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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초여름날의 싱그런 민둥산 - 첫째날(2016.06.25)



민둥산 백패킹

1. 산행일시 : 2016.06.25-06.26, 날씨 : 흐리고 비온 후 맑아짐

2. 산행코스 : 증산초교 - 급경사길 - 임도쉼터 - 민둥산 정상

3. 산행동행 : 피터팬님, 수가님, 샷님, 솔맨님, 몽몽님, 산여인님

4. 교  통 편 : 샷님 애마

5. 사진장비 : 캐논 6D+24-105VR



작년에 다녀온 산여인님의 민둥산 백패킹 사진을 보았던지라

초여름 민둥산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었는데

샷님의 민둥산 백배킹 공지에 당연히 콜~~을 부르고

정상의 명당 데크를 잡기 위해 아침 7시에 양재역에서 만나서 서둘러 출발한다.


초입부터 약간의 오르막이 시작된다......문득 예전에 100대 명산 찍으러 왔을 때 힘들게 올랐던 생각이 난다.

다른 분들은 별로 어렵지 않은 산이라고 하지만 나는 유독 힘들었던 생각이 아직도 각인되어 있는 산이다.


쉽지만 에둘러 가는 긴 길과 짧지만 경사가 급한 길의 갈림길 앞에서 결정이 분분하다.

예전에 왔을 때 쉬운 길로 갔으니 이번에는 가지 않았던 급한 경사로를 택한다.


솔맨님의 매의 시선에 나뭇가지가 만들어 놓은 하트가 걸려들었다.


끝없는 오르막 계단

땀은 육수가 되어 줄줄 흐르기 시작한다.


오늘 처음으로 백패킹에 도전하신 수가님과

수가님의 페이스에 맞춰 천천히 오르는 산여인님.



임도에 도착해서 잠시 쉬어가는데 갑자기 소나기 한 줄기가 휙 스쳐지나간다.

마침 비를 피할 장소가 있어서 그 곳에서 햄버거와 빵으로 점심을 해결하는데

솔맨님이 배낭에서 1.5리터 콜라를 꺼내어서 뒤로 자빠질만큼 놀란다....역시 통이 크시다.


금방 내린 비로 인해 진흙땅이 몹시 미끄러워서 조심하면서 오르다가 첫번째 조망터를 만났다.

주위 산군들로 인해 작은 분지 형태에 옹색하게 자리를 잡은 마을이 보였다.


두번째 조망터



이제 거의 다 온 듯 하다.

저 위에 서면 푸르른 초원이 넘실대는 대 초원이 펼쳐질 것이다.


우왕~~굿.....굿...ㅎㅎ


억새의 푸른 잎 사이에 흰색의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개망초 군락



푸른 초원 사이 사이에 붉은 나리꽃들이 군데 군데 피어 있어서 그 아름다움에 방점을 찍어준다.


마냥 봐도 멋진 풍경이다.

누군가에게는 굴업도의 풍경이 연상되고, 누군가에게는 소백산의 능선이, 누군가에게는 제주 오름이 연상되는 풍경이다.


여기서부터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발걸음을 쉬이 떼어놓지 못한다.



이런 등로 조차도 한 폭의 그림이 되는 곳이 민둥산이다.


드디어 정상이 보인다.

이렇게 비오는 변덕스런 날씨에 설마 사람이 있겠냐고 서로 한 마디씩 주고 받는다.


엉겅퀴



사이좋은 자매처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두 분이 정상으로 향한다.



경사면에 듬성듬성 자란 나무 마저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낸다.



잠시 멈춰서서 뒤돌아 걸어온 길을 조망해본다.


이런 멋진 풍경 앞에 서니 인증사진은 필수...


보고만 있어도 좋다~~~


정상에 도착하니 피터팬님이 텐트를 치고 옆에 기웃거리는 분을

다른 곳으로 내쫒은 덕분에 한 데크에 우리만의 아지트 구축이 가능했다.

텐트에 타프까지 완성하고 잠시 짬을 내어 의자에 앉아서 경치를 구경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제법 굵은 빗방울이다.


우리 옆의 데크에 다른 팀들이 자리를 잡았다.



우리 아지트


우리 데크 옆의 다른 분들이 자리잡은 모습


볼품없이 커다란 민둥산 정상석


이른 시간부터 삼겹살 한판 구워먹은 후 잠시 주위를 구경한다.


다시 아지트로 들어와서 휴식을 취한다.

일몰이 있을 것이냐 아니냐로 열띤 토론도 펼쳐보고.....ㅎㅎ



잠시 내린 비로 인해 운해가 피어오르는 멋진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군데 군데 운해가 약하게 피어오르다가 어느새 뭉쳐서 앞이 안보일 정도의 운해가 되기도 하고,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기도 하는 장관을 우리 일행들에게 선사해 주었다.


피어오르는 운해를 보니 마치 여기가 신선이 산다는 선경인 듯 싶다.


운해 속에 고사목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이제 슬스 일몰을 구경하러 나선다.


노란색 기린초와 흰색 개망초 그리고 초록 융단의 억새 잎사귀가 눈이 시원한 풍경을 보여주었다.


하늘가의 구름 사이로 살짝 붉은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일몰이 시작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아서 점프샷 놀이도 해 본다.


일몰 사냥꾼들....ㅎㅎㅎ


내일 하산을 화암약수로 하느냐 마느냐 격론을 펼쳤는데

일단 화암약수를 간다면 저 능선길을 걷게될 것이다.


일몰이 잠시 펼쳐 보이고 밑에 두꺼운 구름층으로 해가 사라진다.



하늘나리


이 장면으로 일몰은 여기서 끝을 맺었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는 길에 담은 경사면의 풍경


저기 정상으로 다시 가기위해 잠시 힘을 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