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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파란 하늘과 함께한 함백산(1,573m) 산행 - 2018.01.06



함백산(1,573m) 산행

1. 산행일시 : 2018.1.6(토),   날씨 : 더할 나위 없이 맑음

2. 걸은코스 : 만항재 - 함백산 정상 - 중함백 - 제3쉼터(전망대) - 적조암 갈림길 - 함백산 쉼터

3. 산행거리 : 7.5km

4. 머문시간 : 4시간

5. 교  통 편 : 산악회 이용 

6. 동      행 : 혼자

7. 사진장비 : 6D + 16-35mm f4.0

8. 후      기 : 다리가 아직도 완전치는 않기에 가급적이면 쉬운 코스로 가려고 산악회 사이트를 뒤져 봤더니 함백산이 눈에 들어온다.

                   함백산은 두어번 다녀온 적이 있지만 야생화 만발한 여름에만 다녀왔기에 겨울 함백산은 또 어떤 풍경일지 궁금하여

                   안내 산악회를 이용하여 다녀오기로 한다.


                   눈꽃은 없을 것 같고, 대신 고지대이니 상고대는 기대하고 갔더니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상고대도 전혀 없다.

                   다만, 길에 깔린 눈이 제법 많아서 눈을 밟는 재미는 실컷 즐길 수 있었다.


                   산행에 총 다섯시간이 주어 졌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서 천천히 걸을 수 있었고, 다친 다리는 걷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다만, 체력과 호흡이 문제였다. 앞으로 더 열심히 산행을 해야겠다.



함백산은 1,573m로 남한에서 여섯번째로 제법 높은 산이다.

하지만 산행 출발점인 만항재가 1,330m이기에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저 낙엽송들 위에 핀 상고대를 기대하고 왔는데.....ㅠㅠ


들머리에 이르자 눈이 쌓여 있어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기 시작한다.


눈꽃도 상고대도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색감의 파란하늘이 펼쳐진다.


바닥에는 제법 두껍게 눈이 깔려 있어서 눈 위를 걷는 맛이 있었다.

올해 처음으로 눈 다운 눈을 만났다.


작은 봉우리를 두개 정도 넘어 온 것 같다.


드디어 함백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 보는 정상은 그리 멀지않게 보이기에 단숨에 정상까지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ㅠㅠ

그러나 정상 바로 밑에서 치고 올라야 하는 오르막은 쉽게 정상을 허락하지 않았다.


사진을 담다 보니 한두명씩 나를 추월해 간다.

주어진 시간에 도착해야 하니 시간 계산을 머리속으로 계속 하면서 걷게 된다.


함백산 정상이 바로 보이는데 정상에도 상고대는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파란하늘 덕분에 섭섭하거나 아쉬움은 없다.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를 몸소 알려주는 나뭇가지들


동네 뒷산처럼 야트막하게 보이는 함백산 정상


정상의 중계탑이 바로 코앞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는 계단

함백산 산행은 여기가 진정한 산행구간임을 알려주는 곳이다.


오늘 산행 사진의 주인공은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한 나목들이다.




정상 바로 밑의 오르막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몇 번을 쉬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하늘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정상 바로 밑에 도착했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주변을 조망해 본다.

날씨가 좋아서 오늘 조망은 끝내준다.


이제 조금만 오르면 정상이다.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 자리잡고 점심 식사를 하는 산꾼들도 보인다.


주변 풍광은 봐도 봐도 장관이다.

누구는 설악산도 보인다고 하던데 나는 어디가 설악인지 가늠할 수 없다.


정상에는 인증을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정상석 인증을 하는 사람들이 조금은 없어지길 기다리며 바람이 덜한 곳에 자리잡고 컵라면을 먹는다.

컵라면도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고, 우유도 압력차에 의해 부풀어 올랐다.

이곳이 높이가 제법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점심을 먹었는데도 인증하는 사람들의 줄은 줄어들지 않는다.

그 사이에 섞여서 잠시 기다리며 정상석을 인증할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셔터를 눌렀다.


정상석을 인증했으니 이제부터는 조금은 서둘러 길을 걷는다.


산줄기에 눈으로 된 길이 보이는데 저 길이 아마도 운탄고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한번 기회가 된다면 저 길도 걸어보고 싶다.


늘어선 풍차들의 열병식도 잠시 구경해본다.


통신 중계탑도 다시 조망해 보고...


이 헬기장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함백산의 멋진 일출을 담고 싶었는데,

함백산도 태백산 국립공원으로 편입되면서 기회가 사라져 버렸다.

아침에 이 곳에서 비박한 일행을 보긴 했는데.....


이제부터는 멋들어진 주목을 구경할 일만 남았다.




이 주목들을 보고 있노라니 태백산의 주목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주는 태백산을 가볼까?


가장 풍성한 잎을 달고 있었던 주목


너덜겅 같은 지대도 만났다.

예전에는 여름에 와서 나무들에 가려서 못 본 것 같다.


조금씩 멀어져 가는 함백산 정상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중함백 봉우리가 살짝 보인다.

저기만 오르면 오늘 산행코스에서 오르막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드디어 중함백을 마주하게 되었다.

자세히 보니 오르고 있는 몇몇의 산꾼들의 모습이 보인다.


멋진 주목을 만나서 잠시 쉬면서 옷을 가볍게 다시 입는다.


중함백에 올라서 바라 본 함백산 정상의 모습


중함백을 지나는데 어느 산꾼이 혹시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 수건이 있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없다고 이야기 하면서 100대 명산은 진즉 (?)끝냈다고 조금은 거만(?)스럽게 이야기 한다....ㅋㅋ


안스러운 고사목


산악회에서 나누어준 지도에 제3쉼터 다음이 적조암 삼거리여서

제3쉼터가 어디인지 궁금했는데 바로 여기 전망대가 제3쉼터였다.

저기 이어지는 산줄기를 타고 계속 걸으면 두문동재로 하산하게 될 것이지만 오늘은 적조암으로 하산해야 한다.


나목들의 열병식



드디어 적조암 삼거리를 만났다.

시간을 보니 주어진 시간보다 1시간 30분도 더 남았다.

그래서 여기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적조암 입구로 내려서는 길은 굉장히 가파른 내리막길이어서 조심해야 했다.


이 쪽은 해가 잘 드는 곳이어서 눈은 하나도 없고 푸른 산죽들이 우거져 있어서

마치 봄이 온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잠시 쉬며 뒤돌아 보면서 경치를 구경한다.

시간도 많이 남았으니 천천히 가야지...


자작나무는 아닌 것 같고 물푸레 나무 종류인 것 같은데

아무튼 흰 나무들이 시선을 잡아끈다.


적조암 입구에 도착하니 아직도 주어진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았다.

그런데도 내가 마지막에서 두번째로 도착했다고 산행대장이 이야기 해준다....ㅎㄷㄷ

적조암 입구의 함백산 쉼터가 오늘은 영업을 하지 않아서

마지막 사람이 도착하자 마자 곧바로 서울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