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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인심 후한 손죽도-백패킹 2일차(2018.12.02)




손죽도 백패킹 2일차

1. 일       시 : 2018.12.2(일), 날씨 : 맑으나 미세먼지 많음

2. 코       스 : 장군봉 - 해안가 트레킹 - 마을 - 선착장

3. 걸은거리 : 약 1km

4. 후      기 : 한적하고 여유로운 손죽도에서 1박 2일은 많이 여유롭게 보냈다.

                   섬이 주는 차분함과 한적함 덕분에 몸과 마음이 릴랙스되었다.

                   그러나 서울에 도착하니 수 많은 사람들과 네온사인의 화려함과 그리고 집까지 가는 택시의 속도감이 현기증을 유발한다.

                   나는 언제쯤 이 대도시를 벗어날 수 있을까?

                   




오후부터 비 예보가 있었기에 일출은 진즉 포기하고 있었으나 

게 변하는 하늘을 바라보니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아침으로 피터팬님이 가져온 미역국컵밥을 먹으면서 

전날 구입한 막걸리를 아침부터 반주로 곁들인다.

말이 막걸리지 한약재와 약초가 많이 들어간 약술에 가깝다.



아침식사 후 커피 두 잔을 내려서 천천히 향을 음미하며 마시면서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며 손죽도의 풍경에 푹 빠져본다.

진정한 힐링타임을 가진다.



주변 풍경도 한번 스케치 해보고....



예전에 백패킹으로 갔었던 초도가 어렴풋이 보인다.

그 때 원래는 손죽도로 백패킹하러 왔다가 손죽도행 배표 사기 일보 직전에

마음이 바뀌어서 초도로 갔었던 기억이 난다.

피터팬님은 초도의 풍경이 더 낫다고 하시고, 트레킹 코스는 손죽도가 더 좋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초도에 한표를 행사하고 나는 트레킹 코스가 좋은 손죽도에 한표를 행사한다.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가는 이내 사라져 버리는 자그마한 어선 한척이 그리는 흰포말선이 경쾌하다.



이 곳 장군봉을 멀리서 보면 두 개의 봉우리처럼 보여서 쌍봉이라고도 마을분들은 부르는 모양이다.

우리가 있던 봉우리 바로 이웃한 다른 봉우리를 담아보았다.



한번 다녀온 곳이라고 왠지 모르게 더 눈길이 간다.

초도를 실컷 구경한 후 텐트를 정리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장거리용, 백패킹용과 겨울 심설용으로 구입한 한바그 알래스카

새 신발임에도 발이 불편한 점이 없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내리막에서는 바닥 깔창이 물결치듯 겹쳐지는 현상이 발생해서 많이 불편했다.

깔창을 로드러너로 바꿔주어야 할 것 같다.

그러면 매우 만족도 높은 등산화가 될 것 같다.



예전에는 이 길로 다녔던 모양인데 바닷가쪽으로 새로 데크 길을 만들면서 이제 이 길은 잊혀지고 있는 모양이다.



머리를 들어 예쁜 해송들을 잠시 구경해 보다가 

문득 비 예보가 있는 오늘 날씨가 오히려 전날 보다 더 좋음을 느꼈다.



우리가 하룻밤 신세진 곳이 저 바위 위에 설치된 데크다.



어제 걸어온 조릿대숲을 다시 통과한다.


 

이대원 장군의 묘

 


어제 가려다가 못 간 해안가길을 이곳에서 배낭을 벗어놓고 다녀온다.

 


아침 산책로로 훌륭한 코스다.

어제 능선의 트레킹 코스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커다란 바위 하나가 덩그라니 놓여 있는데 시선이 간다.

아마도 산위에서 굴러 내려온 것 같다.

 


해송이 그리는 풍경이 멋드러지고...

 


저 작은 바위섬과 손죽도 사이로 뜨는 멋진 일출 사진을 여객선 대합실에서 본 것 같다.

 


해안가 트레킹 코스의 마지막 지점이 여기에서 끝난다.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막걸리 사러 마을로 가신 피터팬님이 기다릴까봐 부리나케 되돌아나온다.

 


멋진 조릿대숲

 


아쉬움에 뒤돌아 본 삼각산 장군봉

우리가 잔 데크가 보일랑 말랑......ㅎㅎㅎ

 


댕댕이들과 아침 산책중이신 주민분(?)

 


한없이 평화롭고 고요한 일요일 아침 풍경이다.



 

11시 5분 배로 여수로 나가서 서울로 올라갈 예정인데 배가 뜨지 않는다고 한다.

가져온 먹거리도 다 떨어져서 쫄쫄 굶어야 하는 예상치못한 상황에 처했다.

민박집에 혹시 점심식사가 되냐고 물으라 가신 피터팬님이 마을 주민분이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해서

쫄래쫄래 따라 갔다가 생각지 못한 아주 근사한 건강 밥상을 선사받았다.

오곡밥도 그렇고 시금치 된장국도 일미다. 음식 하나 하나가 다 끝내준다.

근래에 먹었던 식사중에 최고의 밥상이었다.

 


장군봉의 멋진 모습을 눈에 새겨본다. 


 

손님 한명 없이 한가로운 선착장


 

해안가 바위에 앉아서 학꽁치를 잡으시는 분들의 모습이 보였는데

쉴 새 없이 잡는 모습이 보였다.

하루에 100마리는 너끈히 잡는다고 하신다.

 


우리가 탈 배가 열심히 달려오고 있다.

여수로 바로 나갈 줄 알았는데 평도와 거문도를 거쳐서 여수로 간다고 한다.

그럼 배만 4시간 정도 더 타게 되는셈이다.

 

 

거문도로 가는 항로에서 심하게 일렁이는 너울에

피터팬님은 초죽음 상태로 돌입해서 사투를 벌이고 계셨다.

그래서 덜 울렁거리는 중간쯤으로 자리를 옮긴다.

결국 어두워져서야 여수에 도착하고 부랴부랴 서울로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