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눈꽃산행
1. 산행일시 : 2016.12.28(수), 날씨 : 맑으나 바람 많았음
2. 산행코스 : 국사성황당입구
3. 산행거리 : 12.5km
4. 머문시간 : 4시간
5. 교 통 편 : 갈때 - 동서울터미널(07:30) - 횡계터미널(10:10) - 택시로 구)대관령휴게소(8,800냥)
6. 산행동행 : 혼자
7. 사진장비 : 캐논 6D + 16-35mm f4.0
8. 산행후기 : 10월부터 휴가를 하루내려고 했는데 계속 사정이 있어서 사용못하고 있다가 강원도쪽에 눈이 많이 왔다고 해서 휴가를 내서
눈꽃을 보러갔다.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산행준비를 하고 있었고, 커다란 카메라를 메고 온 사람들도 많았다.
양때목장 출사를 나온 사람들 같았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느낀 바람은 이 정도면 껌(?)이네 싶었는데 선자령 정상 바로 밑의 초원지대에서 만난 칼바람은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몰아 부쳤다. 그렇게 강한 바람때문에 제법 많은 눈이 내렸건만 아름다운 눈꽃을 피어내지 못했다.
구)대관령휴게소에서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고 선자령 들머리로 걸어가던 중 본
나무 위에 소복히 쌓인 눈이 오늘 눈꽃 산행의 기대감을 갖게 한다.
여기서 들머리를 어디로 잡을지 잠시 고민
결국 국사성황당 입구를 들머리로 잡았다.
한쪽방향으로 자란 낙엽송의 가지들이 마치 바람에 펄럭이는 긴 생머리를 지닌 여인(?)같이 느껴진다.
가지 위에 쌓인 눈은 바람이 불면 떨어지면서 눈폭탄이 되어 하얀 가루를 휘날리는 장관을 선사해주었다.
이 쪽은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았는지 눈꽃이 제대로 피어 있었다.
가끔씩 사람들 소리가 나지만 아직은 여유롭게 나 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제대로 피어난 눈꽃
눈 부스러기가 휘날리 때 담아 본 송신탑
마치 지금 눈이 내리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임도따라 오르는 길이 약간 지루할 수 있어도 편해서 좋다.
이제 제법 조망도 터져서 주위 풍경을 둘러본다.
눈꽃들의 도열식
오늘 파란하늘이 소백산 보다 훨씬 깨끗하고 좋다.
일기예보상으로는 구름 조금이었는데 구름이 전혀 없었다.
눈 속에 갇힌 차를 보니 올해 1월달에 제주에 가서 30년만의 폭설을 맞아
길가에 버려진 수 없이 많은 차량들을 본 기억이 떠올랐다.
이제 새봉 전망대로 향한다.
왼쪽부터 제왕산, 능경봉, 고루포기산일 듯...
새봉전망대
새봉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강릉 시내
내가 살짝 움직이니 사람이 있는 줄 알고는 산불조심 캠페인 소리가 스피커로 흘러나왔다.
앙상한 나목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눈꽃
빠알간 노박덩굴 열매가 흰눈과 대비되어 아름답다.
이 겨울 빨강색을 볼 수 있음이 고맙다.
산의 속살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시기가 나무들이 가지를 떨구고 나목이 되어 버린 이 시기일 듯 싶다.
선자령이 다 왔음을 알려주는 바람개비
이제 풍경도 허허벌판으로 슬슬 바뀌어간다.
하늘목장쪽 바람개비는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산그리메가 그렇게 이쁘지는 않다.
오늘 상고대는 없을 줄 알았는데 선자령 부근에 오니 애기상고대가 조금이나마 피어 있었다.
선자령에서 나름 멋진 그늘을 만들어준 홀로 소나무도 오늘은 흰눈을 잔뜩 이고 서 있다.
이 부근부터 얼마나 바람이 불어대는지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방금 지나간 앞 사람의 발자국이 금방 흔적도 없이 사라지곤 한다.
엄청난 바람 덕분에 아름다운 지옥을 맛본 듯 한 느낌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흰눈가루가 정신없이 흩날린다.
그러니 눈이 쌓일 틈이 없다.
오늘 평일이라서 사람들이 없어서 제대로 길을 찾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완전 기우였다.
지난주 소백산에 가서 본 사람들 만큼 주중인데도 불구하고 눈꽃을 즐기러 오신 분들이 많았다.
눈 위에 끈임없이 밀려드는 눈가루의 흔적이 사진에 남았다.
흩날리는 눈가루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뜨기에도 쉽지 않았다.
이쯤부터 사람들이 계속 불어나기 시작했다.
아마도 산악회에서 단체로 산행을 시작한 것 같다.
눈이 쌓인 곳은 거의 30cm정도 였다.
그래서 앞사람의 발자국을 따라서 조심 조심 걸어야 했다.
이제 정상부근에 도착하니 바람이 좀 덜 불어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선자령 정상석 인증
정상에서 잠시 주위 풍경을 즐겨본다.
매봉에서 소황병산까지 이어지는 능선
언젠가 한번 저 길을 걸어보고 싶다....
이제 하산이다.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 식사를 하시는 산님들.
나는 별로 배고프지 않아서 점심을 생략했다.
하산하는 길에는 별로 특별한 풍경이 없었다.
그러니 길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산악회 회원들
산행실력도 수준급이다.
슬슬 힘이 드는데 마지막 오름길이 다가왔다.
빼곡한 나무들을 바라보니 간벌이 필요할 듯 싶다.
양때목장의 철책에 도착
이제 내리막만이 남았다.
아침에 걸었던 반대쪽 방향의 풍경도 감상해본다.
오늘 아침 양때목장에도 사진을 담기위해 많은 사람들로 붐볐었던 것 같다.
1박을 하려고 하는지 커다란 배낭을 메고 오르는 산객들을 만나니 그저 부러움이 앞선다.
순백의 양때목장 풍경
다시 휴게소로 돌아오면서 이번에도 누군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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