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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환상적인 풍도 북배에서의 하룻밤(2016.03.11-12) - 1일차



풍도북배

1. 일   시 : 2016.03.11(금)-12(토), 날씨 : 맑음

2. 코   스 : 작은여뿔선착장 - 큰여뿔해안산책로 - 청옆골 해변 - 후망산 등대 - 구렁배딴목 - 진배 - 북배 - 북배딴목 - 북배

3. 교통편 : 인천연안여객터미널(09:30) -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 - 육도 - 풍도 작은여뿔선착장(12:15)

4. 동   행 : 혼자

5. 후   기 : 풍도의 야생화와 숨겨진 백패킹의 성지인 북배에서의 하룻밤을 오래전부터 꿈꿔왔다.

                올해 1타 2피를 노린 백패킹을 추진했으나 배표 구입에 실패하여 금요일 월차를 내고 하루 앞당겨 혼자서 풍도를 찾았다.

                풍도 북배는 숨겨진 백패킹의 성지로 알려졌으나 풍도 주민들의 환경오염에 대한 염려로 북배 출입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출입금지 당하기 전에 부리나케 다녀오기로 한다.

                북배에 도착해서 보니 여기저기 불질한 흔적에다가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주민들이 북배에 출입금지를 시키려는 움직임이 이해가 되었다.

                보통 백패커들은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는데 이렇게 흔적을 누가 남겼는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숙영지에 도착해서 부리나케 아지트를 꾸미고 야생화를 담으려 산을 넘어가니 몇몇분들이 풍도바람꽃을 담고 있어서

                나도 몇 장 담으면서 풍도바람꽃 군락지의 황폐함에 놀라서 바로 철수한다.

                풍도바람꽃 군락지의 훼손에 대한 실망을 안고 다시 북배로 돌아오니 서해안 최고의 아름다운 일몰 장소답게 황홀한 일몰을 보여주어서

                군락지 황폐화에 대한 실망감이 어느 정도 보상되었다.

               


인천항에 일찍 도착해서 콩나물국밥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여유롭게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면서 개찰 시간을 기다리다가 시간에 맞춰 배를 타러 나선다.


오늘 타고 갈 서해누리5호.

2010년에 갈때는 통통배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제법 어엿한 차도선으로 바뀌어 있었다.


저 흰등대를 보니 얼마전승봉도 트레킹에 나섰던 생각이 난다.

그나저나 오늘 날씨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좋다.


멀리 인천대교도 땡겨서 한번 담아보고...


어지러워 보여서 전기선을 사진담는 것을 매우 좋아하지 않는데

이날은 웬지 아름다운 풍경이어서 몇장 담아보았다.



저기가 풍도인데 홀수날인 탓에 먼저 육도에 들른 후 풍도로 간다.

짝수날은 풍도에 먼저 갔다가 육도로 향한다.

시간차는 약 30분정도 난다.


육도 근처의 무인도 같은데 등대가 있고 아름다운 해변가가 보인다.


쌍둥이 섬???


선착장이 짧아서 조금은 위험해 보이는 육도의 선착장


이윽고 풍도 선착장에 배가 닿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풍도에서 하선한다.


풍도에는 몇개의 등대가 있을까?

이 작은 섬에 놀랍게도 4개의 등대가 있다.


풍도의 가장 핫하고도 유명한 장소인 미니 슈퍼

그러나 닫힌 시간이 대부분이고 벨이 고장나서 아무리 눌러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다.


미니 슈퍼 앞에 있는 건조대로 풍도 다녀온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씩 담아보는 풍경이다.


날씨가 얼마나 좋은지 테스트 샷을 날려본다.


북배로 가는 길에는 주민 어르신분들이 들려주는 잔잔한 이야기들이 있다.

서둘러 가지 말고 찬찬히 읽어보면서 가면 좋을 것 같다.


선착장에 두개의 등대가 있고, 세번째 등대인 후망산 등대를 만나 본다.

오늘 시간도 많으니 배낭을 내려놓고 올라가 본다.


후망산 등대에서 바라보는 청옆골 해변 풍경이 일품이다.

풍도가 아쉽게도 모래 해수욕장이 없는데 이 곳이 모래로 채워지면 좋을 것 같다.


저 길 모퉁이를 돌면 또 어떤 풍경이 펼쳐져 있을지 기대된다.


거대한 협곡이 연상되는 곳을 지나는데 매드 맥스의 한 장면이 떠 올라 가벼운 웃음이 나온다.

북배로 가는 사람들은 앞서 가신 두 분 밖에 보질 못했기에 혼자서 이 길을 걸어야 했다.


이윽고 채석장이 나오는데 생각보다는 덜 을씨년 스러웠다.

하늘에는 헬기 두대가 떠서 어디론가 부니나케 날아가고 있었다.

문득 이 채석장이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채석장 끝의 민가까지 가야 하는데 중간에서 산으로 오르는 바람에

약간의 알바를 경험하고 드디어 북배에 도착하는데 벌써 두 채의 텐트가 북배 최고의 명당 자리에 쳐져 있었다.


북배딴목

수닭이 목을 길게 뽑고 꼬끼오 우는 형상으로 바다를 향해 뻗어나간 바위라서 이름이 이렇게 붙여졌다.

물이 빠지면 등대에 까지 갈 수 있다.


붉은 바위로 인해 북배로 이름 붙여진 곳답게 붉은 바위 투성이다.


물이 들어오고 있어서 등대 가까운 곳만 얼른 다녀오기로 한다.


등대 가는 길에 바라 본 북배


노란 등대 바로 앞에서 다시 턴해서 북배로 되돌아간다.


북배의 최고 명당 자리

여러명이 왔을 때는 이 자리가 확실히 명당자리이다.

그러나 혼자 왔다면 내가 텐트를 친 곳이 최고의 명당자리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북배에 도착해서 텐트를 칠까 하고 생각했던 곳인데

등대를 다녀오는 동안에 다른 분이 바로 텐트를 쳤다.


북배딴목의 등대에 물이 들어와서 걸어가는 길이 없어졌다.


감히 북배 최고의 명당자리라고 자부한다....ㅎㅎ

두개의 큰 바위 사이에 있어서 바람도 타지 않고 바로 바다가 조망이 된다.


텐트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

이제 곧 일몰이 시작되려고 한다.


오늘 날씨가 맑고 차가워서 일몰이 멋질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



본격적인 일몰이 시작된다.

그러나 오메가를 기대했건만.....


이렇게 산 위로 떨어지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었다.

아이고 아까워라....






일몰이 끝나고 어느덧 어둠이 찾아왔다.

다른 분들도 조용하게 밤을 보내고 있어서 나 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확실히 백패킹은 이웃을 잘 만나야 하룻밤이 편안하다.


저 불야성을 이룬 곳이 어디일까?

북배딴목의 등대와 함께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