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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천마산 언저리에서 봄바람을 맞이하다(2016.03.06)


천마산 언저리 배회하기

1. 산행일시 : 2016.03.06(일), 날씨 : 맑음

2. 산행코스 : 수진사 입구 - 천마의집 - 팔현계곡 - 천마의집 - 수진사 입구

3. 산행거리 : 약 4km 

4. 머문시간 : 약 4시간

5. 교  통 편 : 청량리 뉴코아 앞 165번버스 - 수진사 입구 하차

6. 산행동행 : 혼자

7. 사진장비 : 6d + 35mmf2.0

8. 산행후기 : 복수초, 변산바람꽃, 노루귀를 보았으니 새 봄을 알리는 마지막 꽃인 너도바람꽃만 보면 얼추 봄꽃을 다 보게된다.

                    그래서 너도바람꽃을 보러 천마산으로 발걸음 했다.

                    가는 길에 재선충 방제 작업으로 잘려나간 소나무와 잣나무가 많아서 안타까웠지만, 솔향기는 그 어느때보다 더욱 더 진하게 퍼져서

                    길을 걷는 내내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었다.

                    너도바람꽃을 만나고 오르막을 오르면서 잠시 땀이 나는데 불어오는 계곡의 바람을 만나니 너무나 부드럽고 좋아서 한동안

                    자리에 눌러앉아 봄바람과 놀다 왔다.



천마산으로 들어가는 길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습도가 약간 있는 아침이다.

여름 같으면 축축할테지만 봄이어서 오히려 더 상쾌하다.


화장실이며, 쉴 수 있는 의자 등 군립공원 답게 잘 가꾸어지고 있다.


계곡에도 봄이 오고 있음이 직감적으로 느껴진다.

예전 같으면 둥근털제비꽃이 반겨줄텐데 올해에는 아직 피지 않았다.


오랜만의 산행이라서 힘이 들어서 잠시 쉬면서 장노출을 담아본다.

햇살이 강한 맑은 날이어서 필터 없이 담기에는 어려운 것 같다.


한 곳에는 얼음이 쌓여 있었다.

어제 왔었으면 아마도 더 큰 덩어리였었을 것이다.


이끼에 방울방울 물방울이 천천히 떨어지고 있다.

봄의 생명들을 잉태시키는 물방울이 위대해 보이는 요즘이다.


아직은 크게 오르막이 없는 평지나 다름없는 길인데

날씨가 무척이나 많이 푸근해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오늘 시간도 많이 여유로우니 천천히 오르기로 하고

물살이 좋은 계곡에서는 장노출 놀이를 많이 했다.


저 벤치에서 한번 쉬어가면서 웃옷을 벗고 조금 더 얇은 티셔츠로 바꿔 입었다.


벤치 뒤로 보이는 녹색의 비닐은 재선충에 감염된 나무들을 잘라서 덮어놓은 모양이다.

소나무와 잣나무들이 많이 잘려서 가슴 아프지만 잔가지들로 인해 솔향은 그 어느때보다 더 진했다.


봄의 햇살이 얼마나 고운가 테스트 샷을 날려본다.


허옇게 드러난 나무 뿌리가 조금은 안스럽다.


한 때는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조금 기다리면 또 이렇게 한 사람도 없이 적막하다.

아마도 황사 예보로 인해 나들이 하는 분들이 적은 모양이다.


제법 땀이 나기에 또 한번 쉬어간다.

계곡의 물에 손을 담가서 얼마나 시원한지도 느껴보고...


나무에 잎사귀가 많은 계절에는 길가에서 천마의 집이 잘 안보이는데

오늘은 나목들 사이로 조금은 보인다.


누렇게 보여지는 이 풍경이 조금만 있으면 온통 푸르게 보일 것이다.


생강나무도 꽃봉오리를 튀우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황사 예보가 있었지만 이 곳 천마산에는 푸른 하늘이 펼쳐졌다.



팔현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에도 얼음이 막 녹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이 길은 사람들이 그다지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어서

무척 우거진 숲길을 걷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이끼가 많은 것을 보니 이 곳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대가 확실하다.


몇 송이 안되는 이쁜이들과 열심히 씨름해본다.

낙엽 밑에 숨은 아이들은 찾는 즐거움도 함께 느껴본다.


계곡의 물은 엄청 불어나서 시원한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었다.


처녀치마 군락지에 살짝 들려보니 작년보다 더 세력이 강해졌다.

잘 자라나서 멋진 장면을 선물해 지기를 바래본다.

올해는 이 처녀치마가 피었을 때 꼭 가보고 싶다.


하산하기도 그렇고, 정상쪽으로 오르기도 애매한 시간이어서

이 곳에서 장노출 놀이도 하고, 애기괭이눈 하고 씨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며 놀았다.


오늘 걸은게 얼마 되지 않아서 조금 더 걷기 위해

오남저수지로 내려가지 않고 다시 수진사로 향한다.


팔현계곡에서 수진사로 오르는 길에서 그 동안 몸관리를 안한 상태가 여실히 드러났다.

허리는 아파오고, 땀은 비오듯 쏟아져서 결국 두번 쉬고서 계곡을 올라올 수 있었다.


재선충에 감염된 나무들을 담으려는데 뒤에 산양 같은게 있어서 깜짝 놀라서 보니

조형물로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누가? 왜??? 저곳에다...


아침에 이곳에서 시산제 한다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막걸리를

나눠 주던 사람들도 이젠 하산했는지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산책 나온 가족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