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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계방산 눈 산행(2017.01.21)


 

 

계방산 심설 산행

1. 산행일시 : 2017.1.21(토), 날씨 : 맑았으나 차차 흐려져 눈옴

2. 산행코스 : 운두령 - 계방산 정상 - 주목군락지 - 제1,2야영장 - 임도 - 주차장

3. 산행거리 : 약11km

4. 머문시간 : 5시간

5. 교  통 편 : 안내산악회 따라서

6. 산행동행 : 피터팬님

7. 사진장비 : 캐논 6D + 24-70mm f4.0

8. 산행후기 : 일기예보를 보니 이번주 눈 산행에는 오대산과 계방산이 제일 좋은 날씨를 보일 것 같다.

                    폭설이 있었고, 하루 종일 맑음이었으니 두말 않고 두개의 산중에서 계방산을 택해서 피터팬님께 말씀드리고 안내산악회를 따라 나선다.

                    우리집에서 신사역까지 아침시간에 가는게 처음이라서 조금 여유있게 출발했더니 새벽이라서 그런지 도로가 하나도 막히지 않아서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너무 일찍 와 버린 바람에 시간도 보낼 겸 근처 국밥집에 들러서 한 그릇 해치우고 천천히 산악회 차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7시가 약간 안된 시간이다. 탑승할 차량을 찾는데 거의 10대 정도의 차량이 오늘 산행에 나서서 내가 탈 차량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피터팬님과 만나서 배정된 의자에 앉으니 바로 출발한다.


                    차가 횡성휴게소에 도착해서 잠시 쉬어가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지 남자 화장실에서 조차 순서를 기다리며 볼 일을 봐야했다.

                    오랜만의 폭설로 인해 눈 구경을 가는 사람들이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계방산 운두령에 도착하니 아니나 다를까 차량이 너무 많아서 운두령에 내리지 못하고 근처에 내려서 차도를 조금 걸어 올라야 했고,

                    계방산 정상까지 앞사람 꽁무니만 보고 줄지어서 걸어야 했다.

                    잠시 쉬기 위해 줄을 살짝 벗어나면 다시 그 줄에 끼어들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기대와는 다르게 정작 눈은 별로 없었고 산행 시작할 때 잠깐 동안 본 환상적인 상고대로 만족해야만 했었던 하루였다.

 


 

운두령에 많은 차가 몰려서 근처에서 내려서 운두령까지 잠시 걸어야 했다.

하지만 먼 산의 상고대와 푸른 하늘의 조화로움에 오늘 최고의 산행지를 선택했다고 자부했는데 .....ㅠㅠ

불과 1시간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예측을 전혀 할 수 없었지만, 운두령에 내린 지금은 마냥 좋은 날씨였다.


 

운두령으로 오르는 길에 주위의 풍경들을 담아본다.


 

짓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상고대가 펼쳐진 환상적인 풍경


 

계방산에 오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생각은 딱 1시간 정도만 해당되는 생각이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어서 계단에서 부터 줄지어 서서 올라야만 했다.

이게 뭔 일인지????


 

어느 정도 계단에 올라서 뒤돌아 보니 아직 산행 시작도 안한 엄청난 사람들이 보인다.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닌 수준인 것 같다.



 

산행 초입에 취사금지를 알리는 플랭카드가 여러개 설치해 있었지만,

계방산 정상 부근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취사하는 팀들이 많았다. 

단속을 하려면 제대로 하던가 아니면, 눈 쌓인 곳에서는 허용을 해주던가 했으면 좋겠다.


 

줄지어 서서 걷다가 앞에서 막히면 그 때마다 카메라를 꺼내서 상고대와 푸른 하늘을 담아본다.


 

소백산 심설산행의 좋은 기억이 떠올라서 조금 더 오르면

더욱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지리라 더 기대가 되었다.




 

운두령으로 오르는 차의 행렬은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

도대체 오늘 계방산을 찾은 사람들은 얼마나 될지 진정 궁금해진다.



 

계방산은 2009년에 찾은 후 오늘이 두번째인데,

첫번째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오늘 3주만의 산행이라서 그런지 오늘도 꽤나 힘이 든다.


 

그나마 줄지어 간 덕분에 뒤로 처지지 않고 피터팬님 뒤를 따라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가다 서다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다 보니 주어진 시간에

산행을 마치고 하산할 수 있을런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푸른하늘과 흰 상고대를 보노라면 아무 걱정 근심이 없어지고

마냥 좋다라는 환호성만 입가에 맴돈다.


 

끝없이 이어지는 행렬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앞으로 치고 나가려는 사람들이 샛길을 이용하기 시작한다.



 

40cm정도 내렸다는 눈은 바람때문에 나뭇가지 위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이 정도가 아마도 최고의 수준으로 눈이 쌓인 모습이다.


 

서서히 날씨가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햇살이 사라졌다.


 

운두령이 1,100미터 약간 안되는 높이고 계방산이 1,577미터이니

약 600미터만 오르면 된다는데 실제로는 빙 돌아서 가고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힘이 든다.

호흡도 가쁘고 다리도 퍽퍽해지고 땀으로 흥건히 젖어서 간신히 전망대 부근에 도착했다.


 

나무의 키가 낮아지고, 시야가 뚫리니 전망대 부근에 도착했음을 직감적으로 알게된다.


 

전망대 부근에는 카시트 비닐을 이용해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팀들이 많았다.

나도 저 비닐이 있었는데 설악산 성인대에서 한번 사용하고는 버렸었던 것 같다.


 

흰눈과 알록달록한 등산복이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옆길로 치고 올라서 전망대에 미리 도착해서 기다리시던 피터팬님은

올 겨울 최고의 추위를 이 곳에서 맛 봤다고 하신다.



 

햇살이 나왔다가 순식간에 다시 운해로 시야가 가려진다.

날씨가 정말 종 잡을 수 없을 만큼 버라이어티 하다.


 

운해가 살짝 걷히기를 기다려서 주위의 산마루금을 담아본다.

사실 오늘 계방산을 찾은 목적이 주위 산군들의 산마루금을 감상해보는 것이었는데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계방산 정상도 언뜻 보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뒤돌아 전망대를 다시 한번 보고 정상을 향해 다시 걷는다.


 

운해가 가득 펴졌는데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운해를 몰아내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다시 길을 잇는다.


정상 바로 밑에서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리며 점심을 먹었는데

점심을 먹고나서도 좋아질 기미를 보이질 않아서 하산시간을 맞추기 위해 그냥 정상으로 올랐다.


 

정상에서 인증 사진 한 장을 남기고 바로 주목군락지로 향한다.


 

주목군락지로 내려오다가 뒤돌아 본 계방산 정상


 

안개가 더욱 심해져서 주위 조망이 잘 보이질 않을 정도다.


 

주목군락지로 가는 길은 마냥 내리막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작은 오름이 기다리고 있어서 약간 힘이 들었다.


 

주목군락지에 도착하니 약간의 사람들만 보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상에서 권대감바위로 내려오는 길을 택했다.


 

눈 쌓인 주목군락의 아름다움이 인상적이었다.


 

주목군락지에서 하산 하는 길은 심한 내리막이어서 멋

진 주목군락들을 제대로 감상할 여유를 갖지 못했다.


 

별로 볼 거리가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눈 쌓인 주목들이 멋진 풍경을 선사해 주었다.



 

예전에는 이 다리가 없었다고 하던데 2009년 왔을 때 그 때도 다리가 있었는지 기억이 전혀 없다.


 

두번째 다리


 

눈쌓인 설경은 정상부 보다 오히려 주차장 근처에 내려오니 더 보기 좋은 것 같다.


 

시원하게 쭉~뻗은 나뭇가지들 사이로 걷는 산행객들의 모습이 멋있어 보여서 한장 담았다. 



 

하염없이 내리던 눈이 나뭇가지에 포근히 쌓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승복 생가


 

텅빈 야영장 데크를 바라보며 뷰가 좋다던 동강전망캠프장에서의 하룻밤을 기약하며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