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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수크령 우거진 굴업도(2015.09.11-09.12) - 첫째날

 

 

굴업도 첫째날(2015.09.11)

1. 일   시 : 2015.09.11, 날씨 : 흐린 후 이슬비 오다가 그침

2. 장   소 : 굴업도 개머리해안

3. 교통편 : 인천연안여객선터미널(09:00) - 덕적도 도우선착장(10:20) - 나래호(11:30) - 굴업도 도착(12:40)

4. 사   진 : 캐논6D + 24-105mm f4.0

 

 

인천에서 9시 출발하는 코리아나호를 타기 위해 개찰을 하고 부둣가로 내려가기 전에 사진 한장을 담아본다.

소야도와 덕적도를 가는 코리아나호와 자월도 가는 레인보우호가 동시에 눈에 들어온다.

 

 

 

인천에서 9시에 출발한 코리아나호는 1시간 20여분만에 덕적도에 내려준다.

 

 

소야도 근처에 정박해 있던 나래호가 굴업도로 손님들을 데려다 주기 위해 선착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출발시간이 11시 20분이었는데 11시도 안되어 선착장에 배를 댄다.

 

 

나래호보다 먼저 도착했던 대부카페리5호는 손님들을 내려준뒤 멀찌감치 물러나서

나래호가 선착장으로 쉽게 들어올 수 있게 자리를 비켜준다.

 

 

덕적도와 마주한 소야도를 나래호가 지나가는데 

가운데가 연애시대의 촬영장소인 죽노골해변이고 , 모래사장이 살짝 보이는 곳이 지난번 갔었던 떼뿌루해수욕장이다.

 

 

트레킹을 다녀왔던 막끝 딴섬도 익숙한 모습이라서 금방 알차챌 수 있었다.

 

 

덕적도에서 부터 새우깡을 노리고 따라온 갈매기들.

 

 

덕적도를 출발한 나래호는 맨처음 문갑도에 배를 대고, 그 다음 굴업도에 도착하게 된다.

문갑도에서도 한 무리의 여행객들이 내리던데 나도 다음에는 문갑도의 백패킹을 그려본다.

 

 

 

한국의 하롱베이라고 하면 욕(?) 먹을라나???....ㅎㅎ

 

 

마치 바위가 병풍처럼 길게 이어진 독특한 풍경의 섬이 보여서 사진에 담아본다.

 

 

봉곳이 솟은 산 마루금이 한번 올라보고 싶은 욕망을 일으키게 만든다.

그 옆의 덕적 제1경인 선단여.

 

 

굴업도에 내리니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 제법 쏟아진다.

일기예보상으로 금요일은 날씨가 괜찮고 내일 아침 약간의 비소식이 있었는데......ㅠㅠ

마을까지는 서인수 전 이장님의 차를 얻어타고 비를 맞으며 이동했다.

굴업도의 가구는 모두 8가구라더니 우편함을 대충 세어보니 맞는 것 같았다.

 

 

 

물이 빠지면 건널 수 있는 토끼섬....아직 못가 본 곳이다.

 

 

비가 좀 그쳐서 큰말 해수욕장을 지나서 초원이 살짝 보이는 저 곳으로 오른다.

 

 

뒤돌아 본 큰말 해수욕장.....더 없이 깨끗하다.

그런데 조개가 없다니.....ㅠㅠ

 

 

배에서 내린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를 피해 민박집에서 쉬고 있고,

앞에 출발한 사람은 딱 2명이 있었는데

능선에 올라서니 1명의 뒷모습이 저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다.

 

 

앞서 간 사람과 조금씩 간격이 좁혀지고 있다.

 

 

비가 와서 카메라 꺼내기가 싫은데 그래도 귀한 금방망이를 보았으니 한장 담아야지....

올해 금방망이는 그 어느 해보다 개체수는 많았지만 시기는 약간 늦은 것 같다.

 

 

 

빛이 없으니 수크령도 그저 그런 풍경으로 별볼일 없어 보인다.

 

 

 

 

무성한 수크령 사이로 난 작은 길을 따라 걷는게 왜 이리도 좋은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작은 길이 왜 그렇게 예쁘게 보이는지.....

 

 

 

 

 

 

저 바위를 보니 이제 목적지인 개머리해안에 거의 다 도착했다.

 

 

 

작년 가을에 와서 텐트를 친 곳에 한분이 먼저 자리를 잡았다.

그 곳은 텐트 10여동은 충분히 들어설 수 있는 곳인데 오늘은 저 곳을 피해

나 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따로 떨어져서 텐트를 치기로 한다.

 

 

늦은 점심으로 라면 하나를 후딱 끓여먹고

최고의 명당 자리를 선점한 기념으로 사진을 남겨본다.

 

 

 

텐트 치는 것을 마무리하고 나서 주변을 살짝 둘러본다.

 

 

오늘 내심 멋진 일몰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물건너 갔다.

 

 

명 두명씩 속속 비박꾼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금요일이라서 사람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아마도 마지막으로 도착한 분들이 이분들일 것이다.

 

 

내 집 근처에 젊은 3명의 남자들이 집을 지었다.

조용 조용히 집을 지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술이 한잔씩 들어가니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목청껏 소리지르며 노래를 부른다.

젊은 패기다 보니 이해하고 맘껏 놀라고 잠시 자리를 비어준다.

 

 

가운데 노란 텐트가 블다 텐트인데 아이들 소리가 나는 것을 보니 온 가족이 백패킹을 온 모양이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저렇게 같이 다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뒤늦은 후회를 하기도 한다.

 

 

주변의 섬군들을 마냥 멍~~때리며 바라본다.

 

 

낮게 깔린 먹구름이 운치 있다.

 

 

 

주위 구경을 마치고 텐트로 돌아오니 아직도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부르고 있어서

조용히 하라고 한마디 하니 조금 수그러졌는데,

때 아닌 비가 쏟아지면서 자기들 텐트로 철수하면서 술자리가 깨지고 조용해졌다.

 

 

 

 

저녁을 일찍 먹고 할일이 없어서 잠을 청하는데 바람이 더 거세게 불고 비가 굵어진다.

마치 태풍이 몰아치는 듯 하다.

그래도 이웃집에서 고래고래 부르던 소리에 비하면 자장가 소리로 들린다.

때로는 음악도 자연에서는 소음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백패킹시에는 이웃을 배려하는 매너를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