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 여행
1. 일시 : 2015.11.20(금)-11.21(토), 날씨 : 흐린 후 차차 갬
2. 교통편
갈때 : 센트럴시티(경부선) 00:30 - 통영버스터미널(04:20)
올때 : 통영버스터미널(17:30) - 남부터미널(21:47)
3. 코스 : 소매물도 선착장 - 남매바위 - 망태봉 - 열목개 - 등대섬 - 망태봉 - 선착장
4. 동행 : 혼자
5. 카메라 : 6D + 24-105mm
6. 후기 : 10월 중순쯤이면 늘 가고픈 곳이 있다.
흰 남구절초 흐드러진 소매물도.
그런데 올해에는 시기를 놓쳤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가자고 했지만, 일정에 차질이 생겨서 못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대섬까지 갈 수 있는 물 때를 맞춰서 한달 뒤인 21일에 혼자서라도 다녀오자고 마음먹었다.
11월에 소매물도 가는 것은 남구절초가 지고 없지만,
배를 타고 가면서 일출을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7시에 출발하는 소매물도행 엔젤3호
193명을 태울 수 있는 작은 배다.
서서히 일출이 시작되려는지 붉은 빛이 번져간다.
그러나 구름이 많아서 오늘 일출은 영~~신통치 않을 듯 하다.
연필 모양의 독특한 등대
역시나 우려했던 대로 일출은 신통치 못하다.
맨 처음 도착하는 비진도 내항마을
단지 몇 명만 내릴뿐...오늘 비진도를 찾는 사람은 별로 없다.
벌써부터 낚시에 몰두하고 있는 부지런한 사람들
일출의 붉은 빛에 검은색 실루엣으로 보이는 소나무 숲이 너무나 아름답다.
비진도의 아찔한 절벽의 아름다움
오늘도 역시나 소매물도의 수문장인 가익도와 눈맞춤한다.
1시간 10여분을 달려와 도착한 소매물도
우리를 내려주고 매물도로 향하는 엔젤 3호 뒤로 모 사이다 선전 촬영지로 유명해진 소지도가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망태봉으로 바로 오르고 나는 천천히 둘레길에 해당하는 남매바위쪽으로 향한다.
아직까지는 아무도 없어서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길.
낚시하기 딱 좋은 갯바위들
길에서 살짝 벗어나서 바닷가로 내려가서 담은 남매바위 중에 암바위
망태봉으로 직접 오르지 않고 이 길을 택한 것은 바로 이 울창한 동백나무 숲을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천천히 걷고 있자니 한 무리의 산악회 사람들이 밀물처럼 다가와서 길을 비켜주고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남매바위 중 숫바위
암바위를 구경한 곳에 다른 사람들이 도착해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동백숲이 너무 좋다.
동백나무 숲을 보호하기 위해 깔판도 새로 깔았다.
매물도 정상인 장군봉도 선명히 보인다.
남구절초 한 송이가 애처롭게 피어있다.
오늘 일기예보상 구름이 많은 날씨라고 했는데 바로 비라도 내릴 듯 흐렸다.
그런데 간혹 구름사이로 햇살이 삐죽 튀어나와서 바다를 비춰줄 때도 있었다.
강인하고도 신비로운 생명력을 느껴본다.
망태봉 도착.....생각보다 오늘 날씨가 푸근한 편이라서 땀을 좀 흘렸다.
작년에는 없던 자물쇠들이 생겼다.
등대섬 전경....녹색의 기운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훨씬 예뻤을 것 같은데 아쉽다.
등대섬 상단부를 최대한 땡겨본다.
양 옆의 동백나무 사이로 등대섬이 살짝 보인다.
X자형 산책로
이미 열목개에는 물이 빠져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날 8시부터 12시 반까지가 열목개가 열리는 시간이었다.
억새밭이 점차 세력을 넓혀 가는 듯 싶다.
오늘 바람이 제법 있는데도 불구하고 희안하게 파도는 그렇게 센 편은 아니었다.
등대섬 바로 앞에 도착해서 전체적인 풍광을 조망해본다.
이제 열목개로 가기위해 가파른 계단을 내려선다.
저 계단 끝에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쓰레기로 망치고 싶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의 국민성이 이것 밖에 안되는지 참으로 한심스럽다.
열목개를 건너 등대섬으로 다시 오른다.
높지 않은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만큼 그렇게 만만히 볼 코스는 아니다.
그런데 앞에 가시는 한 분이 얕트막한 하이힐을 신고 가신다.
열목개의 미끄런 자갈을 잘 건너가셔나 모르겠다.
서서히 열목개가 닫히고 있다.
멋진 바닷가 바위들...
여유로운 풍경....언제고 한번은 저 곳 소지도에 가서 하룻밤 묵고 싶다.
오늘 소매물도를 찾은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다.
여유롭게 가을 바다를 구경하겠다는 내 야무진 생각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등대섬 정상에 도착해서 등대에 등~대 본다.
저기도 낚시 포인트라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이미 한 분이 낚시를 하고 계셨다.
여유로운 사람들의 뒷모습을 담아본다.
이처럼 여유롭게 여행하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고...
개 귀찮음.....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개와 사진을 담았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 신경도 쓰지 않더라....ㅎㅎ
사람들 발 밑에 위태롭게 자리잡은 녀석
가익도에 어선 한척이 스쳐 지나간다.
열목개를 지나고 나니 제법 물이 많이 들어왔는데 그래도 아직 건너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는 12:30분에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려고 선착장으로 서서히 움직여본다.
배를 기다리면서 이런 장난도 해보고..
비진도를 지나면서 보니 비진암이 살짝 보여서 잽싸게 담았다.
비진도의 내항마을과 외항마을이 이어진 풍경은 볼 때마다 신비로움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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