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단풍산행(2016.10.23)
1. 산행일시 : 2016.10.23(일), 날씨 : 흐린 후 비
2. 산행코스 :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 1차(갈림길 - 부왕동암문) - 청수동암문 - 2차(부왕사지 갈림길 - 부왕동암문) - 부왕사지 갈림길 - 탐방지원센터
3. 산행거리 : 약 9km
4. 산행동행 : 혼자 + 레테님, 초록별님
5. 머문시간 : 약 7시간
6. 교 통 편 : 구파발역에서 34번 버스 탑승 후 북한산성입구에서 하차
7. 사진장비 : 6D + 24-70mm f4.0 IS USM
오늘은 어제의 복잡함을 피하고자 이른 시간에 산행에 나섰다.
아니나 다를까 널널하게 버스를 타서 편하게 올 수 있었다.
행락객들도 많지 않은 시간..
부왕사지 갈림길에서 부왕동암문으로 향한다.
어제 피터팬님이 단풍이 좋다고 하시더니
얼마 걷지 않았는데 멋진 단풍이 펼쳐진다.
그런데 날씨가 더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날리기 시작한다.
단풍나무 밑으로 들어가 잠시 비를 피해보며 단풍을 구경하는데
비로 인해 단풍의 색감이 더 진해지는 듯 하다.
여유로운 길을 걸으며 단풍을 만끽하고,
가을을 충분히 느껴본다.
한 두분씩 가을로 들어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신기하게도 북한산의 다른 곳은 단풍이 별볼 일 없었는데
이 곳은 멋진 단풍의 향연이 펼쳐진다.
붉은색, 노란색, 초록색의 어울림이 황홀하다.
레테님으로 부터 문자 한통이 날라오는데 부왕동암문으로 빠지는 길을 알려달라고 하신다.
오늘 북한산에 오시는구나 생각하고 대략 알려드리고, 부왕동암문으로 가는 이정목 사진을 보내드린다.
홀로 걷는 이 길,
가을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올해 여름이 덥고 가물어서 단풍잎들이 전체적으로 벌레가 먹은 것 처럼 곱지 않다.
그런데 이 잎사귀는 비교적 깨끗해서 하나 담아보았다.
부왕사갈림길에서 부왕동암문까지는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풍터널이 이어져서 단풍을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고운 단풍잎들..
햇살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 정도만으로도 단풍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부왕동암문으로 향하는 길에 눈에 번쩍 띄이는 단풍나무 하나를 발견한다.
그런데 어딘가 낯익은 곳이다.
생각해보니 지난번 의상봉을 오른 후 이곳으로 하산하면서 누군가 거름을 준 곳이다.....ㅎㅎ
그 거름 덕분인지 다른 단풍나무 보다 더 곱게 붉은색이 물들었다.
미친듯한 붉은 색을 자랑하는 단풍나무
빛이 없어서.....ㅎㅎ
계단이 나오는 걸 보니 부왕동암문에 거의 도착한 것 같다.
부왕동암문에 도착해서 뒤돌아보니 역시나 멋진 단풍 풍경이 펼쳐진다.
부왕동암문에서 어디로 갈까 잠시 고민에 빠진다.
작년에 청수동암문에서 내려갈 때 본 단풍이 멋드러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로 가기로 한다.
나월봉을 오르면서 뒤돌아 본 의상능선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멀리 백운대까지 또렷하게 보인다.
심지어 청라지구, 인천 앞 바다까지 보인다.
날씨가 흐려서 조망이 별루일 것 같았는데
의외로 이렇게 먼 곳까지 조망이 되어서 신기했다.
서울 시내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청수동암문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단풍이 없고 휑한 겨울 풍경이 펼쳐진다.
지나온 부왕동암문의 길과 너무나 비교가 되었다.
부왕사지 근처에 내려오니 그제서야 겨우 단풍나무 한그루가 눈에 띄인다.
작년의 그 멋진 단풍들은 도대체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대동문 갈림길
어제 지났던 갈대밭을 다시 지난다.
산영루 지나서 레테님께 부왕동암문 잘 도착하셨는지 문자를 보내고
다시 길을 걷다보니 초록별님과 레테님이 거짓말 같이 내 눈 앞에 딱 나타나셨다.
지금쯤은 부왕동암문에 도착하셨어야 할 시간이었지만 입구에서 커피를 드시느라고 시간을 좀 지체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늦게 출발했고 그 덕분에 만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 분들과 함께 다시 부왕동암문으로 향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
부왕동암문으로 오르는 길에 다시금 가을향기님을 만나서 레테님과 눈물로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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