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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조도 백패킹(2013.12.07-12.08)

 

조도 백패킹

1. 일정 : 2013.12.07(토) - 12.08(일)

2. 경로 : 7일 : 서울(06:40) - 진도 팽목항(12:00)도착 - 팽목항 출발(14:00) - 조도(14:40)도착

             8일 : 조도(13:00) 출발 - 진도(13:40)도착 - 서울(20:20)도착

3. 여정 : 7일 : 진도 팽목항 - 서망위판장 - 남도석성 - 하조도 어류포항 - 조도대교 - 도리산전망대(아선대) - 산행마을 - 손가락바위

             8일 : 돈대산 산행 - 조도등대 - 진도 - 운림산방 - 서울

4. 동행 : 샷마스타님, 산여인님

5. 후기 : 지난주로 백패킹을 끝낼 줄 알았는데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지 않아서 다시 한번 먼 길을 떠나기로 작정한다.

             서울에서 제일 멀다는 해남군을 지나 진도를 거쳐 배를 타고 조도로 간다.

             조도의 도리산전망대(아선대)에서 보는 장엄한 일몰은 평생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는 많은 글을 보고 멀지만 꼭 한번 조도를 찾고 싶었다.

 

             조도는 수 많은 섬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하늘에서 보면 새떼가 내려앉은 형국이라서 그리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한국의 하롱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확실히 다른 곳에서 보는 섬 풍경하고는 격이 다름을 알 수 있었으며, 장엄한 일몰과 그 이후 매직아워에 펼쳐진 노을의 붉은 아름다움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장면이었다.

 

             또한, 저녁식사를 하다 올려다 본 하늘에 뜬 수 많은 별들은 여지껏 본 것 중에서 가장 많은 별들이었으며, 그 아름다움에 취해 한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어야 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진도대교에 도착하니 비로서 다 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기서도 20km 이상을 더 가야했다.

진도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와 거제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진도 팽목항 대합실...배시간에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아직은 아무도 없는 썰렁한 모습이다.

 

시간이 남아서 팽목항 주변을 어슬렁 거리는데 저 멀리 우람한 근육질을 자랑하는 돌산인 동석산이 보인다.

다음에는 동석산과 세방낙조를 보러 와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팽목항 근처에서 동백꽃을 만났다.

 

서망위판장에 가서 점심을 먹으려 했지만 가게가 열려있지 않아서 벤치가 놓인 민가 근처에 자리를 잡고,

근처 수퍼마켓에서 구입한 라면과 샷님이 준비한 새우를 투입해서 진정한 새우라면을 먹는다.

세명이 두마리씩 먹기위해 여덟마리(?)를 투척하고....ㅋㅋ....나중에 한 마리를 더 넣어서 1인당 세마리씩 해치운다.

단지 새우 몇 마리 넣었을 뿐인데 국물 맛이 이리 달라지니 놀라울 뿐이다.

 

점심을 든든히 먹은 후에도 아직 배시간이 남아 있어서 팽목항 부근에 위치한 남도석성을 구경하러 간다.

 

성곽의 외곽은 잘 관리가 되고 있는 듯 싶었다....그러나 성곽 내부는 사람이 떠나서인지 허물어져 가는 건물이 많이 보였다.

 

팽나무(?) 같은데 아무튼 성곽가 잘 어울리는 그림을 연출해 주었다.

 

 

남도석성에서 제일 중요한 건물인 듯 싶게 요 건물만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12월의 겨울에 진입했음에도 따뜻한 남쪽의 진도는 아직도 온통 푸른 색을 떨치는 대파밭과 배추밭이 펼쳐져 있어서

보는 사람의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다.

 

성곽안에는 온통 잡초 투성이에 허물어지고 있는 건물들이 있어서 보기에는 별루 좋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별초의 항거지 였던 남도석성은 꼭 한번은 구경할 만 한것 같다.

 

 

물속에 자라는 수풀이 예뻐 보여서 팽목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차를 세우고 카메라에 담아본다.

 

팽목항으로 돌아와 표를 구하는데 시간에 맞춰서 많은 차들이 배에 올라타고 있었다.

처음 도착했을 때의 그 썰렁함은 벌써 사라지고 줄지어 선 차들이 배에 올라타는 활기찬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잠시 배 위에서 주위의 풍경을 감상했더니 바로 조도에 도착하게 된다....약 40분 소요

 

조도대교를 지나 비포장된 살벌한 길을 올라서 도리산전망대(아선대)의 풍경을 구경하러 오른다.

 

조도 백패킹의 최고 사이트인 아선대...저 곳에 비박사이트를 구축하고 싶었으나

그러면 돈대산 산행이 불가능해서 그냥 조도 풍경을 구경하고 다시 산행마을로 돌아가기로 한다.

 

역시 아선대에서 구경하는 풍경은 가히 최고일 듯 싶었다....비록 역광이지만 조도의 풍경을을 열심히 담아본다.

 

 

산행마을 들머리를 찾기위해 산여인님이 동네 어르신께 여쭤보니 발꼬락바위가냐고 물어보시면서

금방 어두워져 올테니 빨리 갔다가 내려오라고 친절히 안내해 주셨다......근데 다음날 내려오는 모습을 보셨다면 뭐라고 하셨을지 궁금하다....ㅎㅎ

 

얼마가지 않아서 손가락 바위의 모습이 보이고 그 위용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손가락바위, 일명 킹콩 바위라고도 불리우는 이 바위는 조도 돈대산의 대표적인 볼거리이다.

 

손가락 바위 전체의 모습

 

수 많은 섬들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샷님 작품)

 

텐트와 타프치고....어느정도 숙소 정리를 마치니 일몰이 시작된다.

 

얼른 손가락바위 위쪽으로 올라가서 일몰을 구경한다.

 

어느덧 저 수많은 섬들도 어둠속에 갇혀 잠으로 빠져들 듯 싶다.

 

일몰이 지고 나서도 한참동안이나 그 붉은 기운이 남아있다.....

매직 아워라는게 이런 것이구나를 처음으로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멋진 매직 아워를 마음껏 감상하는데 산여인님이 이런 저런 포즈를 취해보라고 요구사항이 많다.(산여인님 작품)

 

산여인님이 발명(?)하신 구도를 모델을 바꿔가며 재현해 보기도 한다.

 

사방이 어두워져 가니 초생달도 그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먼 곳의 고기잡이배 불빛도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저녁 파튀(?)...우선은 꽃등심에 양송이 버섯과 고구마를 곁들여서 부드럽게 시작한다.

흑맥주에 샴페인 몇잔을 마셨더니 바로 술기운에 넉다운이 되버려서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가 9시쯤 다시 깨어서 11시까지 다시 떠들다 잠이든다.

 

 

몇 번의 백패킹중 조도에서 가장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잠자리가 비탈이어서 자꾸 밑으로 쏠렸음에도 불구하고 일출이 시작되는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을 편히 잘 수 있었다.

새벽 세시쯤 웬 여인내의 신음소리(?)만 아니었어도 한번도 깨지 않고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정도로...

 

 

돈대산 정상으로 부리나케 뛰어갔지만 이미 일출은 많이 물건너 가버린 상태였다.

 

정상목 인증(산여인님 작품)하고 이제 천천히 숙소로 돌아간다.

 

잠에서 깨어나는 조도의 수 많은 섬들

 

이번 사진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샷님 작품)

광각의 위력과 모델의 포즈가 마음에 든다.

 

섬풍경 중 최고의 풍경을 지닌 조도....역시 아름다운 곳이었다.

 

 

따뜻하게 잠을 잘 잤는데 주위에는 서리가 제법 내린 모양이다.

 

손가락바위에 도전하기로 하고 먼저 밧줄을 잡고 뒤뚱뒤뚱 오른다.

 

창문 바위를 통해 정상까지 오르려 했는데 바로 밑이 절벽이라서 포기하고 내려가기로 한다.

오르는 것은 어찌어찌 올랐는데 내려갈 때 보니 발 디딜곳이 보이지 않아서 조금은 위험했다.

달랑 밧줄 하나 달려있는데 조금 더 안전한 시설물이 놓였으면 좋겠다.

 

아침으로 산여인님이 준비해오신 누룽지북어탕을 배터지게 먹은 후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갖는다.

백패킹시 가장 즐겁고 여유로운 시간이 이 때인것 같다.

 

아니 다녀간듯 뒷정리를 깔끔하게 마친 후 하산한다.

 

짐 정리를 하고나니 배시간에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조도등대를 구경하러 갔다.

 

관리사무소에서 직원 한 분이 나오셔서 오늘 우리가 처음온 사람들이라고 반가히 맞아주셨다.

 

조도군도의 수많은 섬들을 이렇게 알기쉽게 형상해 놓았다....좋은 아이디어 인 것 같다.

 

하조도 등대 인증(샷님 작품)

 

저 멀리 왼쪽에 하조도와 상조도를 연결해 주는 조도대교와 그 넘어로 도리산전망대가 보인다.

 

하조도등대 뒤로 운림정이 세워져 있다....그 뒤로 만물상이 또 있지만 역광이어서 사진으로 담기에 어려웠다.

 

운림정에서 내려다 본 조도등대

 

조도에서 빠져나와 운림산방을 구경해본다.

 

운림산방 앞의 배롱나무가 활짝 피었을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예쁜 동백꽃을 만나서 이리저리 담아본다.

 

 

 

 

꽃피는 봄에 왔으면 더욱 아름다울 경치를 지닌 운림산방

 

 

진도역사관에 들러 작품구경도 해본다.

 

 

 

운림산방을 구경하고 나서는데 산여인님이 느닷없이 진도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찰흑미를 한덩이씩 안겨주신다.

산여인님~~~감사히 잘 먹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