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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초여름날의 싱그런 민둥산 - 둘째날(2016.06.26)




민둥산 둘째날

전날 비 오고 날이 개여서 멋진 일출을 기대했지만,

막상 아침에 일어나보니 한치 앞이 보이질 않아서 그냥 의자에 앉아서 마냥 쉰다.

그리고 아침을 먹은 후 정상 뒷편을 한바퀴 돌고 오기로 하는데

막상 보는 것보다 걸으니 더욱 좋았다.

싱그런 풀밭을 마음껏 즐기다 보니 가을에만 민둥산이 좋을거라는 편견을 깨어버릴 수 있었다.

푸르른 초록 카페트를 깔아 놓은 초여름의 민둥산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슬리퍼를 신고 다녔더니 비에 젖은 흙이 발에 튀어서 발이 까매졌다.


모닝커피 가볍게 한잔

근데 규격에 맞는 여과지가 없어서 집에 굴러다니던 여과지를 가져갔더니

커피 내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제 가볍게 저 곳을 한바퀴 빙 둘러 보기로 한다.


아침 햇살이 퍼지기 시작하니 침낭이며 텐트 말리기에 분주하다.


하늘나리


저 만치 앞서가는 블벗님 뒤를 여유로움을 만끽하면서 천천히 따라 나선다.


가끔씩 이렇게 뒤도 돌아보고....


곧 있으면 마타리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털중나리1


털중나리2


양떼 목장의 길과 흡사 닮았다.


또 뒤돌아 보고....


엉겅퀴


능선이 가진 곡선의 아름다움을 감상해본다.


선씀바귀(?)


잔디 구장인줄??


꿀풀(하고초)


하늘나리


전날 추워서 모자달린 쟈켓을 입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텔레토비 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오늘 이렇게 민둥산 뒷편을 보니 텔레토비 동산 같기도 하다......ㅋㅋ


목장길 따라 밤길 거닐어.....이 노래가 음성 지원이 되는 듯 하다..


털중나리


녹색 초원을 거니는 즐거움을 만끽해본다.


뻥뚫린 푸른 초원이 지닌 곡선미를 보니 자꾸 용눈이 오름과 따라비 오름이 생각이 난다.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딱 좋을 것 같다고 열심히 담으시는 블벗님들을 따라 나도 여러장 담았다.




빨강 배낭을 메신 산객이 한 보이는데 화암약수까지 가는가보다 했더니 그게 아니었다.

얼마 후 우리 앞에 나타나셨다.


단순한 곡선에 시선이 모아진다.



아름다운 능선을 배경으로 인증사진 한장


털중나리


하늘거리는 모습이 보기에는 참 이쁜데 사진빨은 잘 받지 않는 범꼬리.

어떻게 해야 이쁘게 담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꽃이다.



나그네가 나그네한테 길을 묻다.


걸어온 길을 눈에 넣어본다.


으아리


털중나리


이제 저 언덕만 오르면 된다.

아침이지만 초여름의 햇살이 따갑다.


동자꽃이 벌써 피었다.

산행중에 만나는 빠알간 동자꽃은 언제 보아도 반갑다.



아침 산책을 마친다.


아지트로 돌아오니 산책에 나서지 않고 남아있던

피터팬님과 몽몽님이 벌써 텐트 정리를 다 끝내고 기다리신다.

그 덕분에 짐을 빨리 정리할 수 있었다.

철수 하기전 이번 백패킹의 유일한 단체사진 한장을 남겼다.(photo by 산여인님



인증사진을 남긴 후 서울에서 할 일이 있다는 솔맨님의 사정때문에 서둘러 하산한다.


그런데 중간에서 이런 만행(?)을.....하긴 뭐 저래도 하산은 나 보다 더 빨리 할테지만....ㅠㅠ


내년을 다시 기약해본다......아니 올 가을을 기약해 본다.



서둘러 하산하는 피터팬님과 몽몽님


파란하늘과 푸른 초원이 주는 평화로움에 발길이 영~~떨어지지 않는다.


오를때는 하염없이 힘들고 더디더만 하산은 쏜살같다.


쭉쭉 위로 솟은 나무가 주는 풍경이 시원하다.


초여름의 눈부신 신록


들머리이자 날머리였던 증산초교


짧지만 즐거웠던 1박 2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