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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비진도 백패킹(2013.11.16-11.17)




비진도 야영

1. 일정 : 2013.11.16(토) - 11.17(일)

2. 경로 : 16일 : 서울(06:44) - 통영(11:00) - 비진도(11:40)

              17일 : 비진도(13:20) - 통영(14:00) - 서울(21:00)

3. 연출 : 산여인님

4. 출연 : 샷마스타님, 펭귄

5. 후기 : 세명이서 마음을 합쳐 비진도로 백패킹을 가기로 한다. 출발전부터 누구는 환상의 드림팀이라 하고, 누구는 우리우리한 세명이라서 드럼통이라고

             하고, 나는 야영 초보자 두명이 합류함으로써 북한산 오합지졸팀에 이어 또 다른 오합지졸팀이 탄생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나 무사히 비진도 백패킹을 마치고 통영으로 돌아와서 점심까지 푸짐하게 먹고 서울로 향하니 "환상의 드림팀"이 가장 정확한 표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하여 이번주에도 백패킹을 꿈꾸며 후보지를 물색해 보느라고 차 안에서 한 동안 수다를 떨어댔다....ㅎㅎ

 

             천안쯤인가? 차량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최악의 교통체증을 겪으며 통영에서 서울까지 총 7시간이 소요되는 끔찍한 경험을 체험하게 된다.

             긴 시간동안 운전하시느라 수고하신 샷님께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주시고, 이번 야영을 주최하신 산여인님께도 감사

             함을 전하고 싶다....이번주에 뵐 수 있다면 두분께 간단한 감사의 선물을 마련해 봐야겠다.

 

 

사당역에서 6시 40분쯤 출발했는데 벌써부터 차량 정체가 시작된다. 많은 차량이 몰리기도 했거니와 심한 안개가 차량 정체에 한몫을 거드는 모양이다.

어느 분(?)이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었는데 차 키를 찾느라고 고생한 장면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해주셔서 귀를 쫑긋세우고 열심히 듣는다.

다음에 다른 분이 늦으면 절대 구박하지 않겠다는 훈훈한 다짐과 함께 이야기를 끝맺는데

내심 우리가 듣고 싶은 "점심이나 저녁을 사겠다"는 말씀은 끝까지 하지 않으신다....ㅎㅎ

 

지리산 부근을 지날 때쯤인가?

뽀얗게 피어나는 안개가 산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한다.

 

통영에 도착하자마자 산여인님은 풍화김밥집으로 뛰고, 나는 여객선터미널로 직행해서 11시 배표를 구매하고,

샷님은 주차장에 주차를 시킨 후 샷님 배낭을 메고 내 배낭을 든체로 대합실에서 다시 만난다....환상의 팀웍으로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통영에서 11시 배를 타기위해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아침을 먹는 것을 생략했기에

배가 출발하자마자 우리는 남의 눈치를 생각하지 않고 배 갑판에 깔판을 깔고 브런치를 시작한다.(산여인님 사진)

 

미친 듯 충무김밥을 폭풍흡입하고 나서야 비로서 제 정신이 돌아와서 주위 경치를 천천히 구경해보는 여유를 되찾는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이런 장난도 쳐보고...(샷님 사진)

 

비진도 산호길이 제법 유명해져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배에 승선했다.

 

비진도로 가는 여객선은 먼저 내항마을에 배를 대고 승객들을 내려준다.

많은 분들이 내항마을에 내려서 외항마을을 경유해서 선유봉으로 오른다.

내항마을 선착장

 

외항 선착장과 외항마을을 잇는 백사장 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득히 보인다.

 

우리는 외항마을에 내려서 바로 선유봉으로 오르기로 한다.

 

미인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짧지만 심한 오르막이라서 무거운 박 배낭을 처음 져본 나는 조금 걷다가 쉬다가를 반복해야만 했다.(산여인님 사진)

이번이 지난번 굴업도 야영에 이어 두번째지만 본격적인 박배낭은 처음인 셈이어서 배낭에 내 몸을 맞추는게 쉽지 않았다.

그러나 샷님과 산여인님이 배낭의 끈을 조절해 주어서 어깨에 몰리는 무게감이 해결되니 한결 가볍게 걸을 수 있었다.

 

망부석 전망대에 도착해서 한참을 쉬는데 뒤에 도착한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우리 배낭을 보더니 자기도 한번 메어보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하시라고 하니 배낭을 메고 기념사진을 열심히 담으신다.

다른 한 분이 더 따라하고 기념사진을 담은 후 자기는 죽어도 못메고 간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처음 나도 저런 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무식한 짓(?)이라고 속으로 뭐라했는데 어느덧 내가 그걸 따라하고 있을 줄이야.....ㅎㅎ(샷님 사진)

 

미인전망대에 사람들이 어느 정도 다 빠져나가면 그 때서야 전망대에 텐트를 설치할 생각이었고, 3시쯤 전망대에 도착하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남는 관계로 망부석 전망대에서 간식도 먹고 땀도 식히며 한참동안 휴식을 취한다.

 

망부석전망대에서 천천히 오르자 이윽고 미인전망대가 나오고, 여기에서 비진도 최고의 경치를 조망해본다.


이번에는 외항마을을 최대한 땡겨본다.

 

전망대 구석 한 켠에 헬리녹스 의자를 펴고 사람들이 빠져나가기를 기다린다.

샷님과 산여인님이 마음에 든다고 하시면서 다음에 꼭 구입할 아이템 목록에 올리고, 솔맨님 의자는 갖다버려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신다....ㅎㅎ

 

텐트 안에다 짐을 들여놓고 시간이 남아서 일몰을 구경하러 선유봉을 오른다.

선유봉 조망대에서 일몰을 잠시 구경하는데 산여인님이 남구절초가 있는 곳까지 가자고 해서 한참을 더 내려온다.

 

신기루 같이 바다위에 둥둥 떠있는 섬들..몽환적인 풍경에 넋을 잃고 바라본다.

 

남구절초를 보겠다고 한참이나 내려오더니 바닷가를 배경으로 담지 못하자

산여인님이 다른 꽃들을 찾아보시더니 결국 바위에 붙어있는 해국을 찾아내신다.

보통 해국은 연보라색인데 비진도의 해국은 연분홍빛에 더 가까웠다.

 

드디어 일몰을 보는데 산위로 떨어져서 그닥 아름다운 광경은 아니었다.

 

그래도 일몰을 보긴 봤다는게 중요할 듯....ㅎㅎ

 

해넘이도 끝나고 골든 아워 타임이다.

 

해가 지자 먼 바닷가의 고기잡이배에서 켠 불빛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선유봉으로 올라 미인전망대로 가는 길에 보름달 같이 둥근 달이 떠올라서 헤드랜턴을 켜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달빛은 교교히 빛나면서 바다 수면을 희롱하는 듯 하다.

 

조금 더 땡겨보고....이렇게 사진놀이를 하다가 10시쯤 잠자리에 든다.

 

 

새벽 세시쯤 되었나?

텐트 위로 비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잠에서 깬다.

그렇지 않아도 침낭속은 온탕이고, 침낭 밖은 냉탕이라서 제대로 잠을 자기 어려운데 비까지 내리니 잠이 저멀리 달아난다.

처음에는 비가 텐트안으로 스며들까봐서 걱정이 되었는데 그렇게 많은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을 확인하니 안심이 되자

투~둑, 투~둑 빗줄기가 텐트를 때리는 소리가 운치있게 들리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출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데 붉은 기운만 살짝 퍼지고 오늘 해는 못볼 것 같았다.

 

역시 일출다운 일출은 보기 글렀고, 중천에 떠오른 해를 아쉬움에 담아본다.

 

아침식사 후 아니 다녀온 듯 깨끗히 정리한 후 선유봉 정상을 경유해서 슬핑이치로 내려가기 전에 미인전망대에서 인증샷을 담아본다.

 

2주전에 왔을 때는 혼자여서 그냥 패스했었는데 오늘은 일행이 있으니 선유봉 정상 기념사진을 남겨본다.(산여인님 사진)

 

 


 

비진암 법당에서..

 

비진암의 풍경을 넣고 사진을 담으려고 열심히 연구하시는 두 분..

 

비진암 법당

 

비진암 법당으로 오르는 돌계단이 무척이나 이뻐서 마음에 든다.

 

작은 규모이나 울창한 대나무 숲을 만나는데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대나무 잎사귀가 부딪히는 대나무숲 특유의 청량한 소리를 들려준다.


 

걷기 편하고 예쁜 오솔길은 외항마을 선착장까지 쭈~욱 이어진다.

 

사이좋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비진도 산호길을 걷는다.


 

산호길 완주 인증...ㅎㅎ

 

아직 통영으로 나가는 배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여객선이 벌써 외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여객선은 거센 바람으로 인해 선착장에 불안하게 대더니 바로 통영으로 되돌아가는 듯 철수해버렸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비진도 내항으로 가서 1시에 손님들을 태우고 출발하게 되었다.

배를 기다리는데 통영으로 나갈 사람은 내항마을로 오라고 방송을 하여 30여분만에 내항마을로 가기위해 부지런히 시멘트 길을 걸어야 했다.

 

한 시 배를 타야만 하는 절박한 심정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재촉하는지 자꾸 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먼저 가서 배를 우리 일행이 뒤에 있으니 태우고 가야한다고 말하기 위해 뒤도 안돌아보고 내뺀다.

1시에 떠날 배가 늦게 도착한 사람들을 모두 태우고 나서 20여분 뒤에 출발했다.(산여인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