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눈 산행
1. 산행일시 : 2016.12.24(토), 날씨 : 흐린 후 점차 맑아짐
2. 산행코스 : 천동주차장 - 천동쉼터 - 비로봉 삼거리 - 비로봉 - 천동쉼터 - 천동주차장
3. 산행거리 : 13.6km
4. 머문시간 : 7시간
5. 교 통 편 : 갈때 - 동서울터미널(06:59) - 단양터미널(09:10) - 택시로 천동주차장(8,000냥)
올때 - 천동주차장(택시) - 단양터미널(16:30) - 동서울터미널(18:45)
6. 산행동행 : 혼자
7. 사진장비 : 캐논 6D + 16-35mm f4.0
8. 산행후기 : 주중에 눈 소식이 있었기에 내심 눈 산행을 기대해 보면서 산행에 나서본다.
덕유산은 대중교통편이 불편해서 일찌감치 탈락하고, 소백산과 태백산, 설악산이 마지막까지 경쟁을 하다가 눈 사진 담기에는
아무래도 소백산이 가장 좋을 것 같아서 소백산으로 낙점된다.
마침 일기예보도 오전에 구름 조금이고 바람도 세지 않아서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소백산의 눈덮힌 장쾌한 능선을 담기에 적합할 것 같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인지라 단양으로 가는 길에 들른 천둥산 휴게소에 내리니 날씨는 우중충하다 못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흐린날씨다. 기대를 접고 산행에 나서거나 아니면 날씨가 맑아지기만을 바래야 할 것 같다.
날씨가 나뻐도 집 나선 길 어쩌랴 하는 심정으로 천동리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혹시나 시간이 흐르면 날씨가 개지 않을까 싶어서 최대한 시간을 벌 목적으로 천천히 오르며,
다리안폭포 조망대에 들러서 폭포 사진을 담는다.
누가 이런 깜찍한 장난을......ㅎㅎ
어느 정도 걷다보니 슬슬 고도가 높아지는데 짠~~하고 애기 상고대가 마중을 나온다.
오늘 날씨가 상당히 포근한 편이라서 상고대는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만나니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었다.
햇살이 가끔식 나오고 하늘에도 점점 푸른 빛이 번져가고 있다.
오~~예~~
처음에는 애기상고대가 보이더니 고도를 차츰 높일수록 상고대가 확연해진다.
여기부터는 완전 설국이다.
입에서는 연신 감탄사가 베어 나온다.
블벗님들과 함께 왔다면 그 분들이 토해내는 끊임없는 감탄사로 더 즐거웠을텐데
이제 같이 산행을 하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푸른 하늘과 흰 눈....겨울 산행은 이 맛에 하는 것 같다.
이 두가지를 모두 볼 수 있는 소백산.....선택은 탁월했던 것 같다.
이쯤에서 슬슬 겨울왕국의 주제가인 let it go가 입에서 자연스럽게 흘러 나온다.
천동쉼터 근처에 다달으니 하늘이 활짝 열리면서 눈 부신 푸른 하늘이 펼쳐진다.
몇년전부터 영업을 하지 않는 천동쉼터
추운날 오면 이곳에서 뜨거운 어묵을 먹었는데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천동쉼터에 도착해서 잠시 쉬며 걸어온 곳을 조망해본다.
이제 또 다시 비로봉을 향해 출발~~~
한번 뒤돌아 봐주고...
천동쉼터 윗부분부터는 상고대가 더 확연해진다.
아무데나 찍어도 한 폭의 산수화이다.
상고대도 담아보고..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그런지 오늘 소백산을 찾은 산객들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단풍나무 잎사귀에도 상고대가 활짝 피었다.
푸른 하늘과 상고대.....겨울 눈 산행의 백미다.
앞서 가시는 저 분들 배낭에 이정표를 붙였는데 인천의 모산악회다.
어디서 들어봤던 산악회 인데 하고 생각하니 예전 울릉도 갈 때 한번 신세를 졌던 산악회였고,
그 때 회장님의 얼굴과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다 보니 쫒기듯 사진을 담게되니 막상 눈으로는 즐길 시간이 없다.
그래서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고 최고의 풍경을 충분히 즐기는 시간을 가져본다.
천동리 코스의 하일라이트인 오르막 구간
역시 오늘도 힘에 부치는데 5월에 꽃을 담으러 왔을 때보다는 살짝 덜 힘든 것 같다.
하늘이 다시 열리는 걸 보니 이제 오르막도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흰 옷을 입은 크리스마스 트리 군락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설경
역시 겨울산이 최고로 아름답다.
고사목 주목 포인트에는 오늘도 사진 담는 사람들로 붐빈다.
거대한 주목나무들.
항상 거리가 나오지 않아서 담지 못했는데
오늘은 광각렌즈를 가져왔기에 충분히 담을 수 있었다.
비로봉 삼거리가 얼핏 보인다.
이제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 구간이 남아 있는 셈이다.
비로봉으로 가는 길도 오늘은 어찌된 셈인지 칼바람도 없고, 사람들도 없다.
삼거리에는 바람을 피해 일행을 기다리는 산객들로 붐빈다.
거친 바람에 이리저리 여려방향으로 누워버린 풀들을 감성적으로 담아보려고 했는데....
능선에 닿을 때 부터는 해가 구름에 가려서 햇살이 번지지 않았고,
운해는 산 아래 부터 차츰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바람이 얼마나 거세게 불었는지 그 흔적은 아직 잘 남아 있다.
항상 이 곳에 서면 비로봉으로 가는 능선이 시선을 잡아끌기 마련인데
어찌된지 오늘은 산줄기가 그려내는 산그리메가 더 눈길을 사로잡는다.
비로봉 능선을 아껴가면서 조금씩 걸어오른다.
저 꼭대기에 닿으면 비로봉이 바로 펼쳐질 듯 싶다.
짜~~잔~~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이 보인다.
주목 감시초소도 보이고...
소백산의 주봉은 맨 오른쪽의 비로봉이지만
여기에서 보면 가운데 북봉이 더 높은 것처럼 보인다.
운해는 조금 더 위로 올라온 듯...
보고 또 봐도 멋진 소백산만의 풍경
뒤돌아 보고....
또 뒤돌아 보고...
천천히 걸어오르는 이 길에 살을 에이는 듯한 소백산 특유의 칼바람은 오늘은 없었다.
소백산의 강한 칼바람을 맞으며 저렇게 주목군락이 살아 있다는게 신기하다.
주목군락지를 조금 더 가까이서 담아본다.
언젠가 저 건물이 들어섰을 때 대피소인줄 알았는데
주목 군락을 보호하기 위한 건물이라서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난다.
비로봉은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자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상고대가 피어나서 그런지 주목 군락지가 더 풍성해진 느낌이 든다.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소백산의 긴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주목군락지 보호소를 중심으로 한 풍경
이제 비로봉이 지척이다.
저기만 넘으면 바로 비로봉 정상이다.
정상 바로 앞에서 또 뒤돌아 본다.
비로봉 정상석....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정상석을 쉽게 담을 수 있었다.
비로봉에 섰는데도 바람이 거의 없어서 컵라면 하나 먹으면서
주위 풍경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산마루금을 이렇게 자세히 보게된 것은 처음이다.
어의곡리로 하산하는 사람들과 국망봉으로 가는 분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언젠가는 저 능선 끝까지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비로사로 바로 내려가는 길도 한번 조망해본다.
어의곡으로 내려갈까 다시 천동리로 내려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교통편이 편한 천동리로 다시 하산한다.
하산하면서 보니 그 시간에도 북봉에서 비로봉으로 오르는 분들이 간혹 있었다.
비로봉에서 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걸어 온 길을 다시 되돌아간다.
북봉까지만 다녀올까 고민을 해 봤는데 체력이 되지 않아서 포기했다.
이 시간에 연화봉을 향해 가시는 분들의 모습도 보였다.
부디 안전산행 하시길...
비로봉에서 이어진 북봉의 능선의 아름다움이 기가 막히다.
주목군락 보호소에 들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음에 오면 나도 한번 들러봐야겠다.
이제는 소백산 풍경에 미련을 버리고 하산을 서둘러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칼바람이 만들어 놓은 흔적
비닐을 뒤집어 쓰고 오손도손 앉아서 식사하시는 한 팀을 보고는
나도 예전에 저 비닐을 사용했던 기억이 떠올라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소백산 정상의 풍경을 담으려는 산객님
자~~이제 본격적인 하산이다.
오늘 본 상고대중 가장 실(?)한 아이들
주목군락지를 빠져나와서 되돌아 본다.
조금 늦은 시간임에도 포토존에는 여전히 산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크리스마스트리 터널을 지나면서 하산에 속도를 붙이기 시작한다.
천동쉼터
오늘 멋진 풍경을 선사해 주었던 곳이다.
설경의 매력에 푹 빠지신 두 분은 저 자리를 떠날 줄 모르고 한참이나 저 자리에 머물렀다.
편한 내리막이 시작되는데 바닥에 가마니 같은 깔판이 장착되어서
무릎에 충격이 덜해서 편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편한 길이지만 길어서 다소 지루한 하산길인데 오늘은 설경으로 인해 전혀 그렇지 않았다.
거의 다 내려와서 뒤돌아 보니 아직도 산꼭대기에는 상고대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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