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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한라산 (어리목-영실) 산행(2015.01.03)

 

 

한라산 산행

1. 산행일시 : 2015.1.3(토), 날씨 : 맑음

2. 산행코스 : 어리목 - 윗세오름 - 영실

3. 산행거리 : 10.8km

4. 머문시간 : 6시간 20분

5. 교  통 편 : 공항에서 택시(4,000원) -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8시 40분발 740번 버스 탑승 - 어리목 입구 하차(30여분 소요)

6. 사진장비 : 캐논 6D + 24-105mmVR

7. 산행후기 : 이번 한라산 산행은 2012년 한라산 산행 왔을 때 운무에 가려서 아무것도 못보고 하산했던 쓰라린 경험에 대한 복수전이었다.

                    한번은 제대로 복수해야 겠다는 생각에 진에어 항공의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가서 보다가 1월 3일 토요일 출발해서 1월 5일 월요일 도착하면

                    비행기 표값이 8만 5천원 남짓이었다.

                    싸다는 생각에 잽싸게 동네예보에 들어가서 한라산 날씨를 봤더니 보기 드물게 토요일과 일요일이 연속으로 맑음이었다.

                    그럼~~배낭 꾸려야지!!!!

                    게임~~끝....이렇게 이번 한라산 일정이 시작되었다.

 

 

산객들이 얼마나 많은지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부터 만차로 시작해서 중간의 다른 정거장은 서지도 않고 지나친다.

30여분을 버스타고 난 후 어리목 입구에서 내리니 날씨가 흐렸다.

일기예보상 날씨가 좋다고 해서 떠난 한라산 산행인데 2012년도의 악몽이 스물스물 되살아나서 급 우울해지기 시작한다.

 

 

버스에서 내린 어리목 입구에서부터 줄줄이 사탕으로 엮여서 어리목 주차장으로 걸어 올라왔다

쉼터에서 아침으로 컵라면 하나를 후딱 해치우고 스패츠 차고, 아이젠을 착용한 후 산행에 나선다.

어리목 산행의 출발점은 항상 이 다리를 건너서부터라는 생각이 든다.

 

 

서서히 날이 개이기 시작하면서 햇살이 나무 사이를 뚫고 소복히 쌓인 눈 위에 살포시 떨어진다.

산객들이 많아도 잠시 숲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산행을 시작할 때 상고대가 보이지를 않았는데

어느 정도 올라오니 상고대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한 상고대는

언제 보아도 멋진 장면이다.

 

 

사제비 동산 입구에 도착하니 드넓은 설원이 반겨준다.

오늘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ㅎㅎ

 

 

입에서는 연신 렛~잇~고, 렛~잇~고를 외친다.

근데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지나가면서 들으니 다들 겨울 왕국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멋진 풍경에 그저 넋 놓고 구경할 뿐....발걸음이 자연히 느려진다.

 

 

윗세오름의 까마귀들도 잘 있는 듯 싶다.

 

 

예쁜 눈꽃은 아니고 눈떡이라고 해야하나.....ㅎㅎ

 

 

보는 장면 마다 그림같은 장면들이다.

 

 

 

오늘 시간도 여유로운 만큼 이곳 저곳을 들러서 구경하기로 하고

만세동산의 조망대로 가본다.

 

 

드디어 백록담 남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올라온 방향을 뒤돌아 보니 운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었다.

 

 

백록담 남벽을 담느라고 정신 없는 산객들

 

 

내일 성판악으로 올라서 저 능선 너머를 구경할 예정이다.

 

 

만세동산의 환상적인 설경과 흰구름

 

 

산객들마다 셀카봉 하나씩 손에 들고 오늘의 진풍경을 기록으로 남기기에 분주하다.

나도 셀카봉 하나 장만해야 할까보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 것 같은 풍경의 연속이다.

 

 

제주에 온 날중에 아마도 최고의 겨울날씨가 오늘인 것 같다.

 

 

점차 구름이 조금씩 높아져온다.

마치 거대한 폭풍우를 마주한 사람들 같은 영화속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사진 속의 깨알같은 세사람....조금 더 좋은 사진을 담기위해 길이 아닌 곳을 가는 진사들의 열정이 놀라울 뿐이다.

 

 

설경을 구경하고 사진에 담다보니 이곳에서 윗세오름까지는 시간이 꽤나 더 걸릴 듯 하다.

백록담 남벽이 조금씩 커져서 다가온다.

 

 

백록담 남벽을 최대한 땡겨보는데 그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 한 대가 포착된다.

 

 

만세동산의 드넓은 설원 풍경이 오늘의 하일라이트다.

 

 

이제 윗세오름 대피소가 보인다.

 

 

윗세오름의 주인은 역시 까마귀인 듯 싶다.

 

 

영실 방면에서 오는 사람들과 내려가는 사람들로 뒤섞인 산객들의 설원위 행렬이 또 다른 볼거리이다.

 

 

앞의 줄은 컵라면을 구입하기 위한 줄이고, 뒤의 가물가물한 줄은 영실로 오가는 사람들의 줄이다.

 

 

줄이 너무 길어서 컵라면을 포기하고 빵 하나와 사과 한쪽으로 요기하고

영실로 가기위해 엉거주춤 앉아있던 자세에서 일어난 후 주위를 다시한번 감상해본다.

오늘 어리목에서 출발할 때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므로 윗세오름에서 남벽분기점까지 가고 싶었다.

그러나 윗세오름에 와보니 폭설로 인해 길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려서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

 

 

사람과 까마귀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 풍경은 아마도 여기 외에는 없을 것 같다.

 

 

영실로 가는 방향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긴 줄을 담아본다.

 

 

만세동산으로 오가는 사람들의 긴 행렬....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을 보는 듯 하다.

 

 

영실로 가는 방향의 풍경도 어리목이나 만세동산 못지 않게 아름다운 풍경이다.

 

 

능선의 부드러운 곡선미가 압권이다.....눈에 자꾸만 들어온다.

 

 

 

오늘 산객들은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이 꽤나 많이 보여서

나도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영상통화를 해서 한라산의 환상적인 설경을 구경시켜 준다.

 

 

능선의 흰눈과 그 위의 파란하늘, 그리고 흰구름...

 

 

백록담 남벽은 만세동산 쪽보다 영실쪽이 더 멋지게 보인다.

 

 

 

체력이 남아 있으므로 저 위의 전망대까지 다시 오르기로 한다.

 

능선위로 오르는 두명이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 놓았다.

 

어리목 방향의 구름보다 영실쪽의 구름이 훨씬 더 가깝게 볼 수 있었다.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고 했던가?

 

눈에 익히고 또 익혀서 오랫동안 오늘의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

 

백록담 남벽을 배경으로 유일한 인증사진을 남긴다.

 

영실의 고사목 풍경 또한 빠질 수 없으니 한장 담아본다.

 

이쪽 방향의 내림길에는 눈이 녹아서 굉장히 미끄럽기에 매우 조심하며 내려서야 했다.

 

어리목으로 오른 것은 오후가 되면 영실의 기암 풍경이 역광이 되지 않기에 사진 담기가 유리하기에 산행코스를 이렇게 정했다.

그러나 기암은 눈에 가려서 제대로 볼 수 없었고, 5백 나한만 구경할 수 있었다.

 

어리목으로 내려오는 긴 차도를 따라 걷다가 누군가 앙증맞게 만들어 놓은 눈사람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