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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각흘산-명성산(2014.02.08)

 

 

각흘산-명성산 산행

1. 산행일시 : 2014.02.08(토), 날씨 : 눈오고 흐림

2. 산행코스 : 자등6리 - 각흘산 - 약사령 - 명성산 - 산정호수

3. 산행거리 : 약 13km

4. 머문시간 : 10시간 40분(휴식 및 점심시간 포함)

5. 산행동행 : 헬레나님, 풍경소리님, 산고파님 - 아리님 교통편 지원

6. 교  통 편 :

          갈때 : 동서울터미널(07:10) - 자등6리

          올때 : 아리님 애마

7. 사진장비 : 소니 RX100

8. 산행후기 : 작년에 이어 올해도 풍경소리님이 산행을 위해 상경하셨다.  산고파님과 풍경소리님이 각흘산과 명성산으로 산행지를 정해서 따라 나선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7시 10분에 출발하는 와수리행 버스를 타고 자등6리에 내리니 눈발이 흩날린다.

                    각흘산 주능선으로 붙는 길은 못찾아서 적당한 능선을 따라 오르는데 여기서 꽤나 힘이들었다..초반에 너무 힘을 뺀 것 같고,

                    곧이어서 나와야 할 주능선은 멀리 보이기만 했다....결국 예정보다 훨씬 늦은 7시 40분경 하산을 완료했고, 버스가 끊길 것 같아서

                    운천으로 택시를 타고 가야 할 것 같아서 머릿속으로 교통편을 그려보는데 뜻밖에도 아리님이 마중을 나오셔서 의정부까지 아리님의 차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10시간이 넘는 긴 산행이지만 다들 잘 걸어주어서  마무리를 멋지게 장식 할 수 있었다.

                   

                  

 

 자등6리 버스 정류장

 

샤갈의 눈내리는 마을처럼...

 

공사중인 도로를 가로질러 작은능선 길로 오른다.

 

계단이 보여서 길이 있을 줄 알고 올랐더니 무덤가까지만 길이 나 있고, 그 이후에는 길이 없어서 산고파님이 길을 개척하신다.

 

아직 아이젠을 착용하기 전이고, 미끄러운 길이어서 간혹 헬레나님의 옥구슬 쟁반 굴러가는 소리가 산야에 울러펴진다.

힘겨운 오름에 누가 여기 오자고 했냐는 타박 아닌 타박이 끊임없이 이어지고....ㅎㅎ

 

작년에 백운산-국망봉 길을 걸으면서 백운산 정상에서 각흘산을 바라보며 그 길을 걷고 싶으셨다고 하신 풍경소리님.

순천에서 전날 막차타고 올라와서 피곤하실만도 한데 여유롭게 산길을 걷는게 역시 산사람다웠다.

 

힘겨운 오르막을 치고 올라 각흘산 능선에 붙자 여기까지 2시간에 걸쳐 힘들여 온 고생이 한 순간에 보상받는 느낌이 든다.

이 곳에서 누가 명성산에 오자고 했냐고 산고파님이 큰소리 치신다....ㅋㅋ

전세가 순식간에 역전이 되고 만다.

 

뻥뚫린 능선이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데 각흘산의 최대 매력일 듯 싶다.

 

 

 

 

각흘산이 처음이시라는 헬레나님과 풍경소리님은 여유롭게 사진을 담으며 각흘산의 아름다움에 빠져드신다.

 

 

 

능선 위에 바위가 놓인 이 구간이 각흘산 능선 길중에서 오늘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

 

 

그러나 그런 아름다움에도 치명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니 바로 얼음이다.

눈 밑에 숨어 있는 얼음을 밟으면 순간순간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게 된다.

 

산고파님이 좋아하신다는 이 바위....세모와 네모의 사랑이라고 이름 붙이셨다고 한다.

 

 

눈 덮인 장쾌한 능선 속에 한 점으로 수 놓는 블벗님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듯 싶다.

 

국망봉 신로령의 소나무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고사목 소나무 한그루..

 

 

더 없이 여유로움 발걸음에 하산 시간에 대한 약간의 조바심이 나기 시작하는데...그래도 아직까지는 나도 여유롭기는 매 한가지이다.

 

 

각흘산의 아름다움을 담으시느라 여념이 없으신 두 분.

오늘 아마도 여지껏 온 것 중에서 각흘산의 제일 아름다운 풍경을 맞이하는 것 같다.

 

 

미끄러운 빙판길을 잘 헤쳐나가면서 산행길을 리딩하시는 산고파 대장님.

 

온 길을 뒤돌아 보고 사진에 담으시는 풍경소리님.

 

각흘산에 올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옆지기님의 만류로 오늘 처음 오신다는 헬레나님.

 

약해진 눈발 속에 운해가 피어나고...

 

이제 각흘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자등현 고개에서 출발했다면 벌써 약사령에 가 있을 시간이지만....ㅎㅎ

 

걸어온 길을 아쉬움 속에 뒤돌아본다.

 

 

각흘산에서 정상석을 알현하고..

 

눈 오는 날씨지만 그래도 조망은 괜찮은 편이다.

 

앞으로 가야할 명성산도 힐끗 보이고..

 

 

조심스럽게 내려온 각흘산을 뒤돌아 본다.

내린 눈 때문에 거대한 봉우리의 느낌은 약간 퇴색해 보인다.

 

 

점심을 먹고 부지런히 걸어서 약사령에 도착해서 잠시 쉬어간다.

 

또 다시  명성산으로 오르는 오르막을 힘겹게 걷는다.

이 쯤에서 체력은 방전되고, 다리가 후들 후들 떨리기 시작한다.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고 옮겨서 능선에 붙자 백운산-국망봉의 한북정맥 능선길이 한 눈에 들어온다.

 

걸어온 각흘산 능선

 

국망봉 정상은 구름에 가려서 보여주기를 원하지 않는다.

 

가운데 뽀족한 봉우리가 삼각봉이고 그 오른편에 명성산 정상이 보인다.

 

전차사격장인 승진 사격장이 보이고 그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여우봉과 사향산이라고 산고파님이 일러주신다.

 

흰 눈을 이고선 각흘산 능선이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산고파님이 히말라야 트레킹 분위기가 난다고 담은 사진을 보여주어서 나도 따라서 담아본다.

 

 

풍경소리님과 산고파님은 명성산 정상을 들르고 헬레나님과 나는 정상을 패스하고 바로 하산길로 접어든다.

 

운해는 걸어온 능선길을 바로 삼킬듯 피어나서 운치를 더해준다.

 

 

흰 눈속에도 독야청청하는 소나무

 

하염없이 경치구경 하기 좋은 벤치지만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그냥 패스해 왔다.

 

팔각정에 도착해서 산고파님이 가져오신 딸기를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하산길로 짧지만 험한 길을 택하는데 결국 산행전에 농담처럼 헤드랜턴 가져오라고 한 말이 현실이 되어 헤드랜턴을 켠 후 하산하기 시작한다.

이미 체력적인 한계를 한참이나 지나고 의정부까지 나갈 교통편이 걱정되는데 아리님의 서프라이즈한 등장에 한 시름 놓는다.

의정부에 도착해서 식사를 하니 긴장이 풀어지고 체력은 방전이 되어 다음날 약속한 북한산 산행은 힘들듯 싶어서 뒷풀이에만 참석한다고 이야기 하고

사라지고 산고파님과 풍경소리님의 2차 주유가 시작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