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패킹

환상적인 풍도 북배에서의 하룻밤(2016.03.11-12) - 2일차



풍도 북배에서의 이튿날

전날 환상적인 일몰을 구경하고 저녁식사를 간단히 한 후

밖에 나와보니 밤하늘에 수 많은 별들이 반짝인다.

풍도에서 별 구경하기 좋다고 하더니 그 말이 틀린게 아니었다.

하지만 삼각대가 없어서 별을 담을 수 없음이 아쉬웠다. 

잠자리에 들 때 바람이 거세게 불더니 새벽녁에는 고요해서 잠자기가 더욱 좋았다.



일출을 담으려면 마을로 내려가야 해서 그냥 편하게 포기하고 늦게까지 잠을 잔다.

자다가 일어나서 텐트 문을 여니 이런 풍경이 보인다.


북배딴목의 등대는 물에 거의 잠겨있고...다시 길이 열리려면 한참이나 걸려서 오늘은 저 곳으로 건너가지 못할 것 같다.


아침 붉은 햇살을 받은 북배의 바위들이 더욱 더 붉게 보인다.


아늑한 보금자리.....암만 봐도 명당자리이다.


저 숲에도 텐트 한동이 설치되어 있다.

땅이 평평해서 북배보다는 편할 듯 하다.


오늘 아침은 어제 보다는 날씨가 좋지 않다.

그래도 기온은 한껏 높아진 것 같은데 바람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세게 불어댄다.


북배의 바위들은 참으로 독특하고 인상적이었다.


명당에 자리잡은 분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모양이다.


숙소 정리를 말끔히 하고 야생화 군락지로 가기 전에

다시금 풍도 북배의 풍경을 구경해본다.


북배의 최고봉....무려 해발 20m쯤 되어보인다....ㅎㅎ


바다속을 향한 강한 갈망 때문일까?

속까지 까맣게 타들어간 닻은 예전의 좋았던 추억을 떠올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저 두 분들은 이제서야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듯 했다.


여기에 텐트를 치셨던 분은 가장 먼저 짐을 정리하고 사라지셨다.

땅이 평평하고 넓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주위가 잡목으로 둘러쌓여서 조망이 좋지 않은 점이 단점이다.


청나라 군사가 잠든 곳이 이 곳 인듯 하다.


야생화 군락지를 만나러 가는 길


풍도 주위에는 배들이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을 구경할 수 있었다.

중국과의 교류가 무척이나 활발한 영향인듯 싶다.


야생화 군락지에 도착하니 토요일인 관계로 꽃보다 사람들이 많은 난장판이다.

오늘 야생화는 포기하고 마을 풍경이나 담자하고 바로 하산한다.


큰 길에는 수 많은 사람들로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인적이 드문 작은 길을 택했다.


500년된 은행나무가 있는 곳에서 내려다 본 풍도 마을의 풍경


야생화 군락지의 시작점인 은행나무


사람없는 반대편으로 하산을 시도하다가 마을을 지나야 풍경을 담을 수 있음에

또 다른 은행나무와 정자를 구경하고 다시 되돌아 나온다.


노란 은행잎이 달려 있었더라면 더욱 멋지게 보였을 것 같다.


2010년에 왔을 때에는 저 은행나무 주위에 복수초가 엄청 많아서 바다를 배경으로 복수초를 담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복수초 마저도 다 사라져 버렸다.


마을 주민들도 잘 다니지 않는 곳에도 꽃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 보인다.


동구재....이 곳에 서면 앞 뒤로 바로 바다가 보인다.

그래서 바다를 배경으로 셀카를 몇장 담았는데 역시나 셀카는 자연스럽지가 못하다.


동구재에서 마을까지는 순식간에 도착한다.


빨강으로 지붕이 칠해진 예쁜 집이 마을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집앞 작은 공터도 허투로 놀리지 않는 알뜰함


주인 잃은 집


섬의 안타까움은 점점 섬살이가 힘에 겨워서 사람들이 줄어고,

더 이상 사람들이 살지 않는 집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마을로 내려서면서 벽화 몇 점을 볼 수 있었다.


봄나물 손질에 무척이나 바쁜 손놀림을 놀리시는 주민 어르신


봄은 텃밭에도 일거리를 가져온 모양이다.


물고기 그림이 있는 곳이 마을 어르신들의 모임 장소


어제에 이어 또 다시 담아보는 풍경인데 물고기 종류가 바뀐 것 같다.


하룻밤 이웃사촌이었던 분들도 배시간에 맞춰서 선착장으로 자전거를 몰았다.


갈매기들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큰 소리를 내며 어지러이 날아 다녔다.


풍도에서 유일한 학교


해당화의 붉은 열매


마을 전체의 풍경


30여 분쯤 전에 도착해서 기다리는데 바람이 몹시 세게 불어댄다.

그래서 체온 유지를 위해 계속 움직여야 했다.


드디어 서해누리호가 도착했는데 수 많은 백패커들이 하선한다.

북배에는 잘해야 텐트 10여동 정도를 칠 수 있는데

대략 봐도 50여명 정도 되보이는 백패커들이 하선한다.

그래서 그런지 내리자 마자 서둘러 걸어가는 백패커들이 있었다.

이렇게 여유로운 섬에서 까지 와서 저리 서두르고 경쟁해야 하는지....


화력발전소의 굴뚤은 밤이고 낮이고 쉼없이 흰연기를 뿜어댄다.


영흥대교던가?


배의 유리창 밖으로 예쁜 무인도 하나가 눈에 들어와서 얼른 담았다.


방아머리 선착장에 도착하고 배에 탔었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서 한결 내부가 여유로워졌다.


송도쯤 되려나?


인천대교가 보이니 이제 곧 하선이 시작될 예정이니 짐을 다시 한번 챙겨본다.


인천대교 교각 부근에 낚시배들이 늘어서 있었다.


인천대교 위를 유유히 날아가는 비행기 한대


이윽고 인천항에 도착

몹시도 아름다운 하룻밤을 선사해준 풍도 북배,

동시에 실망스러움을 안겨준 야생화 군락지 

두 가지 기억 모두 풍도에 대한 추억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