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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백아산 백패킹(2015.10.25) - 둘째날

 

백아산 백패킹-둘째

1. 산행일시 : 2015.10.25(일)

2. 산행코스 : 마당바위 - 백아산 정상 - 약수터 - 마당바위 - 백아산관광목장

3. 동      행 : 피터팬님, 나비공주님

4. 사진장비 : 캐논 6D + 24-105mm

5. 산행후기 : 지난 주 북한산 산행때 피터팬님과 나비공주님이 설악산 화암사로 백패킹 가실 예정이라고 하셔서 거기보다는 백아산 마당바위를 추천드렸더니

                    함께 가자고 해서 살짝 발을 뺀 상태에서 주중에 집사람의 허가를 어렵게(?) 얻어서 이번 백아산 백패킹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일기예보상 첫째날인 24일은 약간 흐리고 둘째날인 25일은 맑다고 해서 둘째날의 일출을 기대하고 출발하게 되었다.

                    피터팬님과 만나기 위해서는 수색역에서 내려야 했었는데 착각해서 상암디지털센터에 내려서 피터팬님이 되돌아 오셔야 하는 일이 벌어지고,

                    나비공주님을 픽업하기 위해 양재로 향하는데 이렇게 이른 시간임에도 길이 무지 막힌다.

                    겉으로 내색은 하지 못했지만 이번 1박 2일의 일정이 살짝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차들이 많아서 길이 무지 막히자 피터팬님이 기지를 발휘하셔서 민자 도로로 내려갔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나중에 초록별님을 마당바위에서 뵈었는데 백아산까지 내려오는데 무려 여섯시간이 걸렸다고 하셨다.

          

                    백아산을 오르자 슬슬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무주로 갈 일이지 왜 이곳에 오냐고 농담 아닌 진심(?)을 말하며 땀과 비로 범벅이 되어 오른다.

                    마당바위에 도착해서 텐트를 치고 타프를 설치하니 안개로 인해 모든 것들이 축축해졌다.

                    약수터에 물뜨러 가서 간단히 세수도 하고 마실 물을 떠서 마당바위로 되돌아와 즐거운 저녁식사로 진정한 1박 2일을 시작했다.

 

                    이튿날 서울로 올라오는 길도 많이 막힐 것 같아서 일찍 서둘러 올라왔고, 집 앞까지 택배 서비스를 해주신 피터팬님 덕분에 너무나 편하게

                    귀가를 할 수 있었다. 긴 시간동안 혼자서 운전을 맡아서 수고해주신 피터팬님께 감사드리고,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해주신 나비공주님께도

                    감사함을 전해드리고 싶다.

                     

 

 

3시경에 일어나서 텐트 밖에 나가보니 별들이 총총했다.

그 많던 안개는 다 사라지고 없었다.

마당바위에는 우리팀 밖에 없었기에 아침을 깨우는 소리는 바람소리와 새들의 지저귐뿐이다.

 

아침에 일어났다가 얼핏 다시 잠이 들었다.

피터팬님이 일출 보러 가자고 말씀하셔서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 텐트를 박차고 나섰다.

백아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보니 안개가 끼어서 오늘 일출은 거의 포기했는데 정상에 도착하니 이렇게 해를 맞이할 수 있었다.

 

이렇게 멋진 일출과 운해를 구경했으니 이번 백패킹은 나름 대박인데 

첫번째 백패킹에 도전한 나비공주님의 덕분인가 보다.....ㅎㅎ

 

어제 운해가 없을 것 같았는데 적당히 내려준 비 덕분에더  멋진 운해를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일출보다도 오히려 이 구름의 바다가 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뽀족하게 솟은 산 봉우리를 외딴 섬으로 보이게 만드는 운해의 매력......보고 또 보아도 멋지다. 

 

최대한 일출을 땡겨서 구경해본다. 

 

백아산 정상에서 마당바위와 하늘다리를 조망해본다. 

피터팬님과 나비공주님이 빨간 타프가 보인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안보인다.

착한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것인가????

 

정상에 왔으니 정상석 인증을 해본다. 

 

멋진 일출과 운해를 실컷 구경했으니 이제는 하산이다. 

 

정상에서 내려오다가 다시 한번 우리의 아지트가 있는 마당바위를 조망해본다. 

 

백아산 정상 전에 이런 봉우리를 만나는데 사실 여기가 정상인 줄 알았다. 

 

머리를 숙여야만 지날 수 있는 곳이기에 백아산 정상으로 가려면 저절로 겸손함을 배우게 된다.

 

약수터가 있는 개활지로 내려선다. 

 

고운 햇살이 퍼지기 시작하는데 아직도 운해는 사라질 줄 모르고 멋진 풍경을 선사해준다.

 

약수터로 가는 길 

 

약수터에서 조망해 본 마당바위와 하늘다리.

백아산 정상보다 이 쪽이 훨씬 더 멋진 풍경이라서

여기가 백아산 정상이라고 혼자 생각해 본다.

 

하늘다리만 땡겨서 담아본다. 

 

마당바위로 가기위해서는 이 가파른 계단을 다시 올라야 한다.

어제 약수터에 물뜨러 갔을 때 한번, 오늘 백아산 정상을 다녀오면서 한번....총 두번의 오름을 한다.

 

운해를 많이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자연히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었다.

 

우리의 아지트가 설치된 마당바위 

비박지로는 역시나 최고다.

 

아침 식사 전에 사진 몇장을 담고 하늘다리를 다시 구경하기로 한다. 

 

파란하늘이 펼쳐진 오늘은 어제의 날씨와는 사뭇 다르다.

날씨에 따라 사람 기분도 상당히 많이 바뀜을 경험하게 된다.

오늘은 좋은 날씨 덕분에 up된 상태다. 

 

한 폭의 산수화를 펼쳐놓은 하늘다리. 

 

 

우리가 어제 올라온 곳이 조망된다.

 

바람이 꽤나 세게 부는데 춥다는 느낌보다는 시원한 느낌이 든다.

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까마귀떼의 비상을 구경할 수 있었다.

 

흰 건물이 우리가 올라온 관광목장인데 운해 덕분에 신비로운 느낌이 물씬 풍긴다.

 

인근의 낮은 산들은 운해에 의해 고립되었다. 

 

피터팬님께 부탁해서 인증사진을 남긴다. 

 

역광의 분위기를 내려고 소나무의 실루엣만 담아본다.

 

다시 마당바위로 돌아와서 해장라면을 먹고,

침낭을 햇볕에 말리면서 본격적인 하산준비에 돌입한다. 

 

우리와 함께 하룻밤 같이 지낸 말 없으신 분. 

 

햇살에 억새도 곱게 빛이 나고... 

 

운해가 어느 정도 사라지자 풍경이 다시 바뀌기 시작했다. 

어제는 흐린 날씨로 인해 구경하지 못한 풍경이다.

 

오른쪽 희미하게 보이는 높은 산은 월출산인 듯 싶다. 

 

이제 하산 준비를 마치고 다시 하늘다리를 건너서 가기로 한다. 

 

앞서 달리시는 피터팬님을 천천히 하산하자고 부르는데 힘들다고 내리 달리셨다.

그 덕분에 하산까지는 약 50여분이 걸리고 서울에 일찍 도착하게 되었다. 

 

결국 앞서가시는 분들을 불러서 여기서 이 날의 유일한 단체사진을 남겼다.

 

우리가 본 단풍 중 제일 곱던 단풍

 

연리지 나무가 있어서 담아보고... 

 

화장실에서 가볍게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으니 마음까지 날라갈 듯 하다.

날씨도 좋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1박 2일간의 아름다운 시간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