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패킹

영취산 진달래와 함께 한 1박 2일 - 2일차(2016.04.02)



영취산 백패킹 2일차

풍경소리님의 깜짝 출연에 이어 도다리, 콜라, 각종 양념에 소주까지...바리 바리 싸가지고 오신 음식과

우리가 가져온 음식을 수 많은 이야기 보따리와 더불어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영취산 정상에는 우리 일행 밖에 없어서 마음껏 떠들 수 있었다.

보통 백패킹가면 10시쯤이면 잘텐데 이 날은 아늑한 쉘터가 있어서인지 1시 정도까지 졸리운 줄 모르고 영취산 정상에서

만찬을 느긋하게 즐기다가 잠자리에 들어서 새벽까지 푹 잘 수 있었다. 




간밤에 늦게까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저녁식사와 이야기꽃을 피우다 잠자리에 들었는데

일출이 곧 시작될 것 같다는 산여인님의 알람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가마봉으로 향한다.


잠도 덜깬 비몽사몽한 상태로 이다지도 긴 거리를 걸어왔다.


아직 일출이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봉우재 방향에서 많은 산객들이 정상을 지나서 가마봉으로 가고 있었다.


가마봉에서 정상까지 600m인데 오늘따라 왜 이리 긴지 모르겠다.


서서히 붉은 기운이 강해지려 한다.

그래서 빨리 걸음을 재촉해서 가마봉에 닿으려 한다.


다시 한번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본다.

사진 담고 다시 텐트가 있는 정상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


어제 진달래 사진을 담았던 사진 촬영 포인트로 또 다시 이동한다.


역동적으로 꿈틀거리는 능선 줄기를 따라 피어난 곱디 고운 진달래가

새 봄의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줌에 감사하다.


드디어 기다리던 해가 망운산 위에서 빼꼼히 얼굴을 드러낸다.


오늘 아침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깨끗한 조망이 아쉽다.

그래도 아침 햇살 덕분인지 아니면 박무 덕분인지 분위기만은 어제보다 더 좋은 듯 싶다.

산여인님은 어제 담은 사진은 다 버리겠다고 하신다.

물론 나중에 이 말은 취소했지만.......ㅎㅎ


능선 위에 삼각대를 펼친 열혈 사진사의 모습이 보인다.


색감 고운 진달래를 마음껏 구경하고 사진으로 담아본다.


가마봉을 내려서서 일출 속에 진달래 사진 담을때는 좋았는데,

이제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저기 가파른 가마봉을 올라야 하니 한숨부터 나오더라...

결국 숙소로 되돌아오니 기진맥진하고 이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는 결론이 입에서 중얼거려진다.


일출의 붉은 기운과 그 속에 빛나는 진달래




진달래 사진을 담는 사람들이 엄청나다.

우리나라에 사진 담는 사람들이 무지 많은 것 같고,

그들이 사용하는 장비를 보면 사진 장비 시장이

우리나라도 무시못 할 정도의 규모일 것 같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가마봉을 힘들게 올랐지만 이제 다시 정상으로 올라야 한다.


연한 박무로 인해 주변 경치의 분위기는 좋은 듯 하다.

그러나 속이 매스꺼울 정도로 산업단지에서 뿜어내는 연기는 질릴 정도다.

어느 산객이 산에서 이렇게 나쁜 공기는 처음이라고 하면서 지나가는데 심히 공감이 되는 말이다.


산업단지의 공해 때문에 다른 나무들은 잘 자라지 못하는데 비해

공해에 강한 진달래는 살아남아서 이렇게 멋진 풍경을 주는 곳이 영취산이다.



파란하늘과도 잘 어울리는 붉은 진달래


참 부지런한 산객들이 많다.



역광으로 전망대에 올라선 산객들의 실루엣을 담아본다.


영취산은 진달래 말고도 가마봉에서 정상까지 이어지는 능선 줄기도 아름다운 곳이다.


박무에 둘러싸인 시루봉의 다소곳한 자태


아침 이른시간부터 오가는 산객들로 영취산은 활기가 넘친다.


아지트로 되돌아와서 솔맨님이 해 놓으신 아침을 빨리 먹기 위해 주변정리 중 가스버너를 옮기려다가

손가락 세개에 살짝 화상을 입었는데 그 당시만 화끈 거리고 하산할 무렵에는 괜찮았는데

핸드폰 킬 때 부풀어 오른 피부때문에 지문인식이 잘 안되는 생각지도 못하는 불편함이 찾아왔다....ㅎㅎ

하룻밤 머물렀던 데크 주변을 아니온 듯 말끔히 치우고, 정상으로 가서 단체 사진으로 인증샷을 남긴다.


도솔암으로 오르는 작은 계단......볼 때 마다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길 때문에 도솔암은 패스하기 어렵다.


도솔암에 핀 이름모를 화려한 꽃

풍경소리님이 알려주셨습니다.....히야신스라네요.


도솔암도 봄맞이 하려고 하는지 만천홍을 비롯해 양란 몇 그루를 갖다 놓은 것 같다.


도솔암에서 봉우재로 하산 하는 길에 다시 한번 계단을 담아본다.


봉우재로 내려서는 길에는 벚꽃이 터널을 이루는 길이다.


연인끼리 손잡고 오르는 모습이 이쁘다.


나는 여기서 바로 흥국사로 하산하고 나머지 세분은 시루봉을 올라서 너덜길로 하산하기로 한다.


소박하다고 할까? 아니면 빈티 난다고 할까?


흥국사로 하산하는 길은 처음에는 돌계단이다.

이쪽에는 돌이 많아서인지 조금 더 가다 보니 무수히 많은 돌탑이 쌓여있다.


흥국사 신도분들이 쌓은 돌탑이라고 하던데 그 수가 무수히 많다.


흥국사로 하산하다 보면 이렇게 이쁜 돌로 만든 징검다리를 두개쯤 건너게 된다.


나름 흔들바위....


매화뿐만 아니라 벚꽃도 한옥 건물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영취산에서는 진달래가 그렇게나 아름답게 피웠더니

하산한 흥국사에는 왕벚꽃이 사람의 애간장을 녹게 만들어 버린다.


흥국사로 바로 하산하는데 반가운 이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는데 매표소 앞에서 기다리시겠다고 한다.

바로 귤맘이신데 아마 우리를 1시간쯤 기다리셨을 것 같다.


그 동안 한참동안이나 못뵈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후발대가 도착하고,

맛있는 점심 식사 장소로 안내해 주겠다고 하셔서 귤맘님 차로 이동하기로 하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흥국사의 유명한 다리인 홍교를 건너서 주차장으로 간다.


귤맘의 단골집에 도착했는데 음식점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이 집의 내공이 느껴지는 맛있는 야채무침


오늘의 메인 음식인 마늘숯불닭갈비

점심도 사주시고 직접 구워주시는 서비스까지.....ㅎㅎ

올해에도 여수에 내려가서 어김없이 신세를 지게 되었다.

서울 올라오시면 꼭 연락주시면 이번에는 제가 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