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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제주

제주 여행 둘쨋날(2016.01.23)



 

제주 여행 둘쨋날

1. 원래 여정 : 산행(영실-어리목) - 맛집 탐방 - 수제 맥주 맛집 - 제주 야경

   변경 여정 : 1100휴게소 - 백성원 해장국 - 선흘리 동백동산 - 고래가 될(카페)

2. 숙소 : 캐슬랙스


오늘은 제주에 온 또 다른 목적인 한라산 산행을 하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산행 채비를 하고 나서는데 눈이 장난 아니게 내리고 있었다.

그래도 눈이 녹고 있어서 영실-어리목 코스는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고고씽 하기로 한다.

영실로 가는 도로에 어느 순간부터 눈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어느 정도 높이에 오르니

눈이 쌓여 있어서 급기야 스노우체인을 걸지 않으면 못 올라가게 되었다.


영실 탐방안내소에 전화를 걸어보니 산행이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을 듣고, 한쪽 체인이 끊어져서

결국 영실은 포기하고 설경이 아름다운 1100고지 휴게소를 찾았다.

여기는 제설작업을 위해 제설차량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1100 휴게소의 문은 굳게 잠겨져 있고 아무도 없어서 우리만의 세상이었다.


눈이 내려도 가끔씩 뿌엿게나마 햇살이 비쳐서 눈으로 인한 사태의 심각성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눈꽃이 아닌 서리꽃이 만발한 1100고지 휴게소


열심히 사진 촬영중인 일행분들.


사진을 어느정도 담은 후 아침식사를 위해 다음 목적지인 백성원해장국으로 향하는데

도로 옆의 나무들에 핀 상고대가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해주었다.

천아수원지 부근부터는 더 이상 차로 오르지 못하자 어리목으로 가기위해 

차량을 버리고 걸어서 가는 등산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우~와~~부럽다" 했지만 저녁에 숙소로 돌아올 때 산행에 나선 무모한 그 분들은 산행후 어떻게 되었을까 걱정이 되었다.

폭설로 인해 버스며 차량이 다 끊겨서 무척이나 오랫동안 걸어야만 했을 것이다.


담백한 맛이 일품인 해장국 한그릇 뚝딱


트레킹에 나서기전 화장실로 가는 길에 눈꽃이 피어나기 시작해서 한 장 담았다.


사장님이 화가라서 예술가의 혼이 담겨있는 해장국을 만들고 있는 듯 했다.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이제 트레킹에 나선다.

예전에는 선흘리 곶자왈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동백동산이라고 불리우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눈이 내려도 곧 녹고 있어서 눈이 쌓인 모습을 보기는 어려웠다.


나무 위에는 눈이 차곡 차곡 쌓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흰 눈을 이고 있는 백량금의 빨간 열매가 얼마나 앙증스럽게 이쁘던지 신스틸러가 따로 없다.


순간 이동 장면도 담아보고.....여유롭게 트레킹을 즐긴다.


자세히 보면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며 내리는 눈을 볼 수 있다.


걷기에 좋은 아름다운 숲길


콩짜개



먼물깍


동백동산이 습지이다 보니 물이 고여 있는 작은 연못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에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먼물깍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안내소에는 사람이 없었다.


감성 사진 한장 담아보고...


앞서 가시는 트레커와 숲이 잘 어우러져서 멋진 풍경을 선사해준다.



이제 동백동산의 트레킹이 거의 마무리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 곳에서 주차장까지 1.6km 정도 더 가야만했다.


말인지, 노루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동물상이 독특해 보여서 한장 담아왔다.


동백동산이라고 불리지만 동백꽃이 그렇게 많은 곳은 아니다.

동백꽃을 보려면 위미동백나무군락지가 훨씬 좋은 곳이다.


주차장으로 걸어가다 혹통이라는 이정표가 보여서 들어가 보니 이렇게 비밀스런 아름다운 풍경이 숨어 있었다.


아직까지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었다.


제주의 숨은 비경중 한 곳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제주 하면 나에게 첫번째로 다가오는 인상은 검은 돌담의 아름다움이다.



띄엄 띄엄 있는 집들을 살짝 구경하면서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주차장에서 차를 회수해서 이제 편히 쉬다가 아름다운 바다를 구경할 수 있는 월정리 카페촌으로 이동한다.


샷님이 예전에 들르셨던 "고래가 될"이라는 카페이다.

사진을 담기에는 좋은 곳인데 커피 맛은 그닥이었다.




나름 분위기 좋다고 느껴서 담아봤는데 화면으로 보는 모습은 앵글로 보던에는 미치지 못한다.




고래가 될 카페에 들르면 한번씩 담아보는 포토존이 바로 이 곳이다.

바다가 바로 보여서 좋다.



고래 한 마리와 코끼리 한 마리



커피 한잔씩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저녁을 먹으러 제주 시내로 다시 되돌아가기로 한다.


제법 쌓인 눈길을 뚫고 제주 시내로 되돌아 오다가 찍어놓은 오겹살 맛집에 도착하니

오늘 영업을 하지 않는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할 수 없이 근처에 문이 열린 집에 들어가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한다.


제주 시내로 돌아오는데 눈이 도로 위에 쌓여서 더 이상 차를 운전하는게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렌트카를 반납하고,

택시를 잡아서 숙소로 되돌아 가려는데 도저히 택시를 잡을 수 없었다.

렌트카 업체에 부탁해서 기사를 불러달라고 했더니 운전기사도 섭외되지 않는다.

설령 운이 좋게 택시를 잡아도 5km를 가는데 5만원이고, 제법 거리가 있는 곳은 20만원 이상을 요구한다고 한다.

결국 할 수 없이 체인을 튼튼히 감은 11인승 렌트카를 다시 빌려서 비교적 평평한 해안가 도로로 빙돌아서

숙소인 캐슬랙스로 다시 되돌아 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