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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미완의 지리산 칠암자 순례(2018.05.22)


 


지리산(1439m) 6암자 순례

1. 산행일시 : 2018.5.22(화), 날씨 : 맑음

2. 산행코스 : 양정마을(03:40) - 영원사(4:41) - 삼정산(6:53) 왕복 - 상무주암(7:17) - 문수암(7:46) - 삼불사(08:24) - 약수암(10:27) - 실상사(11:48)

3. 산행거리 : 약 12km

4. 머문시간 : 8시간 8분(휴식시간 포함)

5. 교  통 편 : 산악회 차량이용

6. 산행후기 : 휴일인 부처님 오신날을 이용해서 이 날만 개방하는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을 걷는다.

                    2016년에 걸었고, 너무 좋았기에 올해 다시 걷는다.

                    하지만 올해에는 도솔암을 오르는 구간을 개방하지 않아서 도솔암을 제외하고 나머지 여섯암자만을 걷게 되어

                    조금은 맥이 빠진 순례길이 되었고, 2016년에 공양을 받은 삼불사에서 점심 공양을 하지 않아서 너무 서운했다.

                    비구니 스님이 편찮으셔서 공양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한다.

                    2년전에 비해 여러모로 부족한 산행이었지만 지리산의 풍경만큼은 변함없이 좋았기에 아쉬움을 떨쳐낸다.

 

                   약수암에서 실상사로 가는 지름길 끝에서 약간 방심했는지 나무에 머리를 부딪혀서 머리에서 피가 흘렀는데

                   지나가시던 어르신 한 분이 반창고도 주시고 휴지도 주셔서 지혈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배낭도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리도 또 다른 한분이 소독약을 주셔서 다친 부위를 빠르게 소독할 수 있어서 상처가 잘 아물게 된 것 같다.

                   그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서 감사의 말씀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기에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그 두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신사역에서 11시 30분에 출발한 버스에서 산행코스를 안내하는데 첫번째 암자인 도솔암은 못 간댄다.

김이 팍 세지만 한편으로는 체력적인 부담감이 줄어들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도솔암 가는 안내를 슬쩍 하는데 이 때 눈치를 챘었어야 했는데 알아채지 못했다.

공식적으로 가지 못하지만 알아서 다녀오라는 안내였었다.

 


양정 마을에 3:40분에 도착해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곧바로 산행에 나선다.

들머리가 어딘지 몰라서 잠시 서 있으니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어서 끝을 잡고 움직인다.

칠흑같은 어두운 밤이니 흔들린 사진으로 그 분위기를 내 본다.

 


한 동안 영원사로 오르는 작은 오솔길 같은 숲길을 어쩌다 보니 선두에 서서 오르게 되었다.

처음 걷는 길이어서 낯설은데 혹여라도 내가 길을 잘못 들면 뒤따라 오는 사람들도

다른 곳으로 인도하게 되니 왠지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다행히 영원사로 잘 찾아왔다.

 


영원사로 오르는 숲길에는 불빛이 전혀 없어서

지리산 밤하늘의 무수히 많은 별을 바라볼 수 있었다.

생각 같아서는 어디 멈추고 별사진을 담고 싶었다.

역시나 별이 얼마나 많은지 영원사를 담았는데 별도 같이 사진에 담겼다.

 


새벽녁에 도착한 영원사인데 벌써부터 손님 맞이에 바삐 움직이시는 분들의 모습이 보였다.

 


영원사의 보물인 복주머니란을 어둠속에서 잠시 구경해본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늦었고, 작년 백두산에서 질릴만큼 많은 복주머니란을 봤었고,

또 올해 야생의 복주머니란을 구경한 터라 그닥 땡기지 않아서

잠시 구경을 하고 바로 산행에 나서기 위해 간식을 먹는다.

 


날이 밝기 시작하자 영원사에 속속 도착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올라오는 산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내노라하는 산악회에서 다 온 모양이다.

나중에 산행하다 비표를 보니 내가 따라온 산수산악회를 비롯하여

온라인산악회, 좋은 사람들, 햇빛산악회, 반더롱산악회 등등을 볼 수 있었다.

이 중에서 깔지를 깔아 준 산악회는 온라인 산악회여서 제일 좋은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 온라인 산악회를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원사 뒷편의 능선에 붙기까지는 깔딱고개를 하나 올라야 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시작이다.

 


숨이 턱턱 막힐 때까지 오르니 드디어 도착한 능선

이 곳에서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조금은 삐딱한 듯 걸쳐져 있는 이정표

마치 해탈한 듯 아무 거리낌 없는 모습인 듯 싶어서 더 정감이 간다.

 


조망이 트인 곳이 나와서 지리산 주능선을 구경해본다.

이제부터 종종 조망이 있는 곳에서는 지리산 주능선을 구경할 수 있게된다.

 


상무주암으로 가는 연두빛 비단길을 걷는다.

19일에 소백산 다녀온 후 다리가 많이 뭉쳐서

잘 걸을 수 있을런지 걱정이었는데 

오히려 오늘은 다리가 더 가볍다.

 

 

 


길가에 놓여져 있는 역삼각형의 재미난 바위도 잠시 구경해본다.

 


저 멀리 내가 좋아하는 전형적인 적송이 보여서 땡겨서 담아본다.

정말 기품있고 강직한 모습의 소나무이다.

 


이 곳에서 잠시 금줄을 넘어 삼정산에 다녀오기로 한다.

추락 위험지역이라서 출입을 금지한다는데 저 말에 전혀 공감을 할 수 없다.

 

 

조망이 트이는 이 바위에 올라보기로 한다.

아마도 추락위험이 있다면 이 곳이 유일한 곳이다.


 

바로 앞에 반야봉이 보인다.


 

비법정구역에 버젓이 텐트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고 나는 저러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가파른 오르막을 잠시 올라서 삼정산 정상석을 만난다.

 


내려오면서 다시한번 반야봉을 구경해본다.

 

 

넘어갔던 금줄을 막 지나오니 나이를 제법 드신 분들이 지금입출이라고 읽으면서 금줄을 넘으니

지나가던 어떤 젊은 친구가 나이 먹으면 말을 안듣는다고 따끔한 충고를 하면서 지나간다.

맞는 말인 것 같아서 심히 찔린다.

 


저 모퉁이를 돌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기대하게 된다.

 


상무주암에는 산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역시 분주하던데

사진 촬영을 막아서 이렇게나마 멀찍이 떨어져서 한장 담아본다.

 


유려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건장한 소나무가 이뻐서 담아본다.

 


상무주암에서 문수암 가는 길은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숲길이어서 호젓하게 걷기 좋다.

 


제비꽃 군락

 


맑은 물이 졸졸거리며 흐르는 작은 샘터도 만날 수 있었다.

 


지리산 칠암자중 가장 거칠게 없는 뛰어난 조망을 지닌 암자가 바로 이 문수암일 듯 싶다.

 


저 곳이 문수암의 해우소 같은데 내가 지금껏 본것 중 가장 아름다운 해우소다.

 

 

문수암으로 들어가는 작은 통로


 

임진왜란때 마을 사람 1,000여명이 숨었다고 전해지는 천인굴(千人倔, 일명 천용굴)


 

문수암의 돌담

 


문수암을 지나 이제 삼불사로 향한다.

공양 받을 생각에 약간은 신나서....ㅎㅎ



산속에 포근히 안겨 있어서 편안함을 주는 암자가 삼불사 같다.



수명이 다해 버려질 목탁을 이렇게 앙증맞은 장식품으로 재탄생시킨 스님의 센스가 보통이 아닌 듯 하다.

 


수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삼불사에 도착해보니

오늘 점심 공양은 없고 대신 떡이 준비되어 있어서 2개를 가지고 그늘로 들어가 쉬면서 허기를 달랜다.

수수했던 비빔밥이지만 서울의 어느 화려한 비빔밥 보다 더 맛있던 산채비빔밥을 못 먹은게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비구니 스님이 아프셔서 그렇다니 할 수 없지

내년에는 비구니 스님이 쾌차하셔서 삼불사의 그 맛난 비빔밥을 산객들에게 대접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산신각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삼불사의 경내 모습

 


삼불사의 석탑

 


삼불사에서 잠시 쉬다가  삼불사 정면으로 놓인 하산길을 따라 내려선다.

2시까지 주어진 시간이 아직도 많이 남아서 최대한 여유롭게 천천히 움직인다.

 


부처님의 머리를 닮았다는 불두화가 만발했다.

 


여기가 강씨 묘지로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이장을 했는지 이제는 묘지답지 않은 풍경을 보였다.

 


우리가 하산할 곳?

 


은대난초

 


묵은지를 달고 있는 은난초(?)

통상적으로 꽃 위로 포가 올라오면 은대난초이고 아니면 은난초라 하니 이 아이는 은난초 일 듯 싶다.




족두리풀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잎사귀와 함께 꽃을 담아보본다.

 


이 아이도 은난초(?)

 


약수암

 


약수암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맑은 약수가 흐르는 곳이다.

하지만 배낭에 든 시원한 물이 아직도 남아 있기에 약수물의 물맛을 보지 않았다.

 


약수암 사립문

 


지난번 피터팬님과 함께 왔을 때 이 지름길을 걸었던 기억이 나서 이 곳으로 질러 내려간다.

 


무성한 소나무숲

하지만 경쟁하듯이 키만 커서 볼품이 없는게 조금은 안타깝다.


 


수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 실상사

샤워실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바로 탈출한다.

 


주차장으로 향하면서 연밭위로 뜬 뭉게구름을 같이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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