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도 해품길
1. 일 시 : 2014. 2.22(토) - 2.23(일), 날씨 : 맑음
2. 교 통 편 : 샷님 애마 이용
3. 코 스 : 당금마을 - 쉼터 - 장군봉 - 꼬들개 - 대항마을
4. 거 리 : 5.2km
5. 동 행 : 샷마스타님, 몽몽님, 산여인님6. 사진장비 : 니콘 D7000 + 16-85VR
7. 후 기 : 금요일과 토요일을 이용해서 매물도 해품길과 한산도 역사길을 트레킹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휴가를 냈는데 뜬금없이 토요일에 매물도
가자는 제의가 와서 잠시 머뭇거린다. 혼자 가면 바다백리길을 두 코스(한산도 역사길과 매물도 해품길)를 돌고 미륵산과 전혁림 미술관,
달아공원을 둘러 볼 생각이었기에 매물도 가자는 제의에 머리는 No를 외치라고 하는데 입은 어느덧 Yes를 외친다....내~~참 어이가 없다.
다시 전화해서 계획을 쨀까? 그러면 반응은....배신자 어쩌고 저쩌고 운운 할 것이 뻔하니 휴~~~~
이리 저리 짱구를 굴리다가 그냥 순순히 주어진 환경에 따르기로 하고 다음 기회에 다시 계획을 세워서 통영으로 내려오기로 한다.
먼길이라서 샷님과 몽몽님이 교대로 운전대를 잡고 수고해 주신 덕분에 편히 거제도 저구항에 도착해서 부근의 허름한 중국집에서
맛난 짬뽕과 짜장면을 먹은 후 배를 타니 40여분간의 바다를 헤치며 당금마을에 도착한 후 우리를 내려놓는다.
선착장에서 출발해서 순식간에 당금마을 정상에 도착하는데 이 곳에서부터 펼쳐진 매물도의 풍경에 넋을 놓고 감탄사를 연발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섬을 왜 이제서야 왔는지 모르겠고, 소매물도의 유명세에 가려서 매물도의 진면목이 홍보가 덜 되었음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여름이면 각시원추리가 장관이고, 가을이면 억새와 해국이 보기 좋다고 하는데 꼭 다시 찾고 싶은 섬이며 동백과 함께 한 봄의 해품길은 걷기
좋을 뿐만 아니라, 툭 터진 조망을 바라보며 걸으니 쌓였던 마음속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줄 명품 걷기 코스임을 실감하게 된다.
특별히 웃긴 이야기가 아니어도 맞장구 쳐주면서 박장대소하는 마음 맞는 블벗님들과의 1박 2일은 후딱 지나가버리고,
매물도에서의 좋았던 기억은 또 다시 머릿속 한 편에 차곡차곡 오래동안 저장될 것 같다.
매물도 해품길을 걷기위해 저구항에서 22일 13:30배를 타고 당금마을에 도착 후 매물도에서 하루 머물고
그 다음 날 11:40에 대항마을에서 다시 거제도로 나오는 일정을 맞춘다.
저구항에서는 장사도와 매물도(소매물도)로 출발하는 여객선이 있고 여객선 터미널은 각각 선착장 양 끝으로 나누어져 있다.
매물도로 우리를 실어다 줄 배가 들어오는데 배가 생각보다 작다.
당금마을 선착장에 도착해서 여기저기를 살짝 구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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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닥에 칠해진 파란색 줄을 따라 본격적으로 해품길과 마주하러 나선다.
당금마을 곳곳에 사진에 담을 예쁜 소품들이 많은데 앞서간 분들을 따라 가려니 그 구경을 포기해야만 했다.
또 다시 오고픈 곳이어서 나중에 다시 오면 그 때는 마을 곳곳을 담아봐야겠다.
약간의 경사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산책하는 수준이다.
길 양 옆으로 푸른 마늘밭이 놓여져 보기가 좋았다.
금잔화(?)
누런 억새밭이 가슴까지 시원하게 턱 펼쳐지고 그 곳에 염소는 자유로이 뛰놀고.....억새가 푸른 색이었다면 더 아름다웠을 것 같다.
몽돌이 펼쳐진 해안가가 마냥 평화롭고 아름답다.
해품길을 알리는 바다백리길의 이정표가 되는 출입구
요기까지 걷는데 '아름답다'를 몇 번이나 되뇌였는지 모른다.
누구는 여지껏 다녀본 섬 중에서 최고로 아름답다고 하고,
누구는 굴업도 보다 더 아름답다고 한다.
해품길은 줄곧 동백꽃을 보면서 걷는 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동백이 지천이다.
가장 아름다웠던 첫번째 동백터널에서 만난 아이
눈이 시원해지는 조릿대가 있는 풍경
예쁜 동백터널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한 1km쯤 왔을까?
주위 풍경의 아름다움에 발걸음을 옮기기 힘들다.....언제 장군봉까지 도착할런지 미지수다.
휴식을 취하기 좋은 잔디 광장도 있다.
이 곳에서 푸근한 날씨 탓에 흘린 땀을 식혀본다.
당금마을을 배경으로 동백도 담아보고...
이제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장군봉으로 향하다가 뒤돌아 본 풍경
저 쉼터에서 앞으로 이웃사촌이 될 총각들에게 물 한모금 얻어먹고 그 답례로 딸기를 조금 나누어주면서 잠시 쉬었다.
정말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 풍경이다.....매물도가 이리 아름다운지는 정말 몰랐다......
몇 번이나 들른 소매물도 보다 매물도가 훨~~씬 아름답다.
아마도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깍아지른 듯 한 벼랑에도 빽빽하게 동백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매물도에서 제일 높은 장군봉에 도착했다.
색 온도를 높혀서 소매물도 옆으로 서서히 지는 일몰을 담아본다.
머물수록 매물도....정말 쎈스 있고 충분히 공감가는 캐치프레이즈다.
장군봉에서 내려서면서 한걸음씩 내디딛때마다 소매물도가 다가온다.
이 곳에도 누런 억새들이 많이 보인다.
봄이면 동백으로, 여름이면 각시원추리로, 가을에는 억새로 아름다운 섬이 매물도라고 한다.
광활하게 펼쳐진 억새밭을 유유히 걸어가는 블벗님들
때로는 외로이 서 있는 소사나무에도 시선이 머문다.
밀물과 썰물의 영향으로 하나에서 여섯개까지 다양하게 보인다고 해서 매물도의 오륙도라 불리는 가익도
소매물도가 바로 지척이다.
섬에 오면서 수영복을 안가져오는 사람들이 어디 있냐고 타박하시던 분이
수영해서 소매물도로 건너가시겠다고 큰소리 뻥뻥치시더니 여기서 부터는 줄곧 뒤도 안돌아보고 내빼신다.
깍아지른 벼랑도 예쁘기만 하다.
유유히 떠 있는 소매물도...정말 손에 잡힐 듯 하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고..
꼬들개에서 잠시 휴식을...
산여인님 작품...작품명....동네 백수 형.
꼬들개에서 바라본 가익도....바닷물이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꼬들개에서 대항마을까지 이어지는 오솔길도 한적하니 걷기에 너무나도 좋다.
봄이 왔음을 제일 먼저 알려주는 봄까치꽃
이런 멋진 길이 매물도 해품길에는 널려있다.
대항마을 선착장이 보이고 아름다웠던 해품길도 끝이 날 모양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텃밭 겸 공원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곳이다.
거제도로 나갈 매물도 배 시간이 되어서 한 명 두명씩 선착장으로 모여드는 모습이 보인다.
앙증맞고 깜찍한 소품들...매물도 당금마을에도 이런 소품들이 많은데
이번에 미처 못본 아쉬움을 남김으로써 다음에 다시 매물도를 찾을 이유를 만들어 놓는다.
대항마을 선착장에 도착함으로써 꿈결같은 1박 2일은 후딱 지나가고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남긴다.
거제도로 우리를 태워다 줄 배가 저 멀리 나타나기 시작했다.
타고 들어왔던 배보다 서너배 더 큰 배가 왔는데 소매물도에 도착해서 왜 그리 큰 배가 왔는지를 알 수 있었다.
굿~~바이 매물도....진정 아름다웠던 내 마음속의 보물 같았던 섬.
우리가 탄 배는 소매물도를 들른 후 다시 거제도로 나가는데 소매물도 선착장에 닿을 때 보니 저리 긴 줄이.....
자리 없을까봐서 후다닥 선실로 들어와서 자리를 잡고 스마트 폰으로 세상 소식을 뒤적이다가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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