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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남산제일봉 + 가야산 소리길(2014.03.15)

 

 

산제일봉(1,010m) + 가야산 소리길(2014.03.15)

1. 산행일시 : 2014.03.15(토), 날씨 : 맑음

2. 산행코스 : 청량사 매표소 - 남산제1봉 - 치인계곡(돼지골) - 가야산 소리길 - 축전주차장

3. 산행거리 : 약 13km

4. 머문시간 : (휴식 및 점심시간 포함)

5. 산행동행 : 샷마스타님, 이선수님, 강선수님, 몽몽님, 산여인님, 산고파님 + 양이레님

6. 사진장비 : 니콘 D7000 + 16-85VR

7. 산행후기 : 북쪽의 산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고, 남쪽의 산은 너무 멀어 쉽게 갈 수 없음에 요맘때 산행지 정하는 것은 늘 쉽지 않다.

                    잔설이 남아 있지 않은 산 중에서 암릉이 멋진 남산제일봉을 가자는 산여인님의 추천에 다시 한번 뭉치게 되었다.

                    더불어 소리길 트레킹은 보너스로 주어진다.

                    원래 생각했던 코스는 소리길부터 먼저 걷고 청량사로 하산하려고 했으나 체력이 있을 때 산행을 먼저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산행코스를

                    변경하게 되었다. 모처럼 만차가 되어 마지막으로 신청하신 분이 보조의자에 당첨되었으나, 막상 차에 타서는 배째(?)라고 하셔서 다른

                    분이 보조의자에 앉아서 가게 되셨다. 다음부터는 보조의자로 가시는 분은 회비 감액을 해드려야 할 듯 하다...ㅎㅎ

 

 

청량사 매표소에서 거금 3,000냥을 뜯어간다.

조금은 터무니 없는 금액이다. 국립공원 입장료도 폐지된 마당에...

 

매표소 앞의 주차장에 블벗님들을 내려드린 후 샷님과 함께 축전주차장으로 가서 양이레님을 픽업해서 택시를 이용해서 다시 이 곳으로 온다.

축전주차장에서 이곳까지 택시비 10,000냥인데 매표소 까지 오는 길이 오르막길이고 콘크리트길이어서 전혀 아깝지 않다.

 

보물을 3점 간직한 천년사찰이라는 청량사

 

3층 석탑과 석등이 보물이라고 한다.

 

거금 3,000냥을 주었으니 사찰을 이곳 저곳 구경하려 했더니만 저 놈의 개시키가 무진장 짖어댄다.

그래서 대충 볼 수 밖에 없었다....손님을 문 밖으로 모는 맹견 같으니라고....

 

청량사 대웅전...스님들은 도통 보이질 않는다.

 

청량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나무숲

 

청량사에서 바로 오르는 길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어서

다시 조금 내려가서 왼쪽 들머리로 가서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요즘 계속 놀자(?)판으로 비박 배낭 메고 다녔더니 이 정도 오름길에서도 뒤로 축~~처지는 드럼통 멤버들.

그래도 산여인님 내외분은 몸이 풀리니 제 실력이 나오더라...

 

남산제일봉 암릉의 가장 큰 특징은 하늘을 향해 날카롭게 서 있다는 것이다.

뾰족한 돌들이 하늘을 향해 서 있는 모습이 그저 신기할 뿐이다.

 

합천에 도착해서 언뜻 보니 가야산이 보이는데 전날의 비가 눈으로 바뀌어 하얗게 빛이난다.

굉장한 구경거리라서 큰 환호성을 올리다가 이내 아이젠 구입이 이슈가 된다.

아이젠 구입에 대한 생각들(구입파, 비구입파, 준비해온 파)이 성격으로 그대로 드러난다.

나는 미처 준비하지 못했는데 요즘 따스한 남쪽으로만 다녔더니 눈에 대한 생각이 부족한 듯 했다.

 

산여인님 카메라로 단체 인증사진을 남긴다.

 

개인 인증사진도 한 컷.(산여인님 사진)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보는 왕관바위....가장 멋진 바위였던 것 같다.

 

남산제일봉은 마치 수석 전시장을 축소해 놓은 듯한 느낌이다.

 

산행내내 눈 덮인 가야산을 조망하며 걷을 수 있었다.

 

본격적인 암릉구간의 시작

 

양이레님의 뒷태...뒷모습 담은 사진을 올린 걸 보면....앙~~돼요를 또 다시 외치실 것만 같다.

 

암릉으로 올라서는 역동적인 모습이 좋아서 한 컷.

 

아기자기한 남산제일봉의 산세에 멀리 가야산의 늠름한 산그리메가 중첩되어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오른쪽의 남산제일봉 정상에서 매화산으로 가는 능선길....그 길 중간의 이티바위인지 강아지 바위인지 눈길을 잡아끄는 바위가 있다.

 

살짝 눈으로 덮인 길이어서 조심조심 내려서야만 했다.

 

누구는 손가락 바위라고 하고, 누구는 살짝 덮인 눈이 마치 메니큐어처럼 보인다고 하는데 어느 분은 야구 글러브 처럼 생겼다고 한다.

같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생각들은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이 바위는 횃불처럼 생긴 것 같다.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것 같처럼 아슬아슬한 바위

 

이제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 눈에 봐서는 무척이나 어려운 길 같은데 보는 것처럼 험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정상을 조금 더 가까이서 다시 바라본다.

 

남산제일봉을 예전에는 천불산이라 했다고 하던데 이 한장의 사진을 보니 왜 그렇게 불렀는지 이해가 갈 듯 하다.

 

또 다시 가야산을 바라본다.

7월말쯤이면 귀한 야생화가 뒤덮이는 가야산...그 때 다시 한번 찾아갈 예정이다.

 

남산제일봉은 비록 뾰족한 바위들이 줄지어 선 암산이지만 아기자기한 산세로 인해 푸근함마저 드는 산이다.

 

정상석 밑에서 각자 준비한 점심을 펼치니 웬만한 뷔페 부럽지 않은 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

 

만찬을 즐긴 후 이제 하산을 한다.

 

뒤돌아 본 남산제일봉 정상의 바위군

 

하산은 나란히 줄맞춰서...

 

어느덧 시간이 흘렀는지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순해졌다.

 

이 곳에서 남산제일봉 산행을 마치고 소리길 트레킹에 나선다.

 

 

해인사 터미널로 내려가는 길목에 위치한 기와집으로 산장과 식당이던데 기와의 무늬가 예뻐서 담아본다.

여기가 해인사라고 뻥카 날리시는 분이 계시니 어수룩한 분은 또 그걸 믿다가 나중에서야 반신반의 하신다....ㅎㅎ

 

버들강아지

 

이 곳부터 본격적인 소리길이 시작된다.

 

첫번째 글자가 잘 보이지를 않는데 아마도 홍류동천일 것만 같다.

물 색깔이 탁한게 홍류동천이라기 보다는 탁류동천이 맞을 듯 하다.

 

계곡의 물은 아래쪽으로 내려가만 갈수록 혼탁해진다.

아마도 생활하수 문제인지 아니면 지형적인 특색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해인사 호텔 이전까지만 해도 계곡의 물은 무척이나 맑았다.

 

계곡을 따라 나무 데크를 쫙~~깔아놓아서 걷기에는 참 좋은데 예산이 많이 투입되었을 듯 하다.

 

요즘 봄가뭄이 심하다고 하던데 풍부한 수량을 홍류동계곡이다.

 

푸른 빛이 감도는 소는 무척이나 깊을 듯 하다.

 

가슴에 늘 담고 싶은 말

 

길상암...적멸보궁이라 하던데 귀찮아서 그냥 패스한다.

 

뜻밖에도 얼레지 잎사귀를 만날 수 있었다.

 

 

소리길에서 담았던 사진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점심 식사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곳에서 마지막 배낭털이에 들어간다.

나는 배고프지 않아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가 천천히 먼저 길을 나선다.

 

오가는 차가 없으니 적막감 마저 든다.

 

일주문의 기둥이 요런스럽게 채색이되어 있다....아마도 돈이 많은 절이어서 그런 듯 싶다.

그런 돈 있으면 입장료나 좀 내려주지...

 

왜 이렇게 쌓아놓았을까?

 

느긋한 산책에 딱 어울릴만한 오솔길

 

먼저 출발한 덕분에 여유롭게 장노출에 도전해 본다.

 

예쁜 연못이 조성되어 시기만 잘 맞춰 온다면 연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혼자서 심도 놀이도 해보고...

 

개암나무의 암꽃이 피었을 것 같아서 두리번 거리다가 마침내 개암나무를 만났다.

빨간 암꽃과 긴 숫꽃이 피어서 볼 수 있었다.

 

가야산 소리길이 끝나는 지점

 

녹음이 없는 이른 봄에 걸은 소리길....걸어본 느낌은 별로다.

계곡의 깊이와 넓이는 좋지만 물이 맑지 않거니와 인공적인 길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곡따라 가는 길이라서 가을 단풍철에는 단풍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꽤나 좋은 길일 것 같다.

 

아침에 우포막걸리를 구입한 곳과 또 몇 개의 가게를 지나간다.

 

저 멀리 남산제일봉의 산그리메가 오토캠팽장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듯 싶다.

 

소리길은 끝났지만 여기서부터 진정한 소리길이 아닐까 싶다.

내게는 소리길 보다도 이 들녁길이 훨씬 더 감동적이었다.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곳....연두색이 조금 더 채워지면 더욱 근사한 풍경이 될 듯 싶다.

 

 

마냥 천천히 걷고 싶은 길이다.

 

너무 천천히 걸었나 보다.....일행과 한참 떨어지게 되었다.

 

 

예쁘게 장식된 소리길 입구

 

 

해인사 소리길인지 가야산 소리길인지 헤깔린다.

용어 통일이 아쉽다. 해인사에서 길 조성에 예산을 투자하지 않았다면 가야산 소리길이 맞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