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 산행
1. 산행일시 : 2017.09.24(일), 날씨 : 맑음
2. 산행코스 : 입석 - 청량사 갈림길 - 김생굴 - 자소봉 - 탁필봉 - 연적봉 - 하늘다리 - 장인봉 - 하늘다리 - 청량사 - 입석
3. 산행거리 : 약 8km
4. 머문시간 : 약 5시간 30분(휴식 시간 포함)
5. 교 통 편 : 이선수님 자가용
6. 산행동행 : 레테님, 이선수님, 나비공주님, 산고파님과 일행
7. 사진장비 : 캐논 6D + 24-70mm f4.0
8. 산행후기 : 100대 명산 순례를 하다가 중간에 끊어져서 포기를 하고 있다가 피터팬님과 함께 산행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100대 명산을 야금 야금
찍게 되었고, 어느 덧 청량산 하나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청량산은 서울에서 교통편이 불편해서 아예 1박 2일로 내려와서 안동도 구경하고 그 다음에 하룻밤 자고 난 후 청량산 산행을 하려고 했는데
이선수님이 청량산은 본인이 꼭 안내해 주시겠다고 하셔서 일찌감치 이 선수님과 함께 가기로 약속하고, 드디어 D데이날에 이선수님의 차량을
이용해서 편하게 청량산에 다녀올 수 있었다.
우리 멤버중 100대 명산을 제일 먼저 찍은 나비공주님도 전날 소백산 산행의 피곤함을 무릅쓰고 축하를 해주시기 위해 참석해 주셨고,
레테님도 산행은 하지 않지만 청량사까지만 가시기로 하고 손수 축하 파이를 만들어 오시고 축하 사절단에 이름을 올리셨다.
그리고 어찌 어찌하여 산고파님과 그 일행분도 청량산 산행에 같이 가게 되어서 내 100대 명산 완등을 함께 축하해 주셨다.
청량산 산행 함께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축하메시지를 보내주신 피터팬님, 수가님과 샷마스타님께도....
특히 남도의 산으로 갈때면 앞장서서 인도해주신 풍경소리님과 양이레님 모두 감사 감사...
그리고 100대 명산중 많은 산을 함께 한 산여인님, 몽몽님, 솔맨님께도 감사드리며,
산을 매개로 만난 인연 중 숯덩이눈썹님도 유독 생각나는 날이다.
서울에서 조금 일찍 출발한 탓에 거의 막히지 않아서
비교적 이른 시간에 산행 들머리인 입석에 도착했다.
출발 지점이 바로 오르막 계단이다.
조금 올라왔더니 길은 이내 순해져서 산책하기 딱 좋은 코스였다.
이 때까지만 해도 청량산 산길이 대부분 이런 길인 줄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오늘 청량산을 찾은 이유중 한 가지는 바로 이 세뿔투구꽃을 보기 위함이다.
멸종위기종 2급의 귀한 꽃이 청량산에서는 거의 잡풀 수준이어서
귀한 꽃이라고 입에 침튀기며 설명한 나를 민망하게 만들어 주었다.
청량산의 바위들은 시멘트와 자갈을 범벅해 놓은 흡사 콩크리트 처럼 보였다.
누군가는 일제의 수탈을 견뎌낸 소나무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켜 놓았다.
아직은 걷기 좋은 길...
이 곳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김생굴로 가는 길을 택한다.
거의 응달쪽에만 자생하고 있는 세뿔투구꽃
그래서 햇살 받은 화사한 꽃을 담을 수 없었다.
드디어 전망이 트이는 곳에 도착했다.
위의 장소에서 내려다 본 풍경
청량산에는 멋진 소나무를 많이 볼 수 있었서 좋았다.
오늘은 일행이 있으니 인증사진도 좀 남겨본다(photo by 레테님)
슬슬 걸어가다 보니 응진암에 도착하게 된다.
돌을 켜켜이 쌓아 놓은 보기 힘든 돌담이 이쁘다.
깍아지른 바위 바로 미에 자리를 잡은 응진암.....명당 자리인 듯 싶다.
응진암의 풍경을 더 담아본다.
첫번째 목표 지점인 치원암터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며 간식을 먹는다.
바위에는 희미하지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글씨 흔적이 남아 있다.
간식을 먹는 휴식시간에 잠시 시간을 내어 인증사진을 담았다.
나중에 정상석에서 100대 명산 완증 플랭카드를 들고
인증사진을 남겨야 하는데 민망해서 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된다.
오늘 내 100대 명산 완등을 빛내 주시기 위해 참석해 주신 고마우신 분들.
청량산에 한번 와 본 경험을 바탕으로 훌륭하게 가이드 해주신 이선수님 덕분에 청량사를 제대로 조망해 본다.
김생굴 주변의 바위에 쑥부쟁이들이 자리를 잡고 이쁘게 꽃을 피어 냈다.
김생굴
정상인 장인봉을 찍고 저 아래 청량사에 도착하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장소인 청량사 석탑이 잘 조망이 된다.
석탑 주변에 바위솔이 많이 자생하기 때문이다.
한 없이 이쁜 세뿔투구꽃이 갈길 바쁜 산행객의 발걸음을 자꾸 멈추게 한다.
레테님과 이선수님은 청량사로 내려가시고
이제부터는 나비공주님과 같이 장인봉으로 가는 발걸음을 맞춘다.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멋진 봉우리들
자소봉을 오르는 가파른 계단
벌써 윗옷은 땀으로 흥건히 적셔졌다.
계단을 오르다 몇 번을 쉬면서 숨 고르기를 해야 했다.
자소봉에 도착해서 인증사진을 남긴 후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었다.
바위에 자리잡은 쑥부쟁이가 정말 아름다운데 망원렌즈가 아니라서 아쉬웠다.
자소봉에서 조금 걸어오니 나뭇가지 사이로 탁필봉이 언뜻 보인다.
탁필봉에 강아지의 형상을 찾아낸 나비공주님의 눈썰미에 놀란다.
처음에는 페인트로 강아지를 그렸나 싶어서 가까이 가서 보니 이끼가 자연적으로 자라서 저런 형상을 만들어 냈고,
강아지의 코는 바위에 구멍이 뚫려서 강아지의 까만 코처럼 보인 것이었다.
나비공주님이 느린 내 발걸음에 알맞게 리딩해 주시고,
이처럼 인증사진도 남겨주시는 등
많은 수고를 해 주신 덕분에 100대 명산중 마지막인
청량산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탁필봉에서 몇 발자국 움직이니 연적봉으로 오르는 오름길이 보여서 또 오른다.
청량산은 수평의 산이 아니라 수직의 산으로 기억될 듯 싶다.
연적봉에서 바라 본 주변 풍경.
아바타를 이곳에서 촬영해도 충분했을 듯 싶다.
우리가 가야할 하늘다리가 살짝 보인다.
한 없이 내려갔다가 다시 힘들게 오르고.....이런 과정을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마지막 100대 명산이라서 마음은 가벼운데, 몸은 마음을 따라오지 못한다.
오르락 내리락을 몇번 반복하더니 이내 하늘다리에 도착했다.
바로 뒤의 봉우리가 청량산 정상인 줄 알고 좋았했는데 막상 정상은 저 봉우리 지나서 있었다.
하늘다리를 건너는데 바람소리가 한겨울의 살벌한 칼바람 소리를 내서 살짝 쫄았다.
나름 스릴감도 있고, 주변 풍경도 아름다워서 이 곳에서 조금 머무르다 발걸음을 옮긴다.
정상을 가기위해서는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했다.
서울에서 내려올 때 레테님이 산에 케이블카 놓는 것에 대해
이제는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이 지점부터 완전히 찬성하는 편으로 돌아섰다.
장인봉으로 오르는 이 구간은 제법 가을 분위기가 났다.
정말 가을에 아름다울 만한 산이 것 같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 숨을 고르며 이제 마지막 오름을 오른다.
정상에서 쑥스럽지만 플랭카드를 자랑스럽게 펴고 인증사진을 담는다.
여기 저기서 축하의 말들이 건네진다.
정상 인증사진을 담은 후 레테님이 주신 샌드위치로 지친 몸을 추스린다.
여기서 샌드위치 안먹었으면 못 내려갈 수도 있었을 듯 싶다.
한 없이 내려갔던 길을 이제 다시 한 없이 올라야 한다.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한다.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이제는 빨리 내려갈 생각 밖에 나지 않는다.
드디어 청량사로 내려 가는 갈림길에 도착했다.
심리적으로 조금 안도감이 몰려 온다.
그런데 이게 웬일~~~
전부 다 꼬꾸라질 정도의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정말 청량산은 수직의 산이 맞다.
한 계단 한 계단 내려올 때 마다 무릎에 충격이 느껴진다.
드디어 공포의 계단이 끝나가는 모양이다.
레테님과 이선수님이 기다리고 있는 청량사 석탑으로 간다.
몸이 지친 관계로 청량사는 대충 흩어본다.
바위솔도 대충~~ 대충~~~
청량사 석탑....몇 층이나 될까?
절벽 위에 세워져서 개방감이 장난 아니다.
높은 곳에 세워져서 5층 석탑이지만 10층 석탑처럼 보인다.
하산하는데 건물을 배경으로 바위솔을 담아보라고 하셔서 대충 담아본다.
사실은 바위솔보다 정갈한 장독대에 눈길이 더 갔었다.
하지만 들어가지 못하게 해 놓아서 멀리 떨어져서 한 컷 담았다.
여긴 또 무슨 건물일까?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산악인의 집에 들러서 약초차를 마시고 그 보답으로 이선수님이 약간의 돈을 지불했다.
땀 냄새 풍길까봐 들어가지 않으려 했는데 주인장께서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가서 구경해 본다.
하산해서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옷을 갈아 입은 후 정자에서 축하연을 거행한다.
이선수님이 준비해 주신 플랭카드와 레테님의 손수 만드신 수제 피칸 파이에 촛불을 밝힌다.
나는 다음에 쏘기로 하고 이번에는 이선수님이 쏘셨다.
여기 몇번 왔는데 그 때마다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는 집이다.
집에 와서 배낭을 정리하다 보니 선물이 한가득이다.
레테님이 준비해 주신 수제 피칸파이 2판 중 한판은 먹고 한판은 선물로 주셨다.
이선수님은 플랭카드와 이란산 최고급 피스타치오 아몬드를 주셨고,
나비공주님은 몇가지 기능이 있는지 짐작도 어려운 나에게는 조금 과분한 만능 공구를 주셨다.
마지막 100대 명산인 청량산 산행을 함께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100대 명산을 졸업했으니 다음에는 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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