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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제주

제주 여행 마지막날(2016.01.26)

오늘은 확실히 서울로 올라갈 수 있음에 어느 정도 안심하고,

비행기 시간에 맞춰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라봉과 별도봉을 산책하기로 한다.

호텔에서 나와서 해안가 도로를 걷는데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도 비행기가 연신 도착한다.

비행기가 나는 모습이 이렇게 반가운 적은 처음이다.


오늘도 강한 바람이 계속해서 불기에 높은 파도가 끊임없이 몰려온다.


그 동안 발이 묶인 사람들을 실어나를 비행기가 연신 도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 앞에 보이는 사라봉이 오늘 산책코스인데 눈으로 보기에는 금방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살짝 돌아서 가기에 호텔에서부터 걸어서 도착하기에는 좀 거리가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걷다가 내가 가진 맛집 리스트 중 한 곳인 산지물식당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해물뚝배기와 고등어묵은지조림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서부두거리로 들어가서 횟집들의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들을 구경하기도 한다.


오늘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날이 좋아진다고 하던데 슬슬 하늘에 파란색이 보일려고 한다.


이 곳에는 바람의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지 잔잔한 수면 상태를 보인다.


사라봉의 약간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이윽고 정자에 도착한다.


사라봉은 제주 시내 사람들이 사랑하는 곳으로 많은 시민들이 운동삼아 걷는 공원이기도 하다.

그래서 곳곳에 깨끗한 화장실도 있고, 운동기구들이 많이 보인다.


사라봉 정상에서 보는 조망



사라봉 산책길은 며칠간 계속 내렸던 눈이 영상의 기온에 녹아내리고 있어서 질퍽한 길이었는데 

조심해서 내려와서 별도봉으로 오른다.


오늘 이 코스를 잡은 이유는 동료들에게 바로 이 산책로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겨울이어서 칙칙하게 보일지라도 봄, 여름에 오면 정말 멋진 경치를 선사해 주는 곳이다.



이제 별도봉을 내림하여 곤을동으로 향한다.


언제봐도 반가운 올레길 표시인 사람인자 화살표


제주도의 숨은 비경중 하나인 곤을동 해안가를 자세히 구경하고 싶었지만

시간관계상 먼 발치에서만 보고 바로 숙소로 들어가기로 한다.


곤을동은 4.3사건때 마을 전체가 화를 입어서 소실된 아픔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제주의 담장은 항상 사진에 담기 좋은 피사체인 것 같다.


산책하기 좋고 멋드러진 길



택시를 타기 위해 큰 길가로 걸어나오면서 보니 화북비석거리를 지나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체크아웃하고 프론트에 짐을 맡긴 후 점심식사를 위해 부근의 맛집인 태광식당을 들르기로 한다.


태광식당으로 가는 길에 보니 벽화거리가 조성되어 있었다.

제주의 벽화마을은 두멩이골목이 유명하지만 이 곳도 볼만 했다.



1층에는 자리가 없어서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는데,

우리가 온 바로 직후 2층도 금방 자리가 차서 그 다음부터는 대기표를 받고 올라오는 듯 했다.


배가 두둑하고, 아직까지 오후 비행기편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서

근처의 용연까지 걷기로 했고 600미터쯤 걸으니 용연이 나타났다.


용연 근처의 전망 좋은 카페에 들어가서 창가에 자리를 잡고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맘껏 즐겼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가장 느긋하게 즐긴 시간이었다.


숙소가 가까워서 걸어가다 보니 새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프론트에서 짐을 찾고 택시를 이용해서 공항에 도착하니

비행기 결항소식에 망연자실 하던 동료들의 모습, 차가운 눈보라 속에서 하마트면 조난당할뻔 한 일,

렌터카 주차위반 딱지 떼인 일, 숙소 베란다에서 본 환상적인 설경 등등이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간다.

이번 제주 여행은 그 어느 때보다 오래동안 기억될 추억들을 한 가득 안고 떠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