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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태백산 일출 산행(2015.01.24)

 

태백산 산행

1. 산행일시 : 2015.1.24(토), 날씨 : 맑음

2. 산행코스 : 유일사주차장 - 유일사 삼거리 - 천제단 - 문수봉 - 소문수봉 - 당골광장

3. 산행거리 : 약 12km

4. 머문시간 : 약 7시간

5. 산행동행 : 피터팬님, 수가님, 샷마스타님, 산여인님, 나비공주님 

6. 교  통 편 : 샷님 자가용

7. 사진장비 : 캐논 6D +24-105mm

8. 산행후기 : 산행을 어디로 갈지 계획을 많이 잡아놓았으나, 그 계획들은 날씨가 조금 더 풀린 다음에 실행하기로 하고, 샷님이 이번에 눈이 내린

                    오대산이나 태백산의 일출을 보러간다고 하셔서 꼬리를 잡고 사당에서 만나서 산행지를 논의하다가 일출산행하면 역시 태백산인 듯 하여

                    의견을 대충모으는데 이번에는 태백산의 코스에 의견이 나누어진다.

                    산여인님과 나는 체력안배와 사진포인트가 유일사로 오르는 능선에 있기에 비교적 쉬운 유일사로 오르자고 하고

                    피터팬님은 눈꽃축제 때문에 아마도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원활한 차량회수를 위해 당골로 올라서 소문수봉으로 원점회귀가 좋겠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도착지점은 핸들 잡은 사람이 최종 결정권을 갖기에 샷님이 네비에 유일사로 찍어서 산행코스는 유일사로 오르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하지만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면서 보니 결과적으로는 역시나 경험이 많으신 피터팬님의 말씀이 옳았다.

                    당골 광장으로 내려오니 눈꽃축제를 보러오는 사람들이 장난 아니었다. 유일사에서 차량을 회수해서 당골광장으로 들어오려고 했는데

                    차량을 통과시켜주지 않아서 우리는 당골광장에서 메인도로까지 약 2km를 걸어서 나와야만 했다.

 

                    그래도 사진 포인트에서 멋진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수가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천지창조 내지 천지개벽" 하는 엄청난 장면을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함을 느낀 산행이었다. 산행을 몇 년동안 하면서 처음보는 드라마틱한 장면이었고, 영하 12도라는 일기예보는 거센 바람 앞에

                    다만 숫자에 지나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추위를 보여주었다.

 

 

4시 반이 조금 안된 시간에 태백산 일출을 보러 오른다.

일기예보상으로는 날씨가 맑다고 해서 기대를 갖고 오른다.

 

바로 전날 눈이 내려서 그런지 태백산을 오르는 분들이 무진장 많다.

줄을서서 앞사람 발꿈치만 보고 한동안 걸어야했다.

 

걷다 보니 생각보다 주목이 있는 포인트가 지척인 곳에 일찍 도착해서 

시간을 보낼 겸해서 쉘터를 펴고 이른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한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연출 사진 한장 담아본다.

2인용이라서 덩치가 큰 샷님과 나는 못들어가고 밖에서 컵라면을 먹어야 했다.

 

드디어 사진 포인트이자 일출 포인트인 주목 군락지에 도착해보니 안개가 자욱히 끼어서 그런지 흐리다.

일출은 포기해야 할 듯 하고, 그냥 지나쳐서 바로 문수봉으로 하산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바람이 엄청 강해서 바람이 한번 불때마다 안개를 휘몰아 사라지게 하는 순간

너무나도 붉은 일출 장면을 힐끗 볼 수 있었다.

 

1-2초 뒤에는 다시 흐려지고, 그 이후에 다시 바람이 불면 붉은 일출 장면이 시작되고를 반복한다.

 

바람이 불어 안개가 사라지면 이런 굉장한 운해 폭포를 언뜻 볼 수도 있었다.

내 것과 같은 블다 텐트 한동이 모델이 되어 주기도 한다.

 

역시나 이 쪽으로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ㅎㅎ

 

날씨가 조금만 더 개여주면 환상적인 운해가 드러날 것 같아서 이 곳에서 날씨가 좋아지기를 희망하면서 기다려본다.

 

일출 다운 일출은 못봤지만 바람이 안개를 휘몰아가고, 그 순간 선명한 다홍빛이 우리와 같이 있음을 보았다.

 

해가 막 떠오를 것만 같아서 기대를 많이 하지만, 이게 전부였다.

 

일출을 보기위해 발을 동동거리면서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일출에 대한 미련을 접고 하산을 하기위해 천제단으로 향한다.

 

장군봉에는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정상석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천제단으로 향하면서 날이 좋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예쁜 애기 상고대에 눈길이 머문다.

 

샷님이 이 주목 앞에서 열심히 작품사진 하시길래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 다가가서 나도 한장 남긴다.

 

천제단에 도착했는데 벌써 일출은 끝났고, 파란하늘이 드러나기를 기다려보는데 이것마저 어려울 듯 싶어서

사진 담고 있던 분에게 한장 부탁해서 이 날의 유일한 단체사진을 남기고 문수봉으로 향한다.

 

태백산 정상석도 줄서서 담아야하므로 가볍게 패스한다.

 

천제단 풍경 1.

 

천제단 풍경 2.

 

천제단에서 문수봉으로 내림하는 길에 만난 제대로된 눈꽃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눈꽃들이 다 흩날려 버렸다.

 

 

 

 

멋진 주목 두그루.

 

문수봉으로 향하는 곳에도 간간이 멋진 주목이 있다.

 

여기도 대표적인 주목 사진 포인트.

 

생명의 신비함이라고 해야할지, 고단한 생이라고 해야할지?

 

"주목의 눈꽃을 바라보는 수가님의 시선"에서 예전 구룡포 여행에서 본

"붉은 옷을 입었던 소녀와 킹콩이 그려진 벽화"의 이미지가 자꾸만 오버랩된다.

아마도 붉은색 옷 때문이리라....

 

촘촘한 가지 덕분에 제대로 된 눈꽃을 보여줄 수 있음 일 것이다.

 

언뜻 파란하늘과 해가 보이면서 날이 개는 듯 싶다.

 

저 멀리 문수본이 살짝 보이는 듯 싶다.

 

운해가 아직도 자욱하게 남아 있는데 제대로 감상할 만한 포인트가 없어서 아쉬웠다.

 

 

두번째 봉우리에 문수봉의 상징인 돌탑이 보인다.

 

이젠 파란하늘이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앙상한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파란하늘은 겨울산에서 만날 수 있는 멋진 장면중 하나다.

 

나뭇가지 사이로 천제단 방향이 보이는데 샴프를 얼마나 풀었는지

이곳에서 보고 한참 후에 문수봉에 도착해서 다시보니 그 때 까지도 샴푸중이었다.

 

문수봉 오르막을 힘들게 오르니 이런 감탄할 만한 풍경이 떡~~하니 펼쳐진다.

 

천제단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는데 문수봉에는 한적하니 좋았다.

 

아직도 구름에 가린 태백산 정상.

이른 아침이라서 화장기 없는 민낯의 얼굴을 보여주기 싫었나 보다.

 

앞이 툭 트인 문수봉에서 한참동안 조망을 즐겨본다.

 

바람이 불지 않는 곳을 택해서 커피와 과일과 빵으로 체력을 보충한다.

 

하산하면서 뒤돌아 본 문수봉 정상의 모습

 

소문수봉은 처음이어서 증명 사진을 남겨놓는다.(수가님 작품)

 

소문수봉을 거쳐서 내려오는 길이 소문수봉 직전의 하산길보다 순하다고 해서

이리로 피터팬님이 안내해주셨는데 확실히 그런 느낌이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실질적인 산행이 끝나게 된다.

 

편한 길을 조금 따라 걸으면 곧 당골 광장에 도착하게 된다.

 

당골광장의 눈꽃 축제 현장.

 

주차장에서 바라본 능선위 나무의 속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