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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가야산 산행(2014.07.26)

 

 

 

가야산 산행

1. 산행일시 : 2014.07.26(토), 날씨 : 흐리고 약한비 후에 차츰 맑아짐

2. 산행코스 : 백운탐방지원소(10:30) - 서성재 - 칠불봉 - 우두봉 - 해인사(19:10)

3. 산행거리 : 10km

4. 머문시간 : 약 8시간 40분

5. 산행동행 : 레테님, 솔맨님, 몽몽님, 산여인님

6. 사진장비 : 니콘 D7000 + 16-85VR, 60마

7. 산행후기 : 오늘은 가야산으로 귀한 야생화들을 보러 가기로 한다. 그런데 비소식으로 다음날인 일요일로 미룰까도 생각하다가 모든 분들이

                    계획대로 토요일에 가자고 하셔서 비가 오더라도 그냥 강행하기로 한다. 내려가는 고속도로에서 비도 많이 맞고, 비구름 속에 파란하늘도

                    언뜻 언뜻 보이기도 한다. 구름이 예술적으로 깔린 곳도 지나서 환성을 지르기도 한다.

 

                    칠보산에서 괴산 대학 찰옥수수를 사서 잘 드시고 계시다는 레테님을 말씀을 듣고는 성주를 지날때 성주의 특산품인 참외를 올라갈 때 사가지고

                    가야한다고 말씀을 드리니 처음에는 그렇게 하자고 말씀하시더니 이내 무거워서 싫으시다고 한다. 산여인님도 지난번 옥수수 자루때문에

                    무거워서 양재에서 택시를  타고 갈 수 밖에 없었는데 택시비가 정확히 옥수수 구입비용인 14.000원이 나왔다고 하셔서 또 한번 웃고 넘어간다.

 

                    그리고 또 기억력 좋으신 산여인님은 예전에 강선수님이 한번 사 주신적이 있다고 하고 나는 성주 참외를 살까 말까 하다가 사지 않았다고 해서

                    2011년 가야산 산행 기록을 보니 강선수님이 성주 참외를 사서 같이 산행했던 분들께 한 봉지씩 돌렸다. 그래서 산행기는 자세하게 기록해야

                    한다고 해서 또 한번 웃음 바다가 되고, 이 날의 유행어가 된다. 지난 칠보산 산행때에는 "집 나오면 다 좋다"였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당시 강선수님이 지갑을 가지오지 않아서 다른 분께 돈을 빌려서 한 봉지씩 사주신 것 같다.

 

                    가야산 지하주차장에 세우고 솔맨님과 몽몽님은 만물상으로 오르셔서 정상에서 만나자고 먼저 말을 꺼내니 산여인님이 같이 오르고 먼저

                    하산해서 차량을 회수해 오는게 좋다는 의견을 내셔서 솔맨님과 몽몽님은 본인들 의사와는 상관없이 일순간에 그리 결정이 되어 버렸다.

 

                    비교적 맑은 날씨속에 시작된 산행이 칠불봉 밑 부분에 도착하니 날씨가 오락가락하더니 급기야 이슬비까지 내리기 시작한다.

                    마치 겨울 바람을 연상케하는 거센 바람을 피해 칠불봉 밑에서 점심 만찬을 즐기고 오르니 갑자기 날이 개이고 파란하늘이 점차 많이 보여지기

                    시작한다. 레테님과 산여인님의 환호성 소리가 조금씩 더 높아질수록 파란하늘과 흰구름은 더욱 넓게 퍼지기 시작한다.

                    가야산에서 보고팠던 한라송이풀과 구름점박이난을 못 봤지만 환상적인 날씨 덕분에 못 본 꽃생각이 나질 않는다.

                    

 

가야산 들머리에 도착하니 햇살이 한쪽에는 비치고, 한쪽은 먹구름과 흰구름이 끼어있다.

다행이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대서 오늘 한 여름의 산행치고는 땀을 덜 흘릴 것 같다.

 

 

들머리에서 조금 올라오니 산소가 하나 보여서 산여인님이 혹시 타래난초가 있나 찾아보러 가셨다가

마치 필름을 빨리 돌리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비명소리와 함께 내 앞을 획~~하고 지나치신다.

알고보니 뱀을 보고 놀라서 뛰쳐나온거였다....여지껏 본 모습 중 가장 날랜(?) 모습이었다....ㅋㅋ

 

숲으로 들어서자 계곡의 물흐르는 소리가 반갑게 맞아주었으나 시원한 바람은 맞을 수 없게 된다.

아직까지는 햇살도 있고 맑은 날씨를 보여주었으니, 이때는 잠시 후에 겨울의 세찬 바람을 맛보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이미 솔맨님은 계곡의 물속에 한번 들어왔다 나온 상태이고,

나는 하산시 알탕에 대한 기대를 품고 걸음을 이어간다.

 

계곡을 따라 단풍나무가 많이 보여서 가을 단풍철에 와도 좋을 것 같다.

 

저 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슬슬 바위도 나오고..

 

한번 쉬고 가자고 하니 서성재가 500미터도 남지 않았다는 솔맨님의 구라(?)에 속아서 쉬지 않고 오르니 500미터는 커녕 한 700미터 정도 되었다.

산에서는 목적지의 거리에 대해서는 남의 말을 믿을게 못된다......ㅎㅎ

 

서성재 오르는 마지막 고비의 가파른 계단

 

서성재에 도착해보니 이미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photo by 레테님)

더워서 바지를 걷어올리고 밭메는 패션으로 서성재 인증을 해본다.

 

서성재에서 간식 타임을 갖는다.

마침 공단 직원 두 분이 벤치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계셔서 나머지 한 벤치를 차지하니 의자를 내주어서 레테님과 산여인님이 의자에 앉아서

폼나게 간식을 먹을 수 있었고, "산 인심"이 후한 우리는 수박이며 빵을 권하기도 하고..농담도 주고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같이 보냈다...ㅎㅎ

 

서성재에서 간식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칠불봉으로 오르는데 길가에는 산죽이 쭈욱 도열해 있었다.

이 구간부터 구름병아리난초를 찾으려고 눈에 불을켜고 숲속을 뒤지는데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가야산 인근의 남산제일봉도 그렇고 가야산도 산봉우리 정상에 멋진 암릉군이 잘 발달해 있는데 이 부근 산들의 특징인 것 같다.

 

 오늘도 푸짐한 점심상이 차려져 만찬을 느긋이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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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위에는 어김없이 명품 소나무들이 자리잡고 있고..

 

 

명품 소나무 두그루

 

바람이 안개를 몰아내자 서서히 해가 나기 시작한다.


조금씩 사위가 밝아지기 시작하는데....

 

칠불봉 오름의 멋진 고사목 두그루....보면 볼수록 멋지다.

 

안개에 갇혀 있던 봉우리가 일순간 모습을 드러내면서 두 여인분의 환호성이 시작된다.

 

보고 또 봐도 멋진 장면

 

 

이 곳에서 풍경사진을 담느라고 한참이나 머물러 있으니 칠불봉 정상에 있는 분들이

"여기가 정상인데 저 사람들 거기서 뭐하냐"는 안타까움의 소리가 들려온다.

 

정상에서 우리를 안타까워 하시던 분들인데 레테님이 도착하니 또 여기가 정상인데 그 아래에서 뭐하시냐고 하셔서

레테님이 가야산에 네번이나 와서 정상에는 별 미련이 없다고 아주 시크하게 받아치셔서 그 분들 할 말을 잃게 만드셨다......ㅎㅎ

 

다시 몰려온 안개에 봉우리는 희미해져 가고, 잠시 후 또 다시 햇살에 제 모습을 드러내놓는다.

 

칠불봉 정상은 한가해서 정상석 담기에는 너무나도 좋았다.(레테님 사진) 

발 아래 펼쳐진 멋진 풍경에 넋을 잃고 바라본다.

 

솔맨님과 몽몽님은 차량회수를 위해 먼저 출발하시고..

 

칠불봉 정상으로 가는 길에 본 힘찬 소나무 한그루.

 

볼수록 멋진 풍경에 같은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셔터를 눌러댄다.

 

 

칠불봉 경치에 푹 빠져서 한참동안이나 머무르니 우리가 오른 곳과 반대편에서 오르신 분들이 드문드문 보이기도 한다.

 

이제 우두봉으로 가기위해 배낭 정리를 하고...

 

우두봉으로 가리위해 칠불봉을 내려서면서 다시 한번 담아본다.

정상의 풍경은 역시 가야산 만한 곳이 없을 것 같다.

 

저 분들과 정상 바톤 터치하고...

 

우두봉 가는 길에 뒤돌아서 바라본 칠불봉 정상

 

저 바위 밑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꽃과 놀다가 다시 우두봉으로 향한다.

 

칠불봉 정상이 빼꼼히 머리를 내민 모습이 보인다.

 

가야 19명소의 한 곳인 우두봉 정상의 우비정....사시사철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우두봉에서 바라본 칠불봉의 풍경 역시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기기묘묘한 바위와 푸른하늘과 흰구름의 조합이 펼쳐내는 황홀경에 오래도록 머물고만 싶어진다.

 

 

우리 말고도 멋진 풍경에 사진 담느라고 정신 없는 분들이 계셨다.

이런 풍경은 정말 1년에 몇번 만나기 힘든 풍경인 듯 싶다.

 

우두봉에서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으면서 인증사진을 남긴다.(photo by 산여인님)

가야산 정상석 인증(photo by 레테님)

 

우두봉 정상석 인증사진을 담고 꿀맛 같은 솔맨님의 슬러시 홍시와 살짝 언 사이다로 간식을 먹은 후

산여인님의 안내로 가야산 비밀의 정원으로 향한다.

 

비밀의 정원으로 향하는데 멋진 봉우리 하나가 정면에 자리잡고 있었다.

 

우두봉 정상 옆에는 이렇게 멋진 바위들이 많았다.

 

비밀의 화원으로 내려가는데는 약간의 우여곡적이 있었다.

짧은 바위구간을 하나 내려가야 하는데 조금은 어려움이 있어서 내가 먼저 내려간 후 산여인이 내려오시라고 발도 잡아드리고 하는데 결국 내 머리를

짓누르고서(?) 아둥바둥한 끝에 내려설 수 있었다.

그런데 못내려가시겠다고 되돌아 가신 레테님이 우리가 바위를 내려가려고 씨름하는 도중에 길을 못 찾겠다며 다시 나타나셔서 바위를 내려오시는데

살짝 미끄러진 덕분에 산여인님 보다도 더 쉽게 바위를 내려오셨다.....ㅎㅎ

 

 

우두봉을 조금 내려선 후에 뒤돌아 본다.....산세가 우람한 남성의 근육질을 닮은 듯 하다.

 

하산할 시간이 부족한데 이 곳 봉천대에서 또 한참이나 꽃들과 눈맞춤하고 간다.

 

 

봉천대 역시 멋진 조망을 자랑한다.

 

이 곳에서 먼저 내려가신 솔맨님과 몽몽님이 멋진 뜀박질 사진을 남기셨는데 확인하실 분은 솔맨님 블방에서 구경하시기를.......ㅎㅎ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보고 갈 것은 보고가야 해서 부리나케 뛰어갔다 되돌아온다.

해인사 석조 여래입상(보물 264호)

 

늦은 시간의 하산이어서 산객들이 우리 밖에 없어서 여유롭게 하산길을 걸을 수 있었다.

 

늦은 오후의 고운 햇살이 숲속으로 살포시 내려앉는다.

 

이 곳 통나무 다리에서 레테님의 묘기(?)를 구경해본다.

 

기대하던 알탕은 시간 부족으로 하지못하고 머리감고 세수한 후 레테님과 산여인님을 한참이나 기다리는데 보이지를 않아서

소리도 질러보는데 대답이 없어서 먼저 내려가신 듯 하여 부리나케 뛰어 내려오니 다시 땀이 나기 시작해서 씻은게 아닌게 되어 버렸다.

 

여기쯤 오는데 둥둥하는 소리가 나서 소리가 나는 곳으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향했다.

 

저 곳 범종각에서 나는 소리였다.

 

범종각에는 범종과 목어와 법고가 나란히 있었는데 한 스님이 직접 법고를 치고 있었다.

 

법고의 울림이 마음속으로 밀려오면서 내 마음도 무장해제가 되어 계속 그 자리에 머물려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북소리가 마음을 움직이는 소리로 가장 효과적이라는데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감동의 쓰나미를 느껴본다.

역시 큰 사찰은 뭐가 달라도 다른 것 같다.

 

시간이 없어서 해인사 구경은 패스하고 보이는 눈에 보이는 건물 사진만 몇장 담는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남은 빵과 메론으로 간식을 먹으면서 저녁은 지난주에 벌써 정했던 덕평휴게소에서 먹자고 한다.

덕평휴게소에 몇시에 도착하냐고 몽몽님께 물어보니 10시 지나야 한다고 해서 또 한번 웃다가 올라가는 도중 가까운 휴게소에서 간단히 먹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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