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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선자령(2023.12.16)

 

 

1. 일      시 : 2023. 12. 16(토), 날씨 : 눈내리다 그치고 흐리다가 간혹 갬

2. 걸은코스 : 국사성황당 입구 - 선자령 정상 - 양떼목장 - 선자령 휴게소

3. 걸은거리 : 약 11km

4. 머문시간 : 약 4시간 반

5. 동       행 : 혼자

6. 교  통 편 : 갈때 : 동서울터미널(06:40) - 횡계버스터미널(택시) - 국사성황당 입구

                     올때 : 국사성황당 입구(택시) - 횡계버스터미널(15:50) - 동서울터미널(18:40)

7. 후      기 : 강원도쪽에 폭설이 내렸다고 해서 선자령을 1순위로 생각하고 일기예보를 보니 일요일에 맑은

                    날씨인데 체감온도가 영하 30도 정도이고 토요일은 영하 20도 정도에 구름이 많은 날씨여서

                    고민하다가 그래도 토요일이 나을 것 같아서 토요일에 산행을 나섰다.

                    국사성황당 입구에 내려서 본 설경에 역시나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다가 바람개비가 있는

                    구간에서 미친 바람을 만나니 장비를 제대로 챙기지 않은 사람은 조금은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역대급 바람을 만났다.  바람에 몸이 휘청 휘청하기는 소백산에서 한번 경험한 이후에

                    이날 선자령에서 다시 경험했는데 소백산의 칼바람보다 더 한수 위의 역대급 바람이었다.

 

 

 

 

횡계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휴게소에 차가 많아서 내리지 못하고

국사성황당 입구에 내려서 차도를 건너서 복장을 챙기고 산행에 나선다.

선자령을 대표하는 바람개비를 우선 사진 한장 담아본다.

 

 

 

일기예보상으로 11시 쯤부터 해가 조금 난다고 하니 시간을 보내며 천천히 걸으며 설경을 구경해 본다.

 

 

 

나무 가지 위에 소복히 쌓인 눈들을 보며 날씨가 추워서 올까 말까 망설였는데

역시나 오길 잘 했음을 느끼게 된다.

항상 집문턱이 제일 높은 장애물임을 깨닫게 된다.

 

 

 

여기까지 오면서 바람이 세게 분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바람이 강하게 불었으면 가지 위에 눈이 쌓이질 못했을 것이기에.....

잠시 후에 만나게 될 미친(?) 바람이 기다리고 있음을 이때까지도 전혀 눈치챌 수 없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생각나는 풍경이다.

 

 

 

이제 조금씩 선자령의 역대급 바람을 맛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가지위에 쌓인 눈은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았다.

바람이 나무 위의 상공에서 불어재끼는 것 같았다.

 

 

 

역시나 설경속에서는 붉은색 옷이 진리임을 다시금 느끼는 날이었다.

 

 

 

흰색의 옷을 입은 산객들도 많았는데 의외로 괜찮은 느낌을 받았다.

 

 

 

아름다운 선자령의 설경에 푹~~빠져 들어간다.

 

 

 

임도길은 원래 조금 지루한 길인데 설경에 빠져서 셔터를 눌러대다 보니 금방 임도길이 끝난 것 같았다.

 

 

 

주인 잘 못 만난 덕분(?)에 이 추운 날 산에 끌려온 반려견일지?

아니면 주인 덕분에 아름다운 설경을 구경하게 된 팔자 좋은 반려견일지?

어느쪽 일지 살짝 궁금해지지만 견주의 반려견 사랑만큼은 특별난 것 같다.

 

 

 

 

새봉으로 방향을 잡고 조금 오르면은 만나게 되는 조망터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조망해 본 통신 중계소 방향의 설경

이 아름다운 풍경때문에 눈만 오면 선자령을 찾게되는 것 같다.

 

 

 

새봉을 지나서 선자령으로 오르는데 머리 위로 아주 잠시동안 파란 하늘이 펼쳐졌다.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핀 흰 상고대와 눈꽃은 겨울 산행의 최고의 풍경이기에

이런 날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너무나 잠깐 동안만 구경할 수 있어서 아쉬웠다.

 

 

 

방금 내려온 새봉쪽 위의 하늘에도 날씨가 개여서 조금 푸르게 보였는데

이게 선자령에서 본 마지막 푸르름이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선자령의 역대급 미친(?) 바람과 마주하게 되었다.

0.1톤에 꽤 가까운 육중한 몸무게도 선자령의 미친 바람 앞에서는 휘청거릴 수 밖에 없었다.

 

 

 

바람이 너무나 거세니 잠시 바람이 멈추면 오히려 고요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역대급으로 미친 바람이 선자령을 호령하고 있었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서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바람을 피해

게걸음으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이날 산행하면서 빙화(얼음꽃)도 보고 눈꽃도 볼 수 있는 운이 좋은 날이었다.

잠시 해가 날때 마다 반짝 반짝 빛나는 보기 드문 얼음꽃은

매서운 바람도 별거 아닌 걸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이 곳에서 부터는 정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눈을 뜨는 것 자체도 조금 힘들었다.

사람들이 고글을 착용하는 이유를 이 구간에서 깨달을 수 있었다.

 

 

 

미친 바람에 텐트를 버리고 몸만 긴급히 피신한 흔적들이 널려 있다.

이 비싼 텐트들이 아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쓰레기가 될 수도 있기에 

나중에 주인들이 잘 회수하기를 바래본다.

 

 

 

한 폭의 수묵화(?) 같은 느낌을 받는 그런 풍경으로 사진만 보면 오히려 고요함이 느껴지는 듯 하다.

 

 

 

이 와중에 줄을 서서 정상석 인증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 사람들 옆에서

기다리다가 정상석을 겨우 사진에 담고 바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하는 방향에는 얼음꽃과 상고대가 두껍게 피어 있어서 보기 좋았다.

 

 

 

온통 희멀건한 도화지 속에서 강력하게 눈길을 끄집어 당기는 붉은색이 역시나 보기 좋다.

 

 

 

그렇게 미끄러운 눈이 아니라서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그래도 조심스럽게 내려와서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 가야 하는 아쉬움에 가끔씩 뒤돌아서 설경을 감상해 본다.

 

 

 

임도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본 아름다운 설경에 발걸음이 자주 멈춰서게 된다.

 

 

 

햇살만 조금 더 있었더라면 정말 아름답게 빛났을 빙화

 

 

 

왼쪽의 나무들 밑에도 텐트들이 몇 개 있었는데 그 텐트들은 멀쩡했다.

 

 

 

아름다운 설경에 푹~빠져버린 분을 배경으로 선자령의 풍차를 담아 본다.

 

 

 

방금 내려온 선자령 정상

 

 

 

파란 하늘이 조금 나와서 하늘을 바라보니 겨우살이들이 꽤 많이 보였다.

 

 

 

이 구간의 오르막은 올때마다 힘이 들었는데 오늘은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오르니

확실히 다른 때 보다는 조금은 힘이 덜 든것 같다.

 

 

 

갈림길에서 국사성황당으로 바로 내려갈지 아니면 양떼 목장쪽으로 갈지 잠시 고민하다가 양떼 목장쪽으로 내려왔다.

 

 

 

그렇게 바람이 불어대는데 어떻게 눈꽃이 피어 있는지 조금은 불가사의하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다시 만났다.

 

 

 

양떼목장 철책에 도착하니 다시금 미친 바람이 부는데 박배낭을 메고 올라오는 분들이 제법 많았다.

그 분들을 보니 미친 바람을 피해 무사히 하룻밤을 잘 보내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

 

 

 

양떼 목장의 산책길의 시그니처 풍경인 소나무도 담아본다.

 

 

 

양떼 목장의 까탈스런 경사도가 있는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다가 만난 눈꽃들

 

 

 

오늘 조금은 미친 바람때문에 힘들었지만 눈이 아주 많이 호강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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