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혈구산-퇴모산
1. 산행일시 : 2017.04.18(화), 날씨 : 흐린 후 폭우
2. 산행코스 : 미꾸지고개 - 고려산 - 혈구산 - 퇴모산 - 농업기술센터
3. 산행거리 : 약 10km
4. 머문시간 : 약 7시간(휴식시간 포함)
5. 교 통 편 : 갈때 : 강화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미꾸지고개 하차(1만 5천냥)
6. 산행동행 : 혼자
7. 사진장비 : 캐논 EF 24-70mm F2.8L II
8. 산행후기 : 그 동안 투병중이셨던 장인 어른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소천하셔서 황망히 장례식을 치룬 후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
마음의 위안과 여유를 찾기 위해 산행에 나선다.
비 예보가 있지만 1-5mm이니 우산 쓰고 걸으면 그것 또한 운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송정역에서 3000번 버스를 타고 바로 앞의 차와 거의 동시에 강화버스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앞의 차에서 어디선가 낯익은 얼굴이 다가온다.
아는 사람을 만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기에 일순간 머리가 멍해져 오면서 누구지 하다가 입에서 앗~~소리가 새어나오고,
환한 햇살과 함께 바로 얼굴 가까이 다가오니 알아보겠더라.......바로 산여인님이다.
함께 택시를 타고 미꾸지고개로 가면서 그 동안 밀렸었던 소소한 일 들에 대해 쉴새없이 이야기를 나누니 어느덧 미꾸지 고개에 도착한다.
산여인님에게 먼저 출발하시라고 하고 천천히 산행준비를 마치고 여유롭게 산행에 나섰다.
산행 출발시에는 간간이 햇살이 비춰주고, 알맞게 바람도 불고, 촉촉히 젖은 땅을 밟을 수 있음에 더없이 축복받은 산행이었지만,
고려산 정상 바로 밑에서 폭우에 우박까지 맞고 옷이 흠뻑 젖어서 추위에 오돌오돌 떨어야 했고,
혈구산 정상에서 또 한번의 강풍과 폭우를 만나니 정신까지 가출할 지경에 이른다.
그래도 처음 계획은 완주해야 하겠기에 걸을 때 마다 출렁거리는 신발을 신고 퇴모산을 경유해서 농업기술센터로 무사히 하산을 마무리 하고
시내로 나가 맛집 탐방에 나섰다.....ㅎㅎ
미꾸지 고개에서 고려산까지는 5.1km.
거리가 제법 되지만 거의 평평하기에 걷기 좋은 구간이다.
고려산에 처음 왔을 때가 아마도 2008년일 것 같은데 그 때의 길은 희미한 흔적만 있었고,
길가 옆으로는 수없이 많은 각시붓꽃들이 자생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각시붓꽃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고, 완전 고속도로가 되어 버렸다.
길가옆으로는 끊임없이 야생화들이 피어 있어서 그것들을 구경하면서 걷는게 너무나도 좋았다.
조팝나무
이 곳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까마귀밥여름나무다
제비꽃
걷기 좋을 정도의 적당한 습기를 머금은 산길을 걷는 느낌은 더 없이 좋고,
푸릇푸릇한 신록을 보는 재미도 있으니 발길은 자연히 여유로워진다.
이제 1km 걸어왔네!
근데 저 이정표가 작년에도 있었나???
순백의 산벚꽃
이제 슬슬 진달래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지!
이제 으름꽃을 담을 시기가 되었다...
햇살 적당하고, 습도 적당하고, 바람 적당하고.....더 없이 부러울게 없는 산행하기 적당한 최적의 날씨다.
진달래 너머로 반듯히 정리된 논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등로 옆으로도 진달래가 만개해 있었다.
진달래 상태가 무척이나 싱싱하고 좋다.
낙조봉과 그 아래쪽에 해수관음보살상이 있는 곳이 조망이 된다.
능선 사면에 멋진 소나무 두그루와 그 뒤로 내가저수지가 조망이 된다.
저렇게 멋진 소나무를 그 동안은 진달래에 취해서 못보고 걸었었음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보이는 산객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해수관음보살상이 있는 곳과 그 뒤로 위풍 당당한 혈구산이 희미하게 나마 보인다.
다시 시선은 진달래에 멈추고...
낙조봉 바로 밑의 진달래 군락지
낙조봉 정상에서 한무리의 산객들을 만난다.
억새가 이렇게 많은 걸 보니 가을에 다시 와보고 싶어진다.
그 동안 진달래 때문에 봄에만 왔었는데 가을의 풍경이 문득 궁금해져서 가을을 다시 기약해본다.
이 자리에는 항상 아이스크림을 파는 분이 계신 곳인데
오늘은 평일이라서 그런지 보이질 않는다.
비 예보가 있었기에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약한 햇살이 더 없이 반갑고...
햇살 받아 투명하게 빛나는 진달래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강화나들길임을 알려주는 리본이 반갑고...
고인돌 유적지가 보이니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
멋지게 자란 소나무 한그루가 시선을 확 잡아끈다.
포토존으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산여인님으로 부터 고려산 정상 부근 전에 왼쪽 길로 가서 보는 풍경이 환상이라고 해서
잠시 등로에서 벗어나 왼쪽의 길로 내려서서 진달래 군락지 풍경을 보는데
이 곳이 산여인님이 이야기한 곳이 아닌 것 같다.
조금 더 조망대 부근으로 가야할 것 같아서 다시 등로로 오르는데 갑자기 폭우와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순식간의 폭우와 우박으로 조망대 바로 앞에서의 풍경은 이처럼 박살(?)이 나기 시작했다.
좀 전에 내려섰다가 폭우를 만난 능선이 잠시 보였다가 이내 사라진다.
이제 조망이 없으니 바로 앞의 진달래만 보일 뿐이어서 가까이에 있는 진달래만 담을 수 밖에 없었다.
우박에 스러진 진달래가 보이기 시작해서 안스럽다.
해송 군락지에는 안개가 스며서 제법 멋진 분위기를 연출해 주고 있었다.
나름 운치 있다고 해야 하나????
이 곳이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의 하일라이트 구간인데 코 앞의 진달래만 보일 뿐
뒷쪽의 엄청난 진달래 군락지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간혹 이렇게나마 희미하게 보일 때도 있다.
여기서 날이 개일 때까지 기다릴까 하다가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비에 대비해서 우비나 우산을 준비했는데
간혹 빈몸으로 오신 분들도 목격이 된다.
비오는 날에만 구경할 수 있는 몽환적인 분위기라고나 할까?
첫번째 목적지인 진달래 군락지의 조망대에 도착해서 보이는 진달래를 담아본다.
진달래 조망대에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고려산 정상으로 발길을 옮긴다.
올해 진달래의 상태만큼은 최고 수준이다.
고려산 정상목
혈구산으로 가기위해 가파른 경사면을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고비고개로 가는 길에 있는 참새 방앗간을 지난다.
고비고개로 가는 길
감악산의 출렁다리가 수 많은 관람객을 불러모으는 핫한 장소로 인기를 끌자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출렁다리를 만들기 시작한 것 같다.
아무튼 이 곳은 이 다리로 인해서 도로를 건너지 않아도 되니 꼭 필요한 곳이었다.
아직은 공사중이라는 푯말로 건너가지는 않았다.
고비고개에 마련된 진달래 축제 행사장 옆에 벚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도로를 건너서 혈구산으로 얼마만큼 오르자 다리 전체의 모습이 보인다.
출렁다리가 아니라서 약간은 아쉽다.
혈구산으로 오르는 등로 옆쪽으로 진달래가 줄지어 서 있어서
마치 진달래의 열병식을 받는 느낌이 든다.
노랑제비꽃
묵은 가지에서 피었으니 매화말발도리가 틀림없으렸다......ㅎㅎ
마치 거북이 형상을 한 바위도 구경해본다.
혈구산의 진달래는 고려산의 진달래 보다 개화가 1-2일 정도 늦기에
더 싱싱한 진달래꽃을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의 비와 바람 탓에 조금은 손상이 된 모습을 보여서 안타까웠다.
아무도 없는 혈구산 정상
비바람이 장난이 아니어서 바로 철수해야 했다.
퇴모산으로 발길을 옮기니 비가 서서히 잦아드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퇴모산으로 가는 길에도 멋진 진달래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멋진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해송군락지
언젠가 이 곳에서 돗자리 펴고 낮잠을 자던 기억이 난다.
퇴모산 정상에 도착하니 확연히 날이 개었다.
퇴모산으로 내려오면서 각시붓꽃 한송이를 겨우 만날 수 있었다.
농업기술센터 부근의 묘지에서 만난 조개나물
할미꽃
애기풀
화려함의 끝인 벚꽃이 만들어 내는 풍경이 멋지다.
농업기술센터로 하산하는 길을 택하는 이유는
첫번째는 이 곳이 버스 타기 편리하고,
두번째는 깨끗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화려한 벚꽃을 볼 수 있음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버스를 타고 바로 귀가할까 하다가
또 언제 올까 싶어서 예전에 생활의 달인에 나왔던 강화도의 맛집을 찾아갔다.
꼭꼭 숨어있는 서문김밥을 찾아갔더니 김밥은 이미 다 팔리고 없다고 한다.
그래서 생활의 달인에 같이 나왔던 정통분식에 들러서 쫄면 한그릇을 맛본다.
쫄면의 기본 가격은 5쳔냥이고 이건 곱배기라서 7천냥이다.
생활의 달인에 나오고 나서는 사람들이 엄청 몰리는 것 같다.
브레이크 타임이 2시 반부터 4시까지 이니 이 시간대는 피해서 가야한다.
정통분식을 나서면 바로 앞에 용흥궁이 보인다.
그래서 잠시 용흥궁도 구경해본다.
예전에 한번 구경해 보았던 성공회 성당
그래서 이번에는 들어가지는 않고 밖에서만 구경했다.
용흥궁 담장을 따라서 잠시 걸었다.
짧은 용흥궁 구경을 마치고 버스터미널로 돌아와 3000번 버스를 타고 비맞은 거지꼴로 귀가를 한다.
화장실에서 비맞은 배낭과 엎어지면서 흙이 묻은 카메라 배낭 등을 세탁하니 1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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