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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산행

[100대명산 - 94] 태화산(1,027m) 산행 - 2014. 1. 11(토)

 

 

태화산(1,027m) 산행

1. 산행일시 : 2014.01.11(토), 날씨 : 맑으나 구름 많음

2. 산행코스 : 북벽교 - 태화산 정상 - 고씨동굴

3. 산행거리 : 약 10km

4. 머문시간 : 5시간 50분

5. 산행동행 : 혼자

6. 교  통 편 : 고양종합버스터미널 - 영월시외버스터미널 - 북벽교

7. 사진장비 : 갤럭시 S3

8. 산행후기 : 이번주 산행을 위해 산행지 물색을 하는데 쉽지 않다.  그래서 강북파에 낑겨가려고 산여인님께 문자드렸더니 산행지를 나보고 물색해 보라신다.

                    태기산, 덕고산-봉복산, 해산, 노추산을 추천드렸더니 본인은 노추산 가려고 산악회에 신청하려고 했더니 만차라서 놓치셨고, 몽몽님은 출장

                    이라신다. 더구나 차량을 가지신 분들도 각기 사정이 있어서 못가신다고 해서 각자 산행하기로 한다.

 

                    일기예보를 보니 날이 흐려서 산행할 마음이 별로 없는데 거기다가 결정적으로 산여인님이 산에 눈이 없다고 하시니 정말 산행 의욕이

                    급 "다운"된다.  이렇게 된 바에는 12시 마지막 버스를 타고 새벽에 부산을 갈까도 생각해 봤는데 금요일에 바뻐서 월요일 하루 휴가를 쓴다는

                    이야기를 못했다. 부산에 가면 적어도 3일은 돌아다녀야 하는데 이틀가지고는 부족해서 부산가는 것도 썩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결국 토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느즈막히 일어나 가까운 북한산이나 마니산에 갈 생각으로 배낭도 꾸리지 않은 상태로 잠자리에 든다.

                    그러나 늦잠을 자려고 했느데 5시가 안된 시간에 저절로 눈이 떠진다.....이것도 병이다. 월요일 아침에는 눈이 안떠지는데 어찌그리 토요일

                    아침 이른 시간에는 왜 그리도 잘 일어나는지.....ㅋㅋ

 

                    컴퓨터를 켜고 날씨를 다시 확인해 보니 어제와 똑같은 일기예보다. 흐리고 구름이 많아서 멋진 조망이 없을 것 같아서 사명산은 가기싫고,

                    눈도 없어서 심설산행도 어려워서 강원도쪽의 산행도 별루일 듯 싶다......요즘은 눈이 귀해서 심설산행이 어려운 시기다.

                    결국 조망도 없고, 눈도 없으니 그냥 정상석이나 찍어오자는 마음에 태화산으로 결정하고 집을 나선다.

 

                    고양 종합터미널에서 6시 40분발 영월행 버스를 탔는데 뭔가 허전한 생각이 들어서 배낭을 챙겨보니 역시나 카메라가 없다. 전날 똑딱이 가지고

                    가려고 충전기에 물려놓았는데 그대로 놔두고 온 모양이다....요즘 일이 바뻐서 그런지 도통 가출한 정신머리가 되돌아올 기색이 없는 모양이다.

                    집에 들려서 똑딱이 가지고 갈 생각을 해봤는데 그러면 도저히 산행시간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핸드폰 하나만 믿고 간다.

                    카메라 없이 산행한게 한 두번도 아니고......이번이 딱 세번째이다....한번은 우음도, 한번은 명성산....그리고 이번 태화산 산행...ㅠㅠ

 

                    원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버스는 20여분쯤 대기하다가 제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도 10여분 더 머물고....이거 완전히 완행버스이다.

                    역시 집으로 돌아 올 때도 그 모양으로 오게되어 앞으로는 고양종합터미널 버스는 이용하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한다.

                     

영월에서 택시를 이용해서 북벽교에 내린다.

북벽교는 영춘에서 접근하는게 더 가깝고 고씨동굴로 하산하면 영월로 가는게 더 거리가 가깝다.

 

느낌상 저기 보이는 임도로 접근하는게 맞을 것 같아서 무작정 저 길을 따라 오르기로 한다.

 

무슨 양계장 같은게 나오면서 길이 끝난다.

순간 당황했는데 자세히 보니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고,

 

이정목을 본 순간에 비로서 제대로 찾아왔음에 안도한다.

순간적으로 산행지를 결정하다 보니 산행코스에 대해 공부를 하지 못하고 와서 조금은 불안했다.

 

구름이 많은 날씨라던데 하늘 한켠에는 그래도 파란색이 조금은 남아 있다.

 

거대한 포스를 뿜어내는 고목나무 한 그루를 만난다.

 

소나무 군락지가 계속 이어지고, 닿을 듯 닿을 듯 하는 능선은

다가서면 다가설수록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난다.

 

소나무들 사이의 오솔길을 걸어서 어느정도 고도를 높이니 비로소 눈이 덮인 길을 만나게 된다.

 

화장암....잠시 들려서 구경을 하고 싶은데 밥값하느라고 우렁차게 짖어대는 개들 때문에 그냥 패스한다.

 

아마도 한겨울 날 나무 땔감일 듯 싶다....근데 이거 허가는 받고 벌목하는지???

 

북벽교로 오는 택시안에서 산 위의 희끄무레한 것을 보고는 상고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포근한 날씨에 무슨 상고대야 하며 오르다가 능선 끄트머리에 오르니 상고대의 신세계가 펼쳐진다.

몇 미터 차이에 이렇게 다른 풍경이 펼쳐질 줄이야~~

 

속계를 벗어나 신선들이 살것 만 같은 곳에 조심히 발을 디뎌본다.

 

 

 

 

소나무에는 마치 은색 락커를 칠해놓은 듯 하고,,,

 

 

끝없이 펼쳐지는 상고대에 마냥 사진놀이에 푹 빠진다.

 

 

 

 

 

거의 1시쯤에 가까워 오는데도 상고대가 있을 줄이야.....그러나 기온이 많이 올라간 탓에 바람이 불면 이내 가지에서 떨어져 버린다.

 

 

 

 

 

 

영월과 단양에서 각각 정상석을 세워서 태화산은 정상석이 특이하게도 두개가 나란히 자리를 잡고 있다.

나는 영월쪽 정상석이 훨씬 마음에 든다.

 

고씨동굴로 가는 길에서 첫번째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직진으로 오던 길이 이 곳에서 우회전하여 가파른 하산길을 이어가야 고씨동굴에 도착할 수 있다.

 

잘 생긴 소나무에 눈길이 머물고...

 

고씨동굴로 내려가던 길에서 외씨버선길 이정표를 만났다.

 

이 곳부터는 정말 가파른 길이고 양쪽이 절벽이어서 약간의 스릴감 마저 느낄 수 있는 하산길이다.

 

이제 고씨동굴 매표소도 보이고, 다리도 보이고...정상에서 고씨동굴까지 5.8km로 짧지 않은 거리이다.

 

시간이 늦고, 똑딱이도 없어서 고씨동굴은 그냥 패스하기로 한다.

 

다리를 건너며 동강을 담아본다.

 

표를 받는 곳이고, 표를 사는 곳은 다리 아래쪽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