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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지리산 칠암자 순례(2016.05.14)



지리산 칠암자 순례

1. 산행일시 : 2016.05.14(토), 날씨 : 맑음

2. 산행코스 : 음정마을 - 도솔암 - 영원사 - 상무주암 - 문수암 - 삼불사 - 약수암 - 실상사

3. 산행거리 : 약 15km 

4. 머문시간 : 약 8시간 20분

5. 교  통 편 : 갈때 - 산수산악회 버스 이용

                    올때 - 반더룽산악회 버스 이용

6. 산행동행 : 피터팬님

7. 사진장비 : 캐논 6D + 24-105mm VR

8. 산행후기 : 이번주에는 별 계획이 없었는데 피터팬님으로 부터 지리산 칠암자 가자는 카톡이 온다.

                    지리산 칠암자 하면 웬지 신비로운 분위기가 있어서 예전부터 한번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1년에 딱 한번, 부처님 오신 날에만 산문을 개방하니 쉽게 갈 수가 있는 곳이 아니기에 이번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그 곳에 내가 제일 보고 싶고,  또 봐도 봐도 보고픈 목마름이 생기는 그 꽃이 거기에 있으매 앞뒤 안가리고 바로 콜~~~을 외친다.

                    그런데 웬일로 다른 블벗님들은 전혀 반응이 없다.

                    그래서 피터팬님과 둘이 지리산 칠암자를 다녀왔다.


                    산악회 버스를 타고 가다가 산행대장으로부터 지리산 칠암자의 산행 개념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웬지 까칠하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별로 호감이 가지는 않았다. 물론 가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설명을 해도 꼭 그런 곳으로 가는 사람들때문에 산행스케줄에 지장이 생기기도

                    하겠지만 모든 사람들을 그런 사람들로 가정해서 말하는 말투에서 비호감이 느껴진다.

                   

                    오랜만의 무박이어서 비몽사몽 헤매다 음정마을에 도착하니 이미 와 있는 전국의 산악회에서 온 버스들로 벌써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속속 버스들이 도착하는 모습도 보인다.

                    산행 시작하고 나서 계속 줄서서 다녔으니 산행대장이 힘주어 말한 코스를 벗어나지 말라는 주의사항들은 다 공염불이 되고

                    전혀 길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었다.


                    피터팬님이 내 산행속도에 맞춰준 배려에 따라 산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시간 보다도 2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서 화장실에서 씻고,

                    1시간 일찍 출발하는 반더룽산악회 버스를 이용하는 기지를 발휘하셔서 생각보다도 훨씬 이른 시간에 서울에 도착해서 귀가할 수 있었다.

                                  


음정마을에 4시 15분쯤 도착해서 산행준비를 하고 출발한다.


작전도로 바리게이트에 도착해서 후미가 오기를 기다리며 1차 휴식을 갖는다.


모처럼 이런 여명을 맞이하며 산행을 한다.

일출보다는 일출 직전의 이 파르스름이 더 좋다.


이 곳에서 전체가 모여서 능선안부까지 줄을 서서 된비알을 오른다.

원래 이 곳은 출입통제 구역이나 1년 중 부처님 오신날 딱 하루만 허락된다고 한다.


능선 안부까지는 이런 오르막이 계속되는데 길이 좁아서 빨리 갈 수 없고,

많은 사람들로 인해 곳곳에서 정체가 되어

그 때마다 잠시 쉬어갈 수 있어서 생각보다는 힘든 줄 모르고 오를 수 있었다.


정확히 40분을 계속 올라서 능선 안부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사부작 거리며 이런 능선길을 걸어 도솔암에 도착하면 된다.


도솔암에 도착하기전 머리를 숙여 지리에 들었음을 알리는 예를 갖춰 신고를 한다.


도솔암의 꽤 많이 단촐한 산문이 빗장이 없음에 열렸음을 알 수 있다.


지리산의 풍경에 어울리는 멋진 건물이 보여서 담고, 가까이 가 보니 해우소였다.

지리산 칠암자의 해우소들은 주위 풍경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멋진 건물이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아침 이슬 머금은 도솔암의 꽃잔디에서 싱싱한 생동감을 느낀다.


작은 암자인 도솔암에 벌써 부터 인산인해다.

결국 장독대까지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도솔암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주능선


지리산 칠암자중 첫번째인 도솔암.

도솔암에서는 원하는 사람들은 소원을 적은 등불을 매달 수 있었다.


이제 내리막을 걸어서 영원사로 향한다.

도솔암에서 영원사까지 40여분이 소요된다.


영원사로 향하는 숲에서 아름드리 큰 나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작은 돌들이 많아서 내림길이었지만 오른쪽 발목이 불편한 나에게는

그렇게 걷기에 좋은 길은 아니었다.


커다란 나무 뒤로 영원사임을 알리는 커다란 표지석이 보인다.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영원사의 풍경이,

나무들에 포근히 안겨있는 풍경이 그 어느 사찰보다 아름답다.


스님들의 산책도 수행의 일부분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날에는 수행에도 지장이 많을 듯 싶어서 괜히 죄송스러워진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내소사 보다도 더 멋진 풍경이다.


영원사에 거의 다 도착할 무렵 앞을 보니 이런 풍경이 펼쳐져 있다.

지리산 조망은 도솔암이 더 멋진 것 같다.


올해는 못 보고 지나가나 싶었던 으름을 이 곳에서 우연히 만났다.


이 풍경은 봐도 봐도 멋진 풍경이었다.

오늘 만난 풍경 중 최고였다.

그래서 똑같은 장면을 몇장이나 담았는지 모르겠다.


지리산 칠암자중 두번째인 영원사.

영원사에 도착해서는 사찰구경보다 내가 만나고 싶은 꽃이 우선이라서 바로 법당 뒤로 향한다.


벌써 피터팬님이 멋진 모델을 섭외해 놓고는 부르셔서 바로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복!주!머!니!란....ㅎㅎ


영원사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쉬다가 빗기재를 향해 오른다.


빗기재 오름길은 짧지만 만만치 않은 길이어서 땀을 흠뻑 쏟는다.

하지만 살살 불어주는 바람에 몸은 힘들어도 기분은 마냥 up될 수 밖에 없었다.


숲을 뚫고 들어온 햇살이 작은 시냇물 위의 수면을 마치 보석들처럼 반짝거리게 만들어 놓는다.


드디어 힘겹지만 빗기재에 도착.

여기서부터는 그렇게 힘든 오르막은 없고 길은 편해진다.


걷기 좋은 길에다가 반짝 반짝 햇살이 비춰주고,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니 이제부터는 룰~루~랄~라 거리며 길을 간다.


쇠물푸레나무꽃


붉은병꽃나무


큰 나무들 밑에 마치 잔디처럼 작은 새싹들이 나 있는

너무나도 싱그러운 초록의 풍경이 계속 이어진다.


이곳에는 화사한 연분홍의 철쭉들이 제 철을 맞이했다.


자연스럽게 생겨난 돌탑도 등로 주변에 보이고...


산죽꽃....촛점이 안맞춰져서 한참이나 씨름해야 했다.


삼정산 가기 직전 조망처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


삼정산으로 가는 입구에 배낭을 내려놓고 카메라 하나만 메고 삼정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삼정산으로 가는 들머리에서 10여분 올라가니 삼정산 정상석이 보인다.

이 곳에서 인증사진을 남기려면 줄을 서야 해서 정상석 하나만 퍼뜩 담고 바로 내려온다.


소나무 두 그루 사이의 저 바위가 지리산 주능선 줄기를 감상하기 좋은 기가 막힌 조망처이다.


반야봉이 너무나도 뚜렷하게 보인다.


나머지 주능선 줄기도 한 눈에 들어온다.


옹색하게 들어 앉은 작은 건물 하나가 보인다.

저 건물이 상무주암인 줄 알았으나 조금 더 가니 암자가 보였다.


저 멋진 건물은 먼가 하고 봤더니 해우소였다.....ㅎㅎ


금낭화


저 길 모퉁이를 돌아서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지리산 칠암자중 세번째인 상무주암.

무주(無住)...머무름이 없는 자리라는 뜻의 사찰이라는데 참으로 마음에 드는 글귀다.


상무주암에서는 떡과 과일들을 산객들에게 대접하고 있었는데,

앞서 가신 피터팬님을 만나기 위해 샘물 앞으로 난 길을 바로 통과한다.


반야봉에서 주봉인 천왕봉까지 조망되는 상무주암의 훌륭한 뷰가 예술이다.



지리산 칠암자중 네번째인 문수암.

상무주암에서 얼마 걷자 바로 문수암에 도착한다.


천년동안이나 사람들이 이용한 동굴이라는 뜻의 천인용굴

이 곳에서 수행중이신 도봉스님이 나오셔서 천절하게 설명해주시면서 석간수가 15일전에야 뚫렸다고 맛을 보고 가라 하신다.

시원한 물맛이 정말 좋았다.


문수암 앞을 통과해서 이제 삼불사로 향한다.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는 이정목


삼불사로 가는 길에 피터팬님으로 부터 전화가 온다.

삼불사에서 점심 공양을 제공하고 있으니 빨리 오라고....ㅎㅎ

그래서 부리나케 삼불사로 향했다.


삼불사에 도착하니 피터팬님과 반더롱 고문님은 벌써 공양을 받으신 후인데,

내가 도착하니 밥이 떨어져서 뜸을 들이고 있는 중이라니 좀 기다리라고 한다.


삼불사 화단의 복주머니란


조금 기다리니 어디선가 떡을 가지고 나타나신 피터팬님.

밥을 기다리기 전에 떡으로 시장함을 달랜다.


10여분 기다린 후 공양을 받고 사진을 담은 후 맛을 본다.

이 곳에서 직접 기르고 채취한 나물로 만든 비빔밥과 된장국이 일품이다.

특히 아무 것도 첨가되지 않고 오직 된장과 산채만 들어간 된장국이 여지껏 먹어본 된장국 중 최고였다.


점심 공양을 끝내니 여유가 생겨서 삼불사 주위 풍경을 담아본다.

이 곳의 스님과 보살님들은 정말 친절하게 산객들을 대해 주셨다.


목단


삼불사에서 약수암으로 가는 길에 강씨 묘지가 있는데 이 곳에서 보는 지리산 풍경 또한 일품이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 질 때쯤 마을이 보이는데,

저 곳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산행이 끝나간다는 생각에 새로운 힘이 솟는다.


지리산 칠암자중 여섯번째인 약수암

경내에 항상 맑은 약수가 흘러서 약수암이라고 한다.


이 곳에서는 스님이나 보살님들이 계시지 않은 듯 보였다.

물론 점심 공양도 제공되지 않아서 이 곳에서 공양을 생각했던 산객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소나무 두그루가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소나무 숲 역시 그럴듯하게 한편에 자리잡고 있고....


지금 지리산에는 은대난초가 한창이다.

길을 걸으면서 수 없이 많은 은대난초를 볼 수 있었다.


큰꽃으아리


함께 나들이 한 가족들의 뒷모습이 보기 좋아서 슬쩍 한 장 담았다.


실상사 연못 앞을 걸어가는 사람들


지리산 칠암자의 마지막인 실상사.

성철 스님이 수행한 사찰로 유명한 곳이다.


청동불


두 개의 봉우리와 두 개의 탑이 묘하게 어울린다.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청보리밭


해탈교를 건너 오늘의 지리산 칠암자 순례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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