태기산에는 풍력발전을 위한 바람개비들이 꽤나 많이 설치되어 있었고,
이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소리가 굉장히 크고 계속해서 들렸다.
바람개비 바로 밑에 자리를 잡으면 그 소리 때문에 예민한 사람은 잠을 청하기 힘들 것 같았다.
줄지어 늘어선 바람개비들
정상까지 600미터라지만 더운 날씨 탓인지 느낌상으로는 거의 1km가 넘는 것 같았다.
정상 부근에 마음에 드는 곳을 찾지 못해 올라올 때 봐두었던 곳으로 다시 철수하기로 한다.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바람개비를 담아 본다.
다시 내려오다가 정상으로 향할 때 점찍어 두었던 곳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
이 곳이 더 넓직하고 조망이 좋아서 이 곳에 자리를 잡는다.
해가 지기 전까지 그늘에서 잠시 쉬어가는데 우리가 자리를 잡으니 자꾸만 다른 사람들도 이곳으로 들어온다.
사람들이 있으니 뭔가 볼 거리가 있는가 싶어서인 듯 싶다.
자리 잡은 곳에서 정상 부근을 조망해본다.
머리를 들어서 하늘을 보면 이런 풍경이다.
구름이 많아서 일몰은 기대하기 힘들 것 같아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운이 좋은지 작은 빛내림을 볼 수 있었다.
태기산에는 총 몇 개의 바람개비가 있을까? 갑자기 쓸데없이 궁금증이 생기고...
잎이 마주났으니 긴산꼬리풀이려니 짐작한다.
지금 태기산에 천지삐갈인 벌노랭이
서서히 일몰이 진행되고 구름이 많은 덕분에 약한 빛내림은 계속 볼 수 있었다.
태기산에도 점차 어둠이 내려 앉는다.
태기산은 차를 가지고 접근이 용이해서 무거운 삼각대를 가져왔다.
밤에 은하수를 담기위해 서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구름이 있으니 은하수는 진즉에 포기하는게 마음이 편할 것 같다.
가장 많은 붉은 기운을 보여준 장면
이것을 마지막으로 담고 저녁식사에 돌입한다.
밥 먹다가 설치해 놓은 텐트도 한번 담아보고...
1차로 목살에 맥주로 입맛을 돋구고,
2차로 목살 새우볶음밥을,
3차로 김치 새우볶음밥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저녁식사를 끝낸다.
저녁식사를 일찍 끝낸 덕분에 시간이 남아서 모처럼 불밝힌 텐트 사진도 담고,
삼시세끼도 한편 본 후 가져간 책도 읽는다.
혼자만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고, 모처럼 선선한 날씨에 기분이 좋아졌다.
어서빨리 날씨가 선선해 지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2일차
다음날 아침 약한 비가 텐트를 투~툭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일출의 약한 붉은 기운은 볼 수 있었다.
밤새 바람이 꽤나 불었는데 땅이 딱딱해서 살포시 박아놓은 텐트 팩이 잘 견뎌주었다.
아침으로 라면을 끓여서 간단히 먹고,
하와이안 코나커피를 내려서 한잔씩 들고 조망이 툭 터진 곳에 의자를 설치하고 앉는다.
시원한 바람 맞으며 향긋한 커피를 마시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피터팬님과 나는 무더운 서울로 올라오기 싫어서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 꽃을 피우며 밍기적 거리는데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할 수 없이 텐트를 걷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서울로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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