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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설국으로 변해버린 소백산(2015.12.05)

 

소백산 눈&칼바람 산행

1. 산행일시 : 2015.12.05(토), 날씨 : 흐린 후 차차 맑아짐

2. 산행코스 : 천동리 - 천동리쉼터 - 삼거리 - 비로봉 - 천동리

3. 산행거리 : 약 14km

4. 머문시간 : 약 7시간 30분

5. 산행동행 : 피터팬님, 수가님, 이선수님, 나비공주님

6. 산행장비 :6D + 24-105mmVR

7. 산행후기 : 에이......오~~....우~와....소백산 산행에 나서고 고도를 오르면서 바뀐 감탄사다.

                    산행들머리에서는 눈도 바람도 전혀 없어서 실망... 그래서 에~~이~~CC...

                    그런데 천동쉼터 부근부터 눈과 상고대를 볼 수 있었고, 바람도 살살 불기 시작했다.....오~~예~~

                    능선 삼거리에 도착하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고 가끔 햇살이 비쳐주면서 환상적인 설국의 풍경을 선사해 주었다....와~우~~~

 

                    비로봉 오름 직전의 칼바람은 왜 소백산의 칼바람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제대로 서 있기가 힘들 정도로 휘청거렸고, 얼굴에 바람을 정면으로 한번 맞으니 정신까지 가출하게 되었다.

                    고도가 낮은 도심에서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1,300미터 이상의 고지대인 소백산 능선의 바람은 결코 상상할 수 없는 그런 바람이었다.

 

사당역에서 이선수님 차에 6시 30분 탑승하고, 양재역에서 피터팬님과 나비공주님을 픽업해서 출발한다.

중간에 천둥산 휴게소에 들러서 아침을 먹는데 이 곳이 고구려 문화와 연결된 지역인 듯 싶다.

 

다리안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데 주차장 입구에서 주차비 외에 입장료 1,000원을 따로 받더라.

여지껏 천동리로 산행을 많이 왔지만 입장료를 내보기는 처음이다....좀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싸우기 싫어서 그냥 내고 들어간다.

 

피터팬님과 이선수님 그리고 나비공주님은 벌써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수가님과 더불어 세월아~~네월아~~하며 사진을 담으며 천천히 오른다.

 

차를 타고 오면서 보니 길가의 눈이 다 녹아 있어서 오늘 산행에도 눈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다만, 바람이 세게 분다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기고 산행을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오는데 눈은 커녕 바람도 없고 푸근한 날씨라서 티셔츠 하나만 입었는데도 땀을 삘삘 흘려야 했다.

이 곳까지 오면서 입에서 나오는 말은 에이~~~였다.

 

그러다가 조금씩 고도를 높이다가 천동쉼터 근처에 오니 차츰 눈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곳에서는 오~~~심설산행에 대한 기대감이 듬뿍 들어간 감탄사가 나오고...

 

웬지 영화속 한장면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국수나무의 씨앗으로 보이는데 눈 맞은 모습이 이뻐서 담아보았다.

 

누군가 그랬지,

사진은 덧셈이 아니라 뺄셈이라고.....오늘 그 말이 문득 생각이 났다.

 

이 곳부터는 감탄사가 우~~와로 바뀌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없다....이제 햇살만 비춰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추가된다.

 

오늘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어서 산행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붉은 색 단풍위에 흰 눈이 쌓이면 참 예쁜데....붉은 색이 아닌 갈색이라서 좀 아쉽다.

 

상고대의 긴 터널이 계속 이어지고 올라갈수록 상고대가 두터워진다.

 

바람이 세게 불면 나뭇가지에 붙어있던 상고대가 머리위로 떨어지면서 시원함을 선사해준다.

 

이제 오르막은 얼추 다 오른 것 같다.

오랫만에 산행을 하는지라 여기까지 오는데 약간 힘이 들었다.

 

꽃으로 치장한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 군락 사이를 걷는 기분은 멋지다.

 

능선위 삼거리에 도착하니 바람이 여간 매서운게 아니다.

옷을 단단히 껴입고 다시 출발한다.

 

여기까지 오는데 거의 흐렸었는데 능선 삼거리에서 비로봉으로 향하니 

햇살이 홀연히 삐져 나오면서 이런 멋진 장면을 연출해 주었다.

 

 

푸른 하늘만 있는 것보다, 혹은 완전히 흐린 것보다,

반은 흐리고 반 정도만 햇살이 있는 풍경도 멋지다는걸 느꼈다.

 

햇살이 잠시 잠깐 드러나서 국망봉쪽의 봉우리를 하얗게 빛내고 있다.

 

바람이 무시무시하게 불어대니 모든 사람들이 얼굴을 단단이 싸매고 있어서 우리 일행 찾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무안하지만 얼굴을 뚫어져라 하고 봐야 겨우 알겠더라는....ㅎㅎ

 

오늘 어의곡에서 올라오시는 산객들이 꽤 많았다.

 

조금 더 땡겨보았다.

 

정상에서 바라본 국망봉 방향

 

정상에서는 서 있기 불편할 정도의 제대로된 소백산의 바람이 분다.

그래도 정상 사진은 남겨야 할 것 같아서 수가님께 부탁해서 인증을 해본다.

 

바람이 얼마나 거세게 부는지 대충 짐작이 갈것 같은 사진들..

 

 

 

피터팬님이 점심 자리를 마련할테니 빨리 내려오라고 했는데,

햇빛이 간간이 나니 그 순간 사진을 담으려 기다리니 쉬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뒤돌아 본 풍경

 

정상이 보였다, 안보였다를 수도 없이 반복한다.

 

산위에서 이토록 변화무쌍한 날씨는 참 오랜만이다.

수가님은 소백산 산행중 오늘이 최고였다고 말씀하신다.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상태였지만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보여주기 위해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담았는데

첫번째 동영상이 장갑에 가려서 잘 나오지 않아서 두번째로 동영상을 담았다.

그런데 하산해서 확인해 보니 바람에 몸이 기우뚱하는 바람에 핸드폰 셔터가 제대로 눌러지지 않아서 찍히지 않았다.

이럴수가....ㅠ.ㅠ

 

자꾸만 뒤돌아보게 만드는 풍경.

저런 멋진 풍경을 두고 가야하기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연화봉쪽은 아직도 흐린 상태다.

 

또다시 비로봉이 맑은 하늘을 보여준다.

 

구도고 뭐고 생각할 틈도 없이 셔터를 눌러댄다.

오늘 사진 무척이나 많이 담아서 정리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목감시초소에는 바람을 피해 사람들이 꽤나 몰려 있는 듯 해서 그냥 패스했다.

 

오늘 소백산 오신 분들은 제대로 된 소백산의 칼바람을 맛볼 수 있었으니 복 받으신 분들이다....ㅎㅎㅎ

 

 

이제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서 점심 식사할 장소를 물색한다.

 

 

수가님은 상고대를 보시고 튼실한 녹용이라 하시고,

나는 산호초라 하고.....생각의 차이....ㅎㅎ

 

2시쯤에야 점심을 먹게 되니 다들 허겁지겁 먹었다.

식후 커피도 한잔씩 맛있게 먹고 이제 느긋하게 설경을 즐기면서 하산을 시작한다.

 

좋은 쉼터가 되고 있는 주목군락지

 

사람들이 줄서서 사진을 담는 장소라서 매번 패스했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없어서 죽은 주목나무가 있는 포토존에서 한장 남긴다.

 

점심 식사를 하고 나니 확실히 일기예보대로 더 많이 맑아졌다.

 

이제부터 길고 지루한 하산길이 기다린다.

 

포토존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보고 더 이상 미련없이 하산을 한다.

 

오늘 정상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곳을 다시 통과한다.

 

 

수가님이 담아주신 사진

 

이런 풍경에는 우~와 하는 감탄사가 연이어 터져야 하는데,

그런 감탄사를 연발하실 분이 다리를 다쳐서 함께 못해서 아쉬웠다.

1월에 갈 영실-어리목 산행에는 함께 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햇살이 나고 기온이 많이 올라 갔음에도 아직 생생하게 살아있는 상고대

 

소백산을 오늘 산행지로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증명하는 사진

 

사슴의 뿔 같기도 하고, 산호초 같기도 하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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