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1,614m) 산행
1. 산행일시 : 2018.1.13(토), 날씨 : 흐림
2. 걸은코스 : 곤돌라탑승장 - 설천봉 - 향적봉 - 중봉 - 오수자굴 - 백련사 - 주차장 3. 산행거리 : 11.9km 4. 머문시간 : 약 4시간 5. 교 통 편 : 산악회 이용 6. 동 행 : 혼자 7. 사진장비 : 6D + 16-35mm f4.0 8. 후 기 : 이번주는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전라도 지역에 눈이 많이 왔다고 하길래 덕유산으로 눈 구경을 하러 간다. 그런데 생각과는 다르게 곤돌라 표 구매와 곤돌라 타는데 시간을 많이 허비해서 5시까지 주어진 시간에 하산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점심을 거르고 계속 걸어야 했다. 덕유산의 설경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과 산행객들이 뒤섞여 제대로 걸을 수도 없어서 걷는 내내 하산 시간에 대한 압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래서 안내 산악회를 잘 이용하지 않는데 어쨌든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맞춰서 타인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기에 걷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사진도 대충 담어야 하고, 미끄러지는 눈 속에 얼마전 다친 다리가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중봉에서 오수자굴까지 내려오는 길이 내리막 경사가 심해서 속도도 나지 않고 체력도 많이 소진되어 전체적으로 꽤나 힘든 산행이었다. 시간에 신경써서 걸은 덕분에 10분전에 도착했는데 결국 세분이 도착하지 않아서 30분을 더 기다려야 했고, 다른 차는 몇몇 분들을 미처 차에 태우지 못하고 서울로 출발했다고 한다.
표를 구매하러 간 산행대장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시간을 축낸다.
멀리 산 정상에 허옇게 보이는 봉우리는 가슴을 콩닥 콩닥 하게 만들어서
표를 기다리는 시간이 더욱 초조하게만 느껴지는 시간이다.
어서 오라 손짓하는 것만 같은 하얗게 빛나는 능선위의 봉우리들
거의 한시간의 기다림 끝에 표를 손에 쥐고도
곤돌라를 타기 위해서 또 다시 3-4십분을 줄서서 더 기다려야만 했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 방향으로 향하는데 흰색이 늘어나는데 시야가 갑자기 나뻐지기 시작한다.
이러면 사진 담기에 영 꽝~~인데....ㅠㅠ
설천봉에 도착하니 시야가 꽝이다.
상제루도 바로 앞에서 보일락 말락하고...
그래도 눈쌓인 나무들의 풍경은 대박이다.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상제루를 담고 싶었는데....
아쉬움에 다시 한번 뒤돌아 본 상제루
다섯시까지 하산하라고 시간을 주었는데 곤돌라 타면서 삼십여분을 까먹었기에
하산 시간을 맟추기 위해 사진도 대충 담고 바삐 걷는다.
그러나 향적봉까지는 줄을 서서 가야만 했고, 앞에서 사진을 담기 위해 멈추면 또 다시 기다려야 했다.
이런 상태로라면 도저히 하산시간을 못 맞출 것 같아서 될 수 있으면 추월해 가야만 했다.
엄청난 눈에 여기 저기시 환호성을 터트리며 사진 담기에 여념이 없는 산행객들.
오늘 전국의 산행객들과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많이 덕유산으로 몰린 것 같다.
엄청나게 긴 향적봉 정상석....과감하게 포기하고 중봉으로 바삐 발걸음을 옮긴다.
엄청난 바람이 부는 향적봉 정상
두툼한 솜이불을 뒤집어 쓴 대피소 지붕과 나무들을 보니 정말 많은 눈이 온 것 같다.
대피소 주변에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점심을 과감히 포기하고 계속 걷기로 한다.
추워서 먹기도 불편하다.
눈 대신 엄청 두툼한 상고대들이 보인다.
엄청난 상고대들인데 파란하늘이 몹시도 아쉬웠다.
고요함이 느껴지는 한 폭의 수묵화 같은 느낌도 든다.
엄청난 눈꽃 폭탄
덕유산하면 주목이 있는 풍경이 아니던가?
그래서 한장 담아봤다.
중봉이 가까워질수록 바람이 거세지는 지역이기에 키 작은 나무들이 늘어선다.
그래도 가끔은 키큰 주목들을 볼 수 있었다.
시야가 트이면서 중봉에 거의 도착한 느낌이 들었다.
희미하게 중봉 정상의 데크가 보인다.
중봉 정상의 데크 도착
맑은 시야가 확보되어서 사방을 둘러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허락하지 않았다.
덕유 평전으로 내려가는 길....나도 저기로 내려서고 싶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른쪽의 능선줄기를 향하고 나는 왼쪽의 길을 택해서 내려선다.
오수자 굴로 가는 길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눈이 다져지지 않아서 발이 푹푹 빠져야 했다.
대부분 키작은 관목들이었는데 간혹 이렇게 멋진 나무가 보였다.
오수자굴로 가는 길은 급격한 내리막인데
이쪽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쭉인지 진달래인지 나무군락의 세력이 대단했다.
일기예보상으로는 초속 14m의 강풍이 분다고 했는데
이쪽은 생각보다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아서 체감온도가 그렇게 낮지 않았다.
급격한 내리막길이라서 몇번이나 넘어질 고비를 거쳐서 겨우 도착한 오수자굴
오늘 이 코스를 택한 것은 오수자굴의 역고드름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생전 처음보는 역고드름이 마냥 신기했다.
오수자굴에서 백련사로 가는 길은 편한 길이었지만
오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혼자서 지루하게 걸어야 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파란하늘이 열리기 시작했다.
백련사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1시간 30여분이 더 남아 있어서
주차장까지는 충분히 다섯시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곳부터는 천천히 걸었다.
백련사부터 주차장까지는 거의 평지나 다름없고 눈도 잘 다져저서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백련사 일주문
단풍이 든 구천동 계곡의 풍경도 이쁠 것 같아서
올 가을에 단풍 사진을 담기 위해 다시 한번 찾고 싶다.
곤돌라 표 구매와 기다림 때문에 산행 출발시간도 예상보다 늦었고
줄을 서서 걸어야 했기에 산행시간이 짧았지만,
그래도 점심을 생략하면서 주어진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어서 뿌듯한 산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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