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 등대길
1. 일 시 : 2014.10.19(일), 날씨 : 맑음
2. 교 통 편 : 서울고속버스터미널(23:30) - 통영종합버스터미널(3:40) - 430번버스(05:08) -서호시장 하차 - 통영(07:00) - 소매물도(08:20)
3. 코 스 : 선착장 - 남매바위 - 분교 - 관세역사관 - 망태봉 - 열목개 - 선착장
4. 사진장비 : 캐논 6D + 24-105mm
5. 후 기 : 전날의 헛짓거리를 마무리하고 토요일 저녁에는 일찌감치 집을 나서서 남부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한다.
통영시외버스터미널에 예정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하여 벤치 하나를 차지하고 누워서 쉬니 차가운 바람이 솔솔 들어와서
바람막이로 얼굴까지 가리고 노숙을 취하다가 버스에 오르니 해안도시답게 아침 이른 시간에도 움직이시는 분들이 꽤 되었다.
소매물도 도착해서 오늘은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여유롭게 잡았으므로 천천히 움직이는데 날씨가 마치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한다.
그 덕분인지 맑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더구나 최고 상태의 남구절초를 볼 수 있어서 무척이나 기뻤다.
싱싱한 남구절초에 먼 거리를 찾아온 보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통영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거의 한시간 이상을 쇼파에 누워서 잠을 자다가 오후에 이용할 버스표(16:40)를 예매한 후
430번 버스를 이용해서 서호시장에 도착하니 5시 30분이 채 안되었다.
예약한 배표를 발급하기 위해서는 한시간 전에 도착하는게 좋다는 안내를 받았기 때문에 오늘은 좀 서둘러서 도착했다.
서호시장을 천천히 구경하고 여객선터미널에 들어와서 발권을 하는데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한산하다.
예매한 배표를 발권하고 점심에 먹을 충무김밥을 구입한 후 아침식사를 느긋하게 하려고 졸복국집을 찾았다.
매운탕을 시켰는데 아침에는 맑은탕을 먹는게 더 좋았을 것 같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내가 타고갈 엔젤 3호
배가 7시에 출발함으로 일출이 6시 48분경이니 떠오르는 해를 바다 위에서 보기는 힘들 것 같았다.
욕지도로 가는 배는 6시 30분 출발이어서 벌써 출항에 나서고 있었다.
소매물도로 가는 배는 먼저 비진도의 내항과 외항을 경유한다.
비진도 내항마을에도 햇살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내항을 출발하여 외항으로 가다 보니 이렇게 아슬아슬한 곳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보게되었다.
아무리 낚시를 좋아해도 그렇지 너무나도 위험해 보인다.
내항마을 뒷산은 예전에 일어났던 화재로 인해 아직도 이렇게 볼썽 사나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복원되려면 아직도 한참 더 걸리겠지......ㅠㅠ
1박 2일에서 신발 던지기 하던 곳을 한 아주머니가 여유롭게 걸어가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이다.
갑갑한 선실을 놔두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2층에 올라와서 경치 구경도 하고 졸기도 하고를 반복한다.
옅은 해무에 저 멀리 있는 섬들이 아련히 보이는데 운치가 있는 것 같다.
소매물도의 청지기인 가익도.....보는 각도에 따라 다섯개의 바위도 되고, 혹은 여섯개의 바위로도 보인다고 한다.
1시간 10여분을 달려서 드디어 소매물도에 도착한다.
소매물도의 해산물 직판장(?)....점점 규모가 더 커지는 것 같다.
소매물도에 와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전망 좋은 카페에 들어가서 마끼아또 한잔 시켜서 경치 구경을 하는 일이었다.
오늘 열목개 열리는 시간이 10시 10분이기에 등대섬을 건너기에는 아직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았다.
소매물도에도 천사의 날개가 있다.
앞으로는 쿠크다스섬이라고 부르는 대신 천사의 날개섬이라고 부를까????
이제 본격적인 등대길을 걷는다.
남매바위에서 앞서가시던 아주머니 일행분 중 한분의 애교어린 부탁을
지나치지 못하고 그녀들의 기념사진을 촬영해드린다.
바로 인접한 매물도....지난 봄 동백이 한창일때 다녀간 섬으로 아직도 아름다운 섬이었다는 기억이 남아 있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니 슬슬 등대섬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은 시간이 있으니 폐교에도 잠시 들러서 구경해본다.
관세역사관은 이전에 구경했으므로 이번에는 패스한다.
망태봉에 도착해서 등대섬을 조망해본다.
첫 배가 들어오고 난 이후에 거제와 통영에서 출발한 배들이 시시각각 도착해서
사람들을 내려놓기 시작하니 섬에 사람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하늘의 구름이 예술이다.
억새도 한창이네...억새의 세력이 점점 넓어져 가는 것 같다.
절벽에 올라서 등대섬을 조망해본다.
가익도를 다시 한번 조망해 보고...
순광쪽 하늘은 더 없이 맑고 푸르다.
바닷가에 하염없이 돌을 던져대던 천진난만한 아이들
10시 10분에 열린다는 열목개는 한참 시간이 더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았다.
물때를 맞춰와도 물이 완전히 다 빠지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되었다.
할 수 없이 신발을 벗고 바지를 걷어올려서 지나갈 수 밖에 없었다.
열목개 지나가기를 포기하고 주위에서 노시는 아주머니 뒤로 조업하는 배의 풍경이 마냥 평화롭기만 하다.
등대섬으로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아직도 수 많은 사람들이 뒤따라 오고 있었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으니 등대 한번 담아본다.
이 곳은 유람선을 타고 한바퀴 둘러보아야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절경이다.
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을 같이 담아본다.
다시 뒤돌아 나오다가 하늘의 구름이 보기 좋아서 잠시 멈춰서 본다.
폐교 안의 동백들은 벌써 몇송이 꽃을 피웠던데 이 터널의 동백들은 꽃망울만 맺혀있다.
이제 14:00시에 소매물도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가려고 선착장으로 내려오니 벌써 배가 들어오고 있다.
통영으로 들어오면서 신기한 등대가 있어서 담아본다....근데 그 옆의 커다란 새에 눈길이 더 머문다.
통영에 거의 도착해서 내릴 준비를 하니 멀리 동피랑의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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