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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때 이른 지리산 단풍산행(2016.09.24)


때이른 지리산 단풍산행

1. 산행일시 : 2016.09.24(토), 날씨 : 맑았다가가 흐렸다가 맑음

2. 산행코스 : 중산리(03:01) - 로터리산장(05:58) - 법계사(06:16) - 천왕봉(09:03) - 장터목산장(10:42) - 하동바위(14:24) - 백무동 탐방지원센터(15:24)

3. 산행거리 : 약 14km

4. 산행동행 : 의료원 산악회 따라서

5. 머문시간 : 12시간 25분(점심시간 1시간 포함)

6. 사진장비 : 6D + 24-70mm f4.0 IS USM

7. 산행후기 : 지난주 각흘-명성산에 갔다가 혼쭐이 나서 의료원 산악회에서 지리산에 간다고 해도 관심이 없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청을 하게 되었다.

                    금요일 저녁 출발이라서 근무를 끝나고 집에서 준비를 해서 다시 나와야 했지만, 금요일 저녁 행사가 있어서 집에 갈 수가 없어서

                    출근할 때 아예 산행준비를 하고 나올 수 밖에 없었고, 행사에서 술을 몇잔 했는데 이 때문인지 산행을 시작하면서 부터

                    호흡이 가쁘기 시작해서 무척이나 고생을 했다. 역시나 산행을 게을리 한 탓이리라...ㅠㅠ


                    로터리 대피소까지의 오름길에 로터리 대피소에서 탈출 할까도 잠시 생각하게 되었고, 어떻게 할지 오만가지 생각이 나면서

                    과연 천왕봉까지 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진다.  거의 기다시피 해서 로터리 대피소에 도착하니 날이 밝아 오면서 구경할 조망거리가 생기고

                    조금은 몸이 풀리기 시작해서 오히려 어두울 때 보다 힘이 덜 드는 것 같다.

                    어쨌든 천왕봉까지 죽을 둥 살 둥 발악을 해가며 힘들게 올랐더니 다른 때 보다 1시간 이상 더 걸린 듯 싶다.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천왕봉까지 오르니 뿌듯한 느낌도 있고, 다시는 힘든 산행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ㅎㅎ




새벽 3시경 버스에서 하차하여 산행준비를 서둘러 마친다.


예전에도 이렇게 길이름이 있었나????


제대로된 산행이 정말 오랜만이고, 중산리 코스가 가팔러서 거의 기다시피 해서 도착한 로터리 대피소.

힘들어서 이곳에서 하산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혼자 하산하겠다는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해서 천왕봉으로 올라야 했다.


법계사


사위가 점차 밝아져 와서 머리를 들어보니 일출이 시작된 듯 하다.

선두는 벌써 천왕봉에 도착해서 일출을 보았다고 하니 거의 1시간 이상 벌어졌다.



오늘 지리산 산행은 구절초를 보려 왔는데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이른 단풍을 만났다.

그런데 이 나무만 단풍이 든게 아니고 제법 단풍이 든 나무들이 있었다.

기상청에서 올 단풍은 예년보다 늦을거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반달곰의 접근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로 이렇게 철책을 꾸며 놓은 모양이다.


곳곳에 예쁜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개선문을 담아본다.


산행하는 내내 많은 마가목의 열매를 볼 수 있었다.

저걸로 술 담그면 좋다고 하던데 술을 좋아하지 않으니 채취할 일이 없고,

그러니 그저 눈으로 즐긴다.


파란하늘이 눈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길가 모퉁이에 핀 쑥부쟁이가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지리산의 한 능선을 담아본다.

그런데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안개가 몰려와서 파란하늘을 한 참동안이나 볼 수 없었다.


어느새 하늘은 안개로 포위되었다.


제법 많이 물든 단풍터널


바위에 붙어서 이처럼 아슬아슬하게 구절초가 피어 있었다.


오늘 지리산을 찾은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드디어 정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천왕봉 바로 밑의 계단을 오르면서 숨이 차서 많이 쉬어야 했고,

그 때마다 뒤를 돌아다 보고 경치를 감상해본다.



천왕봉에 도착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정상석 쟁탈전을 벌이고 있어서 간신히 정상석만 담았다.

한라산을 제외하고는 남한에서 제일 높은 지리산의 위엄 1915m


중봉쪽에는 아직 파란하늘이 일부 남아 있고,

자세히 보면 단풍이 곳곳에 들어 있었다.


천왕봉에서 잠시 쉬다가 아침식사를 위해 장터목 대피소로 향한다.


통천문 바로 위에서 본 지리산의 단풍

오늘 가장 아름다운 지리산의 풍경을 마주했다.


통천문


통천문을 통과해서 잠시 걷다 보니 통천문 바로 위에서 본

단풍 경치를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다음주부터 고산지대에서는 단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듯 하다.


마치 용틀임 하듯 격동적인 몸짓을 보여주는 흰구름


아랫 부분에서 피어올라 높은 지대까지 점령하는 안개들이 곧 이어 햇살이 나면서 사라진다.

날씨의 변화가 심한 날이다.


이 곳에서 산객들은 잠시 멈춰서서 풍경사진들을 한장씩 다 담고 간다.


불타오르는 듯한 흰구름

오늘 흰구름은 원없이 구경한다.


마치 망부석 같은 모습의 멋진 바위를 조망해본다.


천왕봉에서 제석봉까지 하산길도 체력이 소진되어서 그런지 꽤나 힘들었다.


제석봉에서 조망을 즐기는 사람들


역시나 제석봉의 조망은 언제봐도 광활한 멋이 있다.


안개에 싸여 보여야 할 천왕봉이 보이질 않는다.


이제 장터목 대피소에 가서 반가운 아침식사를 해야지.....ㅎㅎ


아침식사로 체력을 보충하고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길에 예쁜 단풍을 만났다.


이 바위 이름이 뭐든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소지봉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여기에 곰출현 주의라는 안내문이 있었었는데 지금은 보이질 않는다.


얼마만에 왔는지 잘 가늠이 되지 않는데

그 사이 하동바위 앞의 출렁다리는 폐쇄도고 다른 쪽으로 번듯한 나무다리가 생겼다.


거대한 고목과 그 고목을 무심히 지나가는 산객의 뒷모습이 잘 어울린다.


이제 대나무 숲이 보인다.

대나무를 원래 좋아하지만 이 곳의 대나무를 특히 좋아하는 것은 이제 백무동에 다 왔다는 의미가 있어서이다.

그런데 똑바로 자라야 할 대나무들이 옆으로 누워 있었다.

얼마전에 남부지방으로 지나간 태풍의 영향인가?


이 나무들만 지나면 이제 백무동 탐방지원센터다.

모처럼 제대로된 산행길에서 그동안 게을렀던 내 자신을 다시금 되돌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