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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겨울 산행의 끝판왕 - 사명산(2014.01.26)

 

사명산(1199m) 산행

1. 산행일시 : 2014.01.26(일), 날씨 : 맑음

2. 산행코스 : 선정사 - 사명산 정상 - 헬기장 - 용수암 - 선정사

3. 산행거리 : 약 9km

4. 머문시간 : 6시간

5. 산행동행 : 헬레나님, 샷마스타님, 강선수님, 몽몽님, 산여인님

6. 교  통 편 : 샷님 애마

7. 사진장비 : 소니 RX100

8. 산행후기 : 강릉쪽에 폭설이 왔다는 눈소식을 듣고는 이번 산행지로 강원도쪽을 찜했다. 가급적이면 영동지방이 좋겠지만은 적당한 산행지가 물색되지

                    않아서 어느 산을 갈까 망설이는데 샷님이 사명산을 가자는 말씀에 바로 "콜"을 외친다.

                    사명산은 지난 번 민주지산 갈 때 가기로 했다가 날씨 탓에 취소되었는데 이번주에 비로서 가게된 것이다.

 

                    양구까지 가는 길의 양쪽에 있는 산들을 보면서 오늘 눈 산행은 안되겠다는 느낌을 받고는 욕심을 버렸는데,

                    수인리쯤 도착할 때 사명산 정상에 상고대가 있는지 햇빛에 빛나는 흰색띠를 발견하고는 환호성을 울린다.

                    그러나 정상까지 도착하려면 2시간 정도 후일 것으로 그 때까지 상고대가 견뎌줄지 의문을 갖고 서둘러 산행을 시작한다.

 

 

 

선정사 바로 못미쳐서 난 계곡길을 오늘의 들머리로 삼는다.

 

하늘은 유난히 파랬고, 기온은 따스한 봄 기운이 느껴질 정도였다.

정상 부근에 도달하기 전까지만 해도 기대했던 눈이 거의 없어서 볼거리 없이 꾸준히 걷다가만 올 것 같았다.

 

계곡을 따라 난 길을 걸으면서 역시 야생화가 많을 것 같은 분위기를 살짝 감지하고서 5월쯤 다시 오기로 마음 먹는다.

 

힘겨운 오르막 끝에 능선에 붙는다....이제는 좀 편한 길이 이어질 줄 알았는데 여기에서 정상까지 대여섯번의 오르막을 또 치고 올라야 했다.

산을 잘 타시는 산고파님이 만만히 볼 산이 아니라고 하시더니 괜한 말이 아니었다.

 

기대했던 눈이 없어도 파란하늘만으로도 충분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그런 좋은 날씨였다.

특히나 바람도 거의 없어서 완전히 포근한 날씨 속에 모처럼 얼굴과 안경으로 흘러내리는 땀을 볼 수 있었다.

 

전날 살짝 눈이 왔다가 따뜻한 날씨에 녹으면서 나뭇가지마다 조그만 빙화를 피웠냈다.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될 정도로 작은 것들이어서 내 똑딱이로는 담기 어려웠다.

 

애기 상고대도 종종 보이고...

 

조금씩 고도를 올릴 때 마다 상고대가 점점 많이 보이기 시작하고,

여인네분들의 환호성도 따라서 조금씩 톤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울창한 산호초를 올려보며 바다 밑을 걷고 있는 착각마저 일으킨다.

 

 

최고의 상고대 터널중 한 곳에 멈춰서 인증사진을 남기기도 한다.

 

이 황홀한 풍경에서 헬레나님의 콧평수 넓어지는 매력적인 비음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다....ㅋㅋ

 

 

 

저 멀리 흰구름들도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하는데 일조한다.

 

 

오늘 최고의 상고대 하일라이트 구간

 

헬레나님 작품

 

 

 

힘겨운 오름끝에 도착한 정상

 

 

 

정상 바로 밑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 간 회심의 라면을 끓이다가 장소가 비좁아서 정상석 옆으로 옮겨서 점심을 먹는다.

다들 맛있다는 칭찬 한마디씩 거들자 샷님 왈  "본인이 라면을 잘 끓여서 그렇다고 하신다"....ㅋㅋ

 

몽몽님이 주변 산세를 쫘~~악 읽어내셔서 주변 산세를 쉽게 파악했다....봉화산, 해산, 대암산, 설악산까지 눈에 선명히 들어온다.

산고파님이 설악산까지 보고 오라고 하셨는데 정말 설악산까지 운 좋게 볼 수 있었다.

봉화산과 소양호.....다음 번 산행지는 아마도 봉화산이 될 듯 하다.

 

반대편의 파로호와 해산....사명산 정상의 조망은 무척 좋은 편이다.

 

개인사진을 담은 후..

 

단체사진을 남긴다.

 

상고대와 파란하늘의 어울림이야말로 겨울 산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상석 인증은 필수~~

 

다시 한번 봉화산을 바라보고...

 

라면이 부실할 것을 염려하신 산여인님이 밥과 어묵까지 싸가지고 오시고,

헬레나님도 밥을 넉넉하게 가져오셔서 푸짐한 점심을 먹고 커피까지 마신후 하산길로 접어든다.

옆 팀이 가져온 버너가 가스와 맞지 않아서 라면을 못 끓이는데 빌려달라고 하니 마음씨 좋은 샷님이 흔쾌히 빌려주셔서 그 팀은 인복이 있는 날이였다.

 

 

 

하산길 역시 멋진 상고대의 연속이다.

다만, 우리 앞에 선 산악회가 가다 서다를 반복해서 조금은 민폐가 되었다.

 

 

헬기장에 도착해서 잠시 추곡터널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샘솟아서 억누르기가 힘든데

때마침 산여인님이 더 능선길을 걷자고 하셔서 순간적으로 찬성할 뻔 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안되어 다음을 기약하며 추곡약수길에 대한 미련을 접는다.

 

4시 밖에 안된 시간인데 햇살 잘 드는 곳에는 붉은 빛도 보이고

햇빛이 들지 않는 곳은 어스름이 깔린 느낌마저 준다.

 

고요하고 한적했던 용수암

 

선정사

 

선정사 옆에 공중전화기가 설치된 모습이 예뻐서 담아봤는데 과연 저 전화가 통화가 될지 모르겠다.

 

차안에서 멋진 일몰을 보아서 급히 카메라를 꺼내 담아봤다.

 

감자옹심이 맛집에 도착해서 맛난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강선수님이 먹골배까지 사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넙죽 받아 챙기고,

샷님이 사당역까지 태워 주셔서 편안히 귀가할 수 있었다.

역시 오늘도 수지맞는 산행이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