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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제주

제주 여행 셋쨋날(2016.01.24)



제주 여행 셋쨋날(1.24(일))

1. 여정 : 숙소 - 제주공항 - 제주여객선터미널 - 숙소

2. 숙소 : 캐슬랙스



오늘은 서울로 올라가는 날이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서 베란다를 열어보니 눈이 수북히 쌓여 있고, 

뉴스를 보니 항공편 운항이 지연되거나 결항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오늘 여정이 사실상 가장 빡빡하고 여행 왔음을 실감하는 코스인데

눈으로 인해 다 취소하고 공항으로 가서 사정을 살펴보기로 한다.

아침은 진짬뽕으로 간단히 요기하고 숙소 밖을 나서니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프런트에서 숙소 키를 반납하고 밖으로 나와서 인증사진을 한장 남겼다.


숙소 밖으로 가는 길가에 환상적인 눈꽃이 피어서 차를 세우고 내려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숙소에 머물렀던 사람들중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는지 눈에 어떤 흔적도 나 있지 않았다.


제주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보기힘든 제주의 설경을 담아본다.

비행편이 결항되거나 지연되는 것은 나중일이고, 우선 당장은 눈 앞에 펼쳐진 감사한 풍경을 만끽한다. 





제주 공항에 도착해 보니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카트를 깔고 그 위에 노숙할 준비를 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해서 지나가기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

비행편을 확인해보니 가장 빨리 올라가는 표가 화요일 16:25분이어서

일단 오늘 서울로 올라가는 것은 포기하고 예약 변경을 한다.


항공편이 힘들 것 같아서 배편을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배편도 오늘은 다 결항이 되고

가장 빠른 예약이 화요일 오전 08:20분이라서 부랴부랴 예약을 해 놓았다.

그리고 제주여객선터미널로 가서 혹시나 오늘 올라갈 수 있는 배편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하니 파란하늘이 아주 잠시 펼쳐진다.

오늘 올라갈 배편들이 다 결항이 되었고, 이미 수요일까지 예약이 완료되어 있어서

인터넷으로 빨리 잘 구매를 했음을 위안삼는다.


할 수 없이 다시 제주 시내로 되돌아 와서 우선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한다.

동문시장 안에 있는 순대국 맛집인 광면식당에 들렀다.

점심시간이 넘은 3시 정도인데도 사람들로 북적거려서 5분 정도 기다린 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점심 식사 후 바다가 보이는 카페를 찾아가서 조금 쉬기로 한다.


빙수로 유명한 닐모리 동동을 찾아갔으나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아서

문이 열려있던 근처의 파스쿠치로 갔다.



얼마쯤 커피를 마시고 쉬고 있었더니 거센 바람으로 인해 

전기가 나가서 영업을 하지 못하니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었다.


하나로마트에 들러서 흑돼지를 사가지고 숙소로 되들아 오는데 눈보라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고

천천히 움직였는데도 불구하고, 빠져나가야 할 길을 놓쳐서 조금 진행해서 유턴하기로 하는데

굴다리를 통과하기 위해 내려선 곳에서 눈에 빠져 차가 움직이지 못하면서 우리들도 멘붕에 빠진다.

할 수 없이 내려서 차를 밀어야 했는데 차에서 내리는 순간 눈보라에 안경이 얼어붙어서 전혀 앞이 보이질 않는다.

결국 한 명이 빨리 차를 빼내야지 아니면 얼어 죽을 것 같다고 소리 지른다.

한참을 움직인 결과 간신히 차를 빼서 숙소로 돌아오니 방금 전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음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평화로움이 찾아온다.

오늘 서울로 못가서 월요일 출근을 못함을 동네방네 알린 후 느긋하게 만찬을 즐긴다.


만찬 후 마약커피를 끓여서 나누어 먹으며 베란다 밖을 보니

블리자드를 방불케 하는 눈보라가 끊임없이 휘몰아 친다.

내일도 못 올라갈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오면서

한편으로는 내일까지 포기해야 하겠구나 하고  마음을 먹으니 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