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1119m) 억새 구경
1. 산행일시 : 2023.10.15(일), 날씨 : 구름 많고 때때로 맑음
2. 산행코스 : 증산초교 - 완만한 길 - 쉼터 - 민둥산 정상 - 가파른 길 - 증산초교
3. 머문시간 : 5시간 35분
4. 걸은거리 : 8.72km
5. 산행동행 : 혼자
6. 교 통 편 : 갈때 : 청량리역(8:30) - 민둥산역(11:20), 올때 : 민둥산역(18:58) - 청량리역(21:40)
7. 산행후기 : 2016년에 민둥산에서 하룻밤 묵어간 후 거의 7년만에 다시 민둥산을 찾아서 억새를 구경함으로써
올해 명성산 억새 구경에 이어 억새구경 2탄이 되어 버렸다.
증산초교에서 걷기 시작해 보니 민둥산이 억새로 유명하고 축제중이어서 그런지
산행의 느낌보다는 유명 관광지에 온 느낌이어서 별로 좋지 못했지만, 땀을 좀 흘린 후 능선에
도착해서 만난 억새는 충분히 멋진 풍경을 선사해 주었고,
정상 뒷편의 돌리네 한바퀴는 사람들이 없어서 여유롭게 한바퀴 돌 수 있어서 이날 민둥산
억새산행의 하일라이트였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역시나 증산초교다.
오늘 억새구경을 하러 왔는데 먼저 노랑색 단풍을 만났다.
아직 단풍을 만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단풍을 구경할 시기가 되었음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내려온다.
민둥산은 오늘 사람 많음이다.
완만한 길을 택했는데 계속 오르막의 연속이다 보니 왜 완만한 길이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은 잘 걷는데 나만 힘든 것 같다.
아무튼 땀을 좀 흘린 후 민둥산의 억새밭에 진입한다.
민둥산의 억새구경 시작~~~
흰 물결의 억새만 보다가 그 너머의 울긋불긋한 단풍을 보니 더 화려한 것 처럼 느껴진다.
오늘 구름이 일기예보 보다 더 많아서 억새를 제대로 구경하는게 여의치가 않다.
햇살이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잠시 비춰주면 그럴 때 잽싸게 셔터를 눌러댄다.
구름 사이 사이로 잠시 푸른하늘과 흰구름도 보여주는데 그럴때는 비현실적인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진다.
한 무리의 산객들을 스쳐지나가면서 들은 이야기인데
자신은 명성산의 억새가 민둥산의 억새보다 더 좋다고 한다.
나는 민둥산의 억새가 더 멋진 것 같은데.....ㅎㅎㅎ
보는 이에 따라서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풍경으로 보이기도 하고,
극세사 담요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한다.
민둥산 정상에 우뚝 솟은 큰 정상석 보다 그 옆의 작고 소박한 이 정상석이 나는 더 마음에 드는데
큰 정상석 보다 인기가 없어서 줄을 서지 않아도 정상석을 담을 수 있었다.
이제 정상에서 내려가면서 돌리네를 한바퀴 돌기로 한다.
잠시 내려왔을 뿐인데 벌써 정상은 저 멀리로 보인다.
오늘 담은 사진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사진에 나온 세명이 뭔가 이야기를 하나씩 품은 느낌이 든다.
돌리네에도 억새가 많이 번져서 볼만 했다.
오히려 이 쪽의 억새가 민둥산 정상 부근보다도 더 멋진 것 같다.
억새가 길 양옆으로 사람 키보다 더 크게 자라서 마치 길을 호위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진한 향기를 가득 머금은 산국도 제 철을 만나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송장풀(?)
고려엉겅퀴
아름다운 산책길
정상에 나무가 없이 펑퍼짐해서 민둥산이라는데 정말 그 말이 맞는 듯 하다.
이렇게 억새가 이쁜데 이 쪽 방향으로 오는 산객들은 많지 않아서 무척이나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가다보니 쉼터가 보여서 잠시 간식을 먹으며 조망해 본 민둥산 정상
휴지를 줍고 계신 어르신이 계셨다.
그래서 민둥산이 이렇게 깨끗하게 유지가 되고 있는 듯 싶다.
흰색의 억새만 보다가 가끔씩 이렇게 울긋불긋한 단풍도 나와주니 오늘 눈이 많이 즐거운 것 같다.
돌리네 둘레길을 돌다 보니 햇살이 비쳐서 반짝이는 억새를 볼 수 있었다.
돌리네 둘레길을 걷다보니 유려한 능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제주의 어느 오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돌리네의 작은 연못도 한 바퀴 돌면서 하늘과 구름과 나무의 반영 사진을 담았다.
돌리네를 올라오면서 뒤돌아 본 아름다운 풍경
사실 오늘 민둥산에 온 이유는 일몰시간대에 황금빛 노을빛을 받는 억새를 담고 싶어서였는데,
구름이 많아서 포기하고 하산하려는데 약한 빛내림이 있어서 잠시 구경해 보았다.
황금빛 노을이 비치면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생각하며 내년을 기약하며 하산한다.
조금은 늦은 시간이라서 사람들도 거의 다 하산해서 한적한 느낌이 든다.
염불을 외며 공양을 받으시던 스님의 모습도 보이질 않는다.
하산하며 아쉬움에 다시 뒤돌아 본다.
이제 하산해서 저기 보이는 저런 사람들 사는 세상으로 되돌아갈 시간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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