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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제주

제주 여행(2015.10.31) 1일차 - 머체왓 소롱콧길

 

 

첫째날의 마지막 일정은 내가 좋아하는 제주의 숲길들 중 한 곳을 가기로 한다.

안가본 코스인 소롱콧길로 일정을 잡았기에 혹시나 중간에 길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적지않게 걱정이 들기도 했다.

머체왓숲길 탐방지원센터에 들러서 오미자 차와 커피를 먹으면서 두산과 삼성의 야구 경기도 잠시 관람하고,

탐방객들을 위해 가게에서 주시는 작은 귤도 먹으면서 잠시 쉬어간다.

 

본격적으로 소롱콧길을 걸으려 길을 나서니

목장의 초록 들녁검게 빛나는 한라산과 대조되어 심쿵한 풍경을 선사해준다.

 

소롱콧길을 걸으면서 가장 유의해야 할 이정표가 바로 이 이정표다.

아무생각없이 목장의 들녁을 걷다보면 이 이정표를 놓치게 되고

그러면 의도와는 다르게 소롱콧길 대신 머체왓숲길을 걷게 된다.

 

오늘 여러명이  움직이다 보니 혼자 걸을때 보다 사진에 열중할 수 없다.

그래도 잠시 시간을 내어서 감성 사진을 담아본다.

 

 

얼마간 걷자 방사탑 쉼터가 나온다.

 

안내판의 문구대로 경주마 사육지를 조심조심 빠져나가고...

 

곧이어 오늘 숲길의 하일라이트인 거대한 편백나무 숲을 만나게 된다.

 

거대한 편백나무 숲에 들어서자 마자 주위가 컴컴해져 온다.

햇살이 편백나무 가지를 뚫고 들어오지 못하는 결과다.

여름에도 시원하게 숲길을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간혹 나무 밑둥까지 들어오는 햇살이 있어서 눈부신 장면을 구경시켜 주기도 한다.

 

편백나무의 놀라운 효능으로 인해 이곳은 치유의 숲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마침 숲에 들어오자 마자 두통이 사라지고 뻑뻑했던 눈이 부드러워졌다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소롱콧길인데 이정표는 머체왓숲길로 표시되어 있다.

이 점은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중잣성...농경지와 목장지의 경계를 구분하기 위해 돌담을 지은 것이라 한다.

 

콩짜개와 작은 소원탑

 

다시 한번 방사탑 쉼터가 나오고...

 

가끔씩 돌밭이 나오지만 거의 대부분이 걷기 좋은 부드러운 흙길이다.

걷기좋은 최고의 숲길이다.

 

반환점을 돌아서중천을 만난다.

서중천의 돌들을 보고는 멋지다는 반응이 격하게 온다.

하긴 제주 이외의 지역에서 이런 돌들을 만날 수 없으니....

다음에 오면 이런 돌들이 무수히 많은 무수천을 일정에 넣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롱콧길과 머체왓숲길의 이정표인 한라봉

 

곳곳에 쉬어가기 좋은 의자들이 설치되어 있다.

 

한바퀴 빙~~돌아 다시 탐방객 지원센터로 왔다.

 

때마침 일몰이 시작되었는데 강화도 마니산에 일몰 보러 가신 블벗님들이 생각이 난다.

아마도 멋진 일몰을 구경하실 수 있을 것 같다는 불안함(?)이 온 몸을 감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