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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산행

[100대명산 - 88] 방장산 산행 - 2013. 8. 31(토)

 

방장산 산행

1. 산행일시 : 2013. 08. 31(토), 날씨 : 대체로 맑고, 구름 많았음

2. 산행코스 : 장성갈재 - 쓰리봉(734봉) - 방장산 - 억새봉 - 벽오봉 - 갈미봉 - 방장사 - 양고살재

3. 산행거리 : 8.7km

4. 머문시간 : 5시간 36분

5. 산행동행 : 혼자

6. 사진장비 : 니콘D7000  + 16-85VR

7. 교  통 편 : 영등포역 - 백양사역 - 장성갈재(택시비 9000원)

 

8. 산행후기 : 100대명산을 찍기위해 아직 미답인 산을 기웃기웃하다가 방장산에 뻐꾹나리가 있다는 산행기를 보고 100대 명산도 찍고, 귀한 뻐꾹나리도 보는

                    1타 2피 산행을 하기로 한다. 겨울 심설산행으로 유명한 방장산을 겨울이 아닌 이 시기를 택한 것은 오로지 뻐꾹나리를 보겠다는 일념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시기가 약간 늦었지만 처음으로 뻐꾹나리를 보았으니 작전상 성공이었던 산행이었다.

 

                    서울에서 긴 시간동안 기차를 타고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려니 조금 억울한 생각에 백양사역 앞의 모텔에서 하룻밤 묵고, 이웃한 백암산을

                    하나 더 찍고 이른 시간에 올라가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해서 이틀사이에 100대 명산을 두개씩이나 가는 성과를 올린 뿌듯한 한주가 되었다..ㅎㅎ

 

 

백양사역에 10시 47분에 내려 역 앞에서 조금 늦은 아침을 먹은 후 택시를 타고 장성갈재에 도착한다.

무슨 전적비인가 하나가 있고 산행들머리는 이 곳과 반대방향에 위치해 있다.

 

산행들머리

 

여기에서부터 쓰리봉까지는 얄짤없는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처음부터 너무 팍팍하고 날씨도 더워서 몸에서 육수를 계속 뽑아낸다.

 

산 중턱에 웬 콘크리트 방어벽 구조물이 다 있고...

 

드디어 귀한 뻐꾹나리를 알현한다...흰색의 꽃으로 눈에 잘 띄지 않는데 운이 좋게도 살짝 보였다.

열매를 맺은 아이도 있고, 아직 피지 않은 아이도 만날 수 있었다.

 

파란하늘에 흰구름이 하늘을 수 놓았지만 그리 예쁜 뭉게구름의 모습은 아니었다.

 

734봉이 만는건지 쓰리봉이 맞는건지?

 

드넓은 평야지대를 바라보니 가슴까지 시원하게 펑 뚫리는 듯 하다.

 

가운데 저수지 같은게 있는 곳이 아마도 자연휴양림이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가야할 방장산의 줄기가 힘찬 모습으로 다가온다.

 

 

 방장산이 의외로 조망이 확 트인 곳이 적고, 많은 부분이 오솔길로 이어져서 더운 날 산행에도 별로 지장이 없다.

 

산행 초반에 만난 가장 조망이 좋았던 곳.....

바위 곳곳에 산양의 배설물로 보이는게 많은 것으로 보아 방장산에 아마도 산양이 살고 있는 듯 싶다.

 

방장산 능선에 수많은 닭의장풀이 보인다.

보통 닭의장풀은 얕으막한 곳에 자리를 잡는데 어찌하여 이리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았는지 신기하다.

 

방장산은 대표적인 육산으로 바위가 별로 없는 지형이지만 군데 군데 이처럼 멋진 바위가 있는 곳을 몇 군데 볼 수 있었다.

 

 

한층 더 가까워진 방장산 정상

처음에는 제일 뽀족한 봉우리가 정상인 줄 알았는데 그 곳은 봉수대였다.

 

산행내내 거의 이런 길을 걸을 수 있어서 더운 날씨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내려온 육중한 능선줄기를 뒤돌아 본다.

 

등로에는 햇빛을 막아주는 그늘이 생각보다 많았다.

 

봉우리 하나, 둘, 셋....그래서 마지막 봉우리가 쓰리봉인가?

 

곳곳에 이런 펜스가 설치되어 등산객의 안전에 많은 신경을 써준 흔적이 보인다.

 

방장산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봉수대

 

봉수대에서 조망을 즐기며 잠시 쉬었다가 이제 정상으로 향한다.

 

제일 많은 바위들을 볼 수 있었던 봉수대를 뒤돌아 본다.

오늘 시간이 많은 관계로 자주 뒤를 돌아보게 된다.

 

오늘 산행에서 많은 사람들을 볼 수는 없었지만 정상에서 산객 두 분을 만나 인증사진을 부탁했다.

 

저기 봉수대 위에 자세히 보면 두 분이 계시는데 오늘 가장 멋진 장면을 만들어주신다.

 

방장산의 육중한 능선을 다시금 조망해본다....

예전에는 방장산이 무척 울창한 산이었기에 도적들의 소굴로 이용되었다고 하는데 산행하면서 이 이야기를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었다.

 

아침에 탄 택시기사분이 억새봉으로 가서 꼭 고창벌을 구경하라고 해서 억새봉으로 가는데 난데없이 조망대가 나타났다.

 

가운데 밋밋한 곳이 억새봉인 듯 싶었고, 하늘에 패러글라이딩이 보이기 시작한다.

 

억새봉 바로 밑에서 뒤돌아 본 방장산 줄기

 

억새봉에 도착하니 막 이륙중인 행글라이더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근데 행글라이딩이 맞는건지 패러글라이딩인지 영~~~구분이...

 

단란한 가족분들의 모습도 슬쩍 담아본다.

 

억새봉의 조형물...왜 주먹을 움켜쥔 팔일까?

 

억새봉에서 내려다 본 고창벌...고창이 꽤나 큰 도시 같아 보였다.

저리로 하산해서 내일 선운산을 가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억새봉을 지나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면 벽오봉에 도착하게 된다.

벽오봉 아랫쪽에는 공사를 하는 중장비의 요란한 소리가 들렸는데 아마도 산길을 내서 자전거 트레킹 코스를 만드는 중인 것 같았다.

멀쩡한 산길과 숲을 파괴해가면서까지 자전거길을 왜 내려고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않는다.

 

여기까지 오면서 조금은 힘들었지만 언제 다시 이곳에 오겠냐는 생각에 90m 아래에 있는 방장굴을 구경하고 올라오기로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면 다 이유가 있겠다...ㅋㅋ

 

갈미봉에 도착하니 땀을 뻘뻘 흘려가며 벌초에 여념이 없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참~~그러고 보니 추석이 얼마남지 않았다.

 

방장사 아래에 도착해서 그냥 하산하려고 계단을 몇 개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와서 방장사를 구경하기로 한다.

 

방장사는 터가 옹색할 정도로 작은 공간에 대웅전이 자리잡고 있었다.

 

방장사 앞에서 본 조망

 

방장사에서 터덜터덜 걷다보니 양고살재가 살짝 보인다.

 

도로에서 올려다 본 봉우리인데 갈미봉쯤 될 것 같다.

 

방장산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기 위해 길을 걷다가 아무래도 고창쪽으로 가는 것 같아서

주차장에 보이는 분들께 방향을 물어보니 역시나 반대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친절히 일러주시면서 본인들도 방향이 같으니 태워주시겠다고 한다.

몸에서 땀냄새가 나서 사양을 하니 본인들도 산행을 마쳐서 마찬가지라고 하시는데 겨우 사양을 하고 휴양림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얼마후 내 옆에 차를 세우고 타라고 권하시는데 더 이상 사양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아서 땀냄새를 무릎쓰고 차에 올라탄다.

자연휴양림에서 구경한 후 택시를 불러서 백양사 역으로로 간다고 하니 아예 백양사역까지 가서 내려주셔서 그 분들의 후한 인심에 무척이나 고마움을

느끼며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산을 매개로 또 귀한 인연을 나눈 뜻 깊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