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산행기

한라산 (성판악-관음사) 산행 - 2015.01.04(일)

 

한라산 산행

1. 산행일시 : 2015.1.4(일), 날씨 : 맑음

2. 산행코스 : 성판악 - 사라오름 - 진달래대피소 - 한라산 정상(백록담) - 관음사

3. 산행거리 : 19.5km

4. 머문시간 : 9시간

5. 교  통 편 :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780번 버스 탑승 - 성판악 입구 하차

6. 사진장비 : 캐논 6D + 24-105mm

7. 산행후기 : 어제 어리목-영실 코스에 이어서 오늘은 성판악-관음사 코스를 간다.

                    일기예보상으로는 오늘이 어제보다 훨씬 맑은 날씨라 하니 더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날씨는 더 맑았지만 기온이 많이 상승해서 시야는 어제만

                    못했다...그리고 어제의 산행 탓인지 진달래 대피소 윗부분서 부터는 20-30m가고 쉬어야 했는데 다른 산객분들도 그런 모습이었다.

                    아마도 겨울 고산이 이래서 힘든 것 같다.

                    힘들게 올랐어도 이번에는 날씨가 좋아서 2012년의 복수를 완벽하게 마칠 수 있었다.

 

 

어제 아침의 배고픔을 충분히 인지해서 오늘은 버스를 타기 전에

터미널 안의 가게에서 국밥으로 아침식사를 든든히 먹고 780번 버스를 타고 출발한다.

 

조금 오르다 뒤돌아 보니 어느덧 해가 솟아 오른 모습이 잡목들 사이로 보인다.

조금 더 일찍 출발해서 조망이 보이는 곳에서 일출을 맞이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뒤늦은 후회도 해본다.

 

해의 붉은 기운이 고운 눈 입자에 비쳐저서 눈 마저 붉은 기운을 머금은 듯 보인다.

 

낙엽송인지 삼나무 인지 잘 모르겠지만 보기 좋게 쭉쭉 뻗은 나무 군락지를 기분좋게 통과한다.

 

출발한지 1시간여만에 속밭 대피소에 도착한다.

잡목들 사이로 흰 눈을 이고 선 한라산 정상이 언뜻 보이고, 마음이 설레이면서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성판악에서 출발하면서 나무 위를 보니 수 많은 겨우살이들이 목격되고,

 이 추운 겨울에 결실을 맺은 겨우살이의 빨간 열매가 신비롭기까지 한다.

 

오늘 사라오름을 들를지 아니면 그냥 갈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사라오름의 분화구가 얼어 있는 모습을 보기위해 오르기로 한다.

분화구의 물이 땡땡 얼어서 가운데로 걸어서 지나갈 수 있었다.

 

동계에는 진달래대피소에 12시까지 도착해야 정상에 갈 수 있는데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인지 사라오름을 거쳐가는 분들이 많았다.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바라본 흰눈 쌓인 한라산 정상

 

뒤돌아 본 사라오름

 

사라오름까지는 별로 힘이들지 않았는데 그 이후로는 숨이 차서 긴 거리를 걸을 수 없다.

조금 걷다가 잠시 멈춰서서 호흡을 고르기를 수 없이 반복해야 했다.

 

이제 진달래대피소에 도착했다.

점심 먹기에는 약간 이른 시간에 도착했지만 줄을 서서 컵라면을 사다보니 어영무영 점심 시간에 가까워온다.

 

컵라면 한개를 가볍게 해치우고 정상으로 가기위해 정상 부근을 다시 조망해본다.

 

진달래대피소를 떠나면서 인증사진을 남기고..

 

점심을 먹고 힘차게 출발하지만,

이내 몇 걸음 걷다가 쉬고, 다시 걷다가 쉬고를 끊임없이 반복해야 했다....호흡이 영~~돌아오지 않는다.

 

왼쪽 능선을 이용해서 오르는 산객들의 늘어선 줄이 보인다....이제 거의 다 온 듯한 느낌이든다.

 

이제 마지막 오르막 구간이다.

 

 

저런 곳에서 눈썰매 타고 있던 간(?) 큰 아이들은 마냥 신나했지만, 보는 사람들은 간이 쫄깃해진다.

 

오늘도 어제처럼 한라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행렬은 끊길줄을 모르고 계속 이어진다.

 

 

눈위에 살짝 바람의 흔적이 남아있다.

 

한라산의 눈을 보기위해 왔지만 늘어선 사람의 행렬도 한 폭의 그림같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해서 숨을 고르고 주위를 바라보는 여유를 갖는다.

 

오늘 날씨가 좋아서 완전한 백록담을 실컷 구경할 수 있었다.

 

요기에서 인증을 위해 길게 줄을 서 있어서 잠깐 사람이 없는 순간을 이용해 정상목을 담았다.

 

정상석은 이 많큼 파 묻혀 있었다.

 

정상에서 한참이나 머물면서 풍경도 구경하고 간식도 먹고, 숨고르기도 해본다.

 

정상의 작은 대피소가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관음사로 하산한다....눈이 온 후 바로 왔다면 예쁜 눈꽃을 볼 수 있었겠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 오면 이런 모습의 눈꽃을 볼 수 밖에 없는 모양이다.

 

 

나무 한그루 한그루를 멀리서 얼핏 보면 군대에서 사열식을 위해 줄을 맞춰 서 있는 병사들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산길에서도 백록담을 구경할 수 있었다.

출입금지 팻말이 있었는데 살짝 들어가서 더 가까이서 백록담을 구경했다.

 

앞에 길게 늘어선 저 능선이 어제 윗세오름에서 본 백록담 남벽에 붙은 능선이었다.

 

 

눈꽃보다는 영~~ 아니어도 그래도 이정도는 봐줄만 했다....ㅎㅎ

 

 

2012년 1월에 한라산에 왔을 때 안개에 갇혀 주위 풍경을 볼 수 없음에

정신줄을 놓고 실실 웃으며 하산하던 길이다......자꾸 그 때가 생각나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눈이 많이 녹아서 가파른 내리막에서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내림을 해야해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땀도 흘려야 했다.

 

용진각 현수교의 모습이 보인다....이제 거의 다 내려왔다는 안도감이 든다.

 

왕관바위도 한번 올려봐주고...

 

용진각 현수교도 한장 제대로 담아본다.

 

능선이 아닌 깊은 계곡에서 보는 설경은 또 다른 맛이 있다.

 

 

 

뾰족하게 솟은 삼각봉의 위용이 대단하다.

 

이제부터는 긴 내리막을 지루하게 걸어야 하는데 눈이 쌓여 있어서 없는 것보다는 한결 쉬운 것 같다.

 

탐라계곡 대피소

 

푸르른 산죽이 있던 오르막

 

이제 하산 끝이다.

택시를 이용해서 성판악으로 돌아와 780번 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와서 다시 701번 버스를 이용해서 성산으로 간다.

숙소를 잡고 내일 아침 광치기 해변의 일출을 담아볼 생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