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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산행

[100대명산 - 99] 가리왕산 산행 - 2017. 8. 20(토)




가리왕산 산행

1. 산행일시 : 2017.08.20(토), 날씨 : 흐림

2. 산행코스 : 장구목이 입구 - 임도 - 가리왕산 정상 - 마항치삼거리 - 어은골 임도 - 심마니교 - 휴양림주차장

3. 산행거리 : 약 12km

4. 머문시간 : 약 6시간(휴식 및 샤워 시간 포함)

5. 교  통 편 : 안내산악회

6. 산행동행 : 피터팬님

7. 사진장비 : 소니 RX100

8. 산행후기 : 작년 11월에 피터팬님과 함께 서대산 산행 후 거의 10개월 만에 100대 명산에 도전한다.

                    힘들기로 소문난 가리왕산이기에 똑딱이만 하나 챙기고 배낭도 최대한 가볍게 하고 길을 나선다.

                    장구목이에서 임도 만나는 지점까지는 원만한 오르막이라고 하지만 이것도 나에게는 버거웠다.

                    100대 명산 시작하고 한참 산행에 물이 올랐을 때 올껄 하는 뒤늦은 후회도 해본다.

                    임도에서 시작되는 1.6km가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 구간인데 피터팬님이 나를 앞장 세운 덕분에 요령도 못피고

                    천천히 계속 올라야 했다. 아마도 그 덕분에 제 시간에 내려왔을 것 같다.

                    하지만 14km를 알바하신 4분이 계시고, 30분 넘게 도착하신 분들이 계셔서  출발하기로 한 시간보다

                    약 40분 정도 더 늦은 시간에 서울로 출발 할 수 있었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장구목이 입구에 도착해서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오르막이 심한 산이 가리왕산이라고 들었는데 임도가 나올 때 까지는 비교적 순탄한 오르막이 지속된다.


날씨는 흐려서 오히려 산행하기 더 좋은 조건이 되었으며,

숲은 울창해서 보기 좋았다.

다만, 바람이 없어서 걷노라니 슬슬 더워지기 시작한다.


우렁찬 소리를 내며 흐르는 폭포에 다가서니 시원한 냉기가 온 몸에 전해져 온다.

여름엔 계곡이라는 진리를 다시금 느끼게 된다.


뒤늦게 출발하신 분들이 한 분 두 분 나를 추월해간다.

뭐 어쨌거나 4시 반까지의 하산시간을 지키면 되니 신경쓰지 않고 사진담기에 열중한다.


것도 다리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아주 작고 앙증맞은 다리이다.


숲은 햇살이 들어오기 힘들 정도로 우거져 있다.


가끔씩 이렇게 등로를 막고 있는 쓰러진 나무들이 나와서

어떻게 가야할 지 갈팡질팡 하게 된다.


계곡의 이끼들은 무척이나 보존이 잘 되어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카메라 큰 것을 가져왔다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장노출로 담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서 잠깐 담고 길을 계속 걸어야 했다.


계곡의 물이 만들어 내는 물안개가 신비한 느낌을 가득 전해준다.


돌로 잘 만들어진 계단이 나오는데 슬슬 가파러지기 시작한다.

아마도 임도가 멀지 않은 듯 하다.

                   

임도와 만나는 마지막 가파른 계단

정말 가파러서 힘들었다.


드디어 임도 도착.....여기서 잠깐 쉬어간다.


이제부터 1.6km가 정말 가파른 오름이어서 체력을 잘 배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바위에 이쁘게 터전을 잡은 참바위취


피터팬님이 내가 뒤로 처지게 될 것을 염려해서 나를 앞장세운다.

그래서 게으름을 피울 수 없었다.


큰세잎쥐손이


투구꽃이 이제 슬슬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촛대승마


주목이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주목 군락지에 도착하면 거의 다 온거라고 하니 조금은 위안이 된다.

이곳에서 피터팬님이 준비해 오신 점심을 먹는데 가만히 앉아 있다 보니 한기가 밀려든다.

얼른 점심을 먹고 움직여야만 했다.


엄청난 포스를 자랑하는 주목


곰취꽃


눈빛승마


삼거리에 도착

여기까지 올라 오기에 정말 힘들었다.


진범


사방 툭 터진 가리왕산 정상

역시나 정상에서의 조망은 압권인 것 같다.


하지만 흐린 날씨 때문에 조망을 즐길 수 있는 호사를 누려보지 못한다.

 

왜 백패커들이 그 무거운 배낭을 메고 힘든 이 곳 정상까지 찾아오는지를 알게 해주는 장면

정말 하룻밤 묵어가면 좋을 만한 곳이다.


이제 휴양림을 향해 하산한다.


아쉬움에 정상 한번 되돌아 봐주고...


정상 부근에는 초원지대라서 야생화가 많이 보인다.


한 동안 걷기 좋은 길이 나오다가 어느 순간부터 급격히 가파러 진 길이 이어진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다리에 힘을 주고 내려서야 해서 체력이 급 방전된다.


아주 가끔씩은 햇살이 구름을 뚫고 나올 때도 있었다.


이 곳이 1000미터 고지임을 알려주는 상천암


드디어 어은골 임도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길도 조금은 더 순해진다고 하니 걸을만 할 것 같다.


계곡을 따라 내려서는 길이라서 확실히 시원하다.


바라만 보아도 시원한 이끼계곡

바로 풍덩하고 싶지만 야영장에 있는 샤워실을 이용하기로 해서 참는다.


거의 다 내려온 곳에서 피터팬님은 옷탕을 하고,

나는 여벌 바지가 없어서 탁족만 했다.

3초 이상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시원하고 깨끗했다.


더할 나위 없이 깨끗하고 시원한 어은골

내가 만난 계곡중에 최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 정자에서 한숨자면 따로 피서가 필요하지 않을 듯 하다.


천일굴

천일동안 말을 삼가고 좌선 기도하면 득도할 수 있다는 수행길지라는 안내문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석청을 따는 곳으로 변했다.


계곡을 시원하게 기시는 가족분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드디어 휴양림 도착


이 다리가 아마도 심마니교인 듯 싶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제1야영장의 샤워실이라서 이 다리는 건너지 않고 그냥 패스한다.


잠시 동안 아스팔트 길을 따라 내려서다가 샤워실을 만나서

그 곳으로 가서 샤워를 하는데 계곡물을 끌어서 쓰는지 완전히 얼음물이다.

개운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어은골이다.


휴양림은 거의 만원인 듯 사람들이 많았고,

어은골 계곡에도 막바지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