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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선자령에는 미친 바람이 살고 있었다(2016.02.09)



선자령

1. 산행일시 : 2016.02.09(화), 날씨 : 맑음

2. 산행코스 : 선자령휴게소 - 양떼목장 - 국사성황당 갈림길 - 선자령 정상 - 국사성황당 입구

3. 산행거리 : 약 11km 

4. 산행시간 : 약 6시간 30분

5. 교  통 편 : 동서울터미널(07:30) - 횡계터미널(10:10, 택시 8,400원) - 선자령

6. 산행동행 : 혼자

7. 산행후기 : 낮에 낮잠을 너무 많이 자서 그런지 새벽 1시까지도 눈이 말똥말똥하다.

                   그래서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강원도쪽에 대설주의보가 내렸는데 대부분 그쳤다고 하고,

                   일기예보를 보니 아침 날씨가 맑음으로 나온다.

                   많은 눈이 내렸고 맑은 날씨 예보이니 더도 볼 것 없이 배낭을 꾸린다.


                   태백산과 선자령을 저울질하다가 어느해 겨울 환상적인 선자령의 눈꽃을 만난 좋은 기억이 생각나서,

                   그런 눈꽃을 기대하며 선자령을 택해 눈구경에 나선다.

                   그러나 한가지 변수를 놓쳤으니 그건 바로 바람이다.

                   선자령에 도착하니 바닥에는 눈이 제법 쌓여 있었는데 나무에는 거의 눈꽃을 찾아볼 수 없었다.

                   눈이 내리면서 엄청난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댔다고 선자령으로 가는 길에 택시기사님의 해주신 말씀으로 인해

                   눈꽃이 사라진 연유가 짐작이 되었다.

                   그렇게 엄청난 기대속에 나선 선자령 산행은 허탈감에 빠져 다른 날보다 일찍 산행을 마치고 귀경하게 되었다.



일기예보의 맑음 그대로 환상적인 파란날씨를 보여주는 날이다.


바닥에는 꽤 많은 양의 눈이 쌓여 있었으나,


나무 위에는 눈꽃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겨우 이 정도가 가장 탐스러운 눈꽃이었다.


양떼목장에 올라서니 그 이유를 대번 알게되었다.

몸이 휘청거릴 정도의 바람이 불어댔다.


왜 나무가 저리 한 방향으로만 자라는지 바람의 위력을 실감하는 날이다.


너무 많아서 불필요하기에 쓰레기나 마찬가지인 이정표들이 철조망에 덕지덕지 붙어 있다.


바람이 없었더라면 환상적인 눈꽃 터널을 만들어 주었을텐데 아쉬운 장면이다.


기대가 너무 컸었나......


눈꽃이 없으니 아무거라도 담아야겠지....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는 이리 소담스럽게 눈이 쌓여 있건만...기대했던 눈꽃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앞에서 갑자기 시커먼 물체가 나타나서 보니 시베리안 허스키 같은데

이 아이를 데리고 하룻밤 선자령에서 주무시고 가시는 분을 만났다.

박배낭 대신 썰매에 짐을 싣고...


이 곳은 오염이 되지 않은 청정한 곳이라서 겨우살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시야에 얼마전 개방된 하늘목장의 풍경이 시원스레 한 눈에 들어온다.


목장에 관광객이 올라온 모습이 보인다.

확 터진 능선이 아름다워서 조금 더 땡겨본다.


파란하늘과 흰 풍차의 어울림이 멋들어져 보인다.


이 쪽은 선자령 정상쪽에 설치된 풍차


하늘목장쪽의 풍차를 다시 담아본다.


이번에는 풍차를 빼고 왕따나무 한그루만을 담아본다.


나무에 눈이 살포시 쌓여 있는 걸보니 이곳에는 바람이 그렇게 세지 않는 것 같다.


곤신봉으로 이어지는 시원한 능선위에 늘어선 풍차들 모두 굉음을 울려대며 바람개비들이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군 부대가 있는 저 곳은 소황병산인 것 같다.


오늘 저쪽으로 산행을 진행하시는 분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


선자령 정상에는 몇몇 분이 인증사진 담느라고 정신없는 바람을 이겨내고 있었다.


선자령에서 강릉이 이리 잘 보인적이 있었던가?


모두 바람을 등지고 서 있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ㅎㅎ


이제 하산할 풍경을 잠시 둘러본다.


선자령 정상보다도 오히려 이곳에서 바람이 더 거세게 불어댔다.

제주에서 잠깐 맛본 칼바람을 이 곳에서는 꽤 오래동안 만났다.

그 덕분에 얼굴에 살짝 얼음이 들어서 내려와서 화장실 거울을 보니 얼굴이 울긋불긋해졌다.


풀들이 한쪽 방향으로 누워있다.


바람의 결을 느낄 수 있는 풍경



엄청나게 불어오는 바람을 등지고 이곳 저곳을 둘러본다.


거센 바람은 눈 위에 하얀 포연을 같은 작은 눈보라를 일으킨다. 



삼삼오오 오가는 산객들


광활한 초지대 위에 바람개비가 늘어선 풍경...이 풍경 때문에 선자령을 찾는 것 같다.





능선 위를 걷는 관광객들이 몇며 보이는 장면은 보고 또 봐도 멋진 장면인 것 같다.




가장 마음에 드는 풍경이다.


이 분들은 정상에 살인적인 바람이 부는걸 알고 있을까?

부디 무사히 하룻밤을 보내시기를...


눈꽃이 있었더라면 참 멋진 길이었을텐데 아쉬움 가득 안고 하산한다.





위의 사진과 비교되는 2011년 12월에 다녀온 선자령 모습

이런 사진을 담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갔었는데.....ㅠㅠ



사진 담을만한 것이 별로 없어서 다른 때보다 훨씬 일찍 하산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