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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산행

[100대명산 - 91] 두타산(1353m) 산행 - 2013. 10. 6(일)

 

 

2013년 첫번째 단풍을 구경하다 - 두타산(1,353m) 산행

1. 산행일시 : 2013. 10. 6(일), 날씨 : 흐리고 비

2. 산행코스 : 주차장 - 삼화사 - 산성입구 - 두타산성 - 두타산 정상 - 박달령 - 주차장

3. 산행거리 : 약 15km

4. 머문시간 : 6시간 50분

5. 산행동행 : 혼자

6. 사진장비 : 니콘D7000  + 16-85VR

7. 산행후기 : 토요일 추암과 묵호를 돌아본 후 일기예보를 검색해보니 일요일에는 5-9mm의 강우량을 보여서 잠시 서울로 그냥 올라갈까 망설였다.

                    그러나 내가 또 언제 동해를 올까 싶어 비맞고 산행하기로 하고 모텔을 잡고 사전 정보없이 동해공용버스터미널 부근의 음식점을 찾다가 싱싱

                    해물탕이라는 곳을 발견하여 저녁식사를 하는데 여기는 꼭 맛집으로 등재하고 싶을 정도로 가격대 성능비에서 우수했다.

 

                    일요일 아침 동해감리교회 앞 버스정류장에서 12-4번 버스를 탄후 빙빙 돌아서 무릉계곡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려니 한두방울씩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마침 뭔 산악마라톤 행사가 겹쳐서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제법 많다. 오늘은 웬지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있는게

                    반갑다.

                   

                    두타산성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오르막에 진저리쳐가며 두타산성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굵어져서 산행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다음에 또 와서 오늘 오른 오르막을 다시 시작하려니 끔찍하다. 그래서 그냥 못먹어도 고~~를 외치는게 나을 것 같았다. 그러나 조금 더 걸어서

                    만난 깔딱고개 입구에서 부터 다시 시작되는 오르막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내가 왜 두타산을 또 다시 왔을까? 후회 막심이 된다.

                    거의 20년전 회사 산악회를 따라서 무박으로 두타-청옥산을 오게되면서 너무 힘들어서 그 당시부터 산행을 멀리하게 된 계기가 바로 이 두타산

                    이었다.

                    두타산이란 불가에서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 수행을 닦는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나에게는 그저 머리 쥐어박으며 올라야 하는 산일 뿐인다.

                    정선 백곡산(?) 다음으로 산을 오르며 욕한게 이번이 두번째 되시겠다.

 

 

주차장 한편에서는 산악마라톤 행사가 진행중이다.

그냥 평지를 뛰면 될 것이지 뭐하러 힘든 산을...그것도 걸어서가 아니라 뛰어서 오르려하는지 나는 통 이해를 못한다.

그 좋은 산 경치를 보는 것도 아니고 무작정 앞만 보고 뛰어 가던데.....

 

두타산이 큰 산이라는게 깊고 웅장한 계곡을 보고는 여실히 느껴진다.

 

무릉반석 앞에 있는 금란정

 

별유천지를 자랑하는 무릉반석....수 많은 각자들이 새겨져 있다.

 

삼화사 일주문

 

 

계곡 바닥에 선명하게 검은 줄이 눈에 띄는데 용이 오른 흔적이라서 용오름이라고 한다고 안내판에 적혀 있다.

 

시간 관계상 삼화사는 그냥 담장만 구경한다.

 

이 곳에서부터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비가 제법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학소대....카메라에 물방울이 묻혀져서 이제 슬슬 사진을 담기 어려워진다.

 

 

 

이 곳이 두타산성으로 가는 길과 박달령으로 직등하는 갈림길이다.

여기서 나는 왼쪽으로 올라서 정면으로 보이는 길로 내려올 계획이다.

 

두타산은 정상까지 끊임없이 가파른 비탈을 올라야 하지만 두타산성까지의 오름이 제일 힘들었다.

 

두타산성에 도착하니 다른 산 같으면 정상에 도착한 그런 느낌이었다.

마침 여기까지 오르신 분들은 이 곳이 정상이나 다름없다고 하시면서 하산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주 정도 후에 왔으면 암릉의 나무들에도 단풍이 멋지게 들었을 듯 하다.

 

두타산성에서 요기저기 사진을 담으며 잠시 쉬어간다.

 

 

 

 

두타산성에서 만난 노부부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이 곳부터 비가 심하게 내려서 그 분들은 하산을 결정하게 되었고, 나 홀로 고~~를 외치며 걷는다.

 

12폭포

 

이 바위가 거북바위가 맞는지 모르겠다.

 

두타산에서 단풍을 만나리란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멋진 단풍을 만났다.

그러나 햇빛이 없어서 단풍을 예쁘게 담아내지 못해 아쉬웠다.

 

오늘 본 단풍중 가장 아름다웠던 붉은 단풍

 

사방 조망은 꽝~~~

두타산의 매력이 주위 조망인데....많이 아쉽다.....그러나 조만간 다시 이 곳으로 오자고 하면 극구 사양하고 싶다.

 

산행내내 비를 맞으며 걸었더니 체력이 빨리 소진되는 느낌이었고,

살짝 저체온증의 증상도 있는 것 같아서 자주 간식을 먹어주어야 했다.

 

멋진 단풍을 만나도 배낭속에 집어넣은 카메라를 꺼내기 귀찮아서 웬만하면 다 패스하고 눈으로만 구경을 한다.

 

산악마라톤 때문에 정상을 지키시던 행사 관계자분께 부탁해서 정상 인증사진을 남긴다.

 

박달령으로 하산하는 길도 내리막이 심해서 만만치 않은 길이었지만 어느정도 속력을 낼 수 있었다.

 

한 가지에서 났지만 어느 것은 붉게, 어느 것은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박달령에 도착해서 잠시 쉬었다가 거친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내리막이 심해서 이 길을 하산길로 권하고 싶지는 않다.

 

단풍의 분위기가 제법 괜찮은 곳도 지난다.

 

 

하산길은 사람도 없고 비로 인해 흔적도 없어서 제대로 하산하고 있는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무척이나 길고 지루한 길을 걸어서 이 곳에 도착하니 이제 곧 주차장에 도착할 것 같아서 안심이 되기 시작했다.

 

 

쌍폭

 

다시 삼화사로..

 

이 곳에 도착해서 씻지도 못하고 젖은 옷 그대로 버스에 승차하여 입은 체로 옷을 말린다.

동해공용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시간이 없어서 웃옷만 갈아입은 후 김밥 한 줄 먹고 버스를 타고 귀경하는데

바지가 마르면서 쉰내가 진동하여 옆에 탄 분께 미안함 가득이었다.

 

머지않아 단풍이 들면 무척이나 멋진 곳으로 다시 한번 탈바꿈할 두타산일 것이다.

 

 

보너스로 올리는 동해공용버스터미널 시간표

동해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이 합쳐져서 지금은 하나로 운영된다고 한다.

버스표 파는 여직원이 모든 손님한테 얼마나 친절한지 내가 사장이라면 꼭 스카우트 해 가고 싶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