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100대 명산 산행

[100대명산 - 87] 덕항산 산행 - 2013. 7. 20(토)

 

 

 

덕항산 산행

1. 산행일시 : 2013. 07. 20(토), 날씨 : 대체로 맑았으나 때때로 비

2. 산행코스 : 피재(삼수령) - 건의령 - 구부시령 - 덕항산 - 환각산 - 환선굴 - 골말

3. 산행거리 : 20km

4. 머문시간 : 9시간 15분

5. 산행동행 : 혼자

6. 사진장비 : 니콘D7000  + 16-85VR

7. 교  통 편 : 갈때 - 고양터미널 - 태백시외버스터미널(택시, 8,000원) - 삼수령(피재)

                    올때 - 골말 - 신기 - 삼척시외버스터미널 - 강릉시외버스터미널 -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

8. 산행후기 : 칠보산 산행을 짧게 하고 계곡에서 물놀이 하고 오려했는데 같이 갈 사람들이 부족해서 각각 산행하기로 하는데 어디를 갈까 고민이 된다.

                    며칠전 맑을숙님의 백두대간 종주 산행기를 보니 작년에 걸었던 금대봉 - 매봉산 구간과 비슷한 느낌이 나서

                    그 때의 좋았던 기억을 다시 되살리고 또 100대 명산 하나를 추가하기 위해서 덕항산을 점찍어 놓는다.

 

                    피재에서 덕항산 정상까지 먼 거리(약 14km)가 부담이 되었는데 일단 가다가 못가면 중간에서 탈출하기로 하고 토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태백으로 향한다.  그러나 피재(삼수령)에서 덕항산까지 가는 길이 편하다고는 하나 더운 여름에 갈 거리는 아니었고, 더우기 조망이 확 트이지

                    않아서 답답한 면도 있고 해서 생각만큼 쉽게 덕항산 정상까지 도착하지를 못한다. 가까스로 도착한 덕항산에서 환선봉과 자암재가 가까운줄

                    알고 그리로 길을 잡았는데 각각 1.4km씩 떨어져 있었고, 하산길도 엄청 내리막이 심해서 빠르게 하산할 수도 없었다.

 

                    이번 덕항산 산행에서 산행공부를 게을리한 혹독한 댓가를 치뤄서 앞으로는 산행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함을 몸소 느낀 산행이 되었다.

 

오늘 덕항산 산행의 시작지점으로 삼수령으로 잡았다.

 

보기 싫은 뽀죡탑이 하나 서 있고, 산행 시작점은 그 탑 뒤에서 부터이다.

 

저 운치있는 정자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무척이나 좋을 것 같은데 오늘 갈 길이 멀어서 그냥 지나쳐온다.

 

오늘 악몽(?)스러웠던 산행의 시작점

 

처음 걷는 길은 룰~루~~랄~라 하면 걸을 수 있는 아주 아주 착한 길이었다.

 

시기가 살짝 지났지만 그래도 예쁜 하늘말나리도 보여서 잠깐 눈맞춤도 해보고..

 

1차 목적지인 삼수령까지는 6.5km이다.

수틀리면 중간에 탈출할 계획도 어렴풋이나마 생각해두고...

 

막 산행을 시작했을때는 하늘은 화창해서 좋았는데

대신 기온이 높아서 긴 구간을 산행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날씨였었다.

 

가운데 보이는 길은 사유지라 출입을 금한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내가 가야할 길은 이 곳에서 왼쪽으로 가야했다.

 

이제 부터 슬슬 오르막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오르막을 오르면 한동안 걷기 좋은 이런 오솔길이 이어진다.

 

 

짚신나물

 

사향제비나비와 하늘말나리

 

간혹 이렇게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가로막고 서 있는 곳도 있었다.

 

 

이날 가장 많이 본 꽃은 아마도 하늘말나리였을 것이다.

 

거대한 포스를 드러내는 소나무

 

드디어 도착한 1차 목적지인 건의령....여기까지 6.5km이고 2시간 47분이 소요되었다.

 

이제나 저제나 솔나리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데 드디어 만난다.

얼마전 군자산에서 수 많은 솔나리를 만났기에 이번의 만남에 그렇게 큰 흥분감은 없다.

 

목장으로 개간중인 곳으로 보이는 곳도 지난다.

 

 

무척이나 가파른 산 하나를 오른다....슬슬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중간 중간에 안전 난간을 매기위한 공사가 진행중이었는데 저게 왜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

그냥 그대로 놔두는게 좋을 듯 한데....

 

엄청 오래된 나무의 위엄

 

 

덕항산 산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1055m 오름구간

그래서 그런지 힘내라는 푯말이 여러군데 달려 있었다.

 

2차 목적지인 구부시령에 도착...6시간이 소요되었다.

 

 

덕항산 오름길에서 올해 처음으로 동자꽃을 만난다.

 

오늘 걸었던 들이 숲길이어서 거의 조망이 없는 편이라서 많이 답답했었는데

덕항산 정상 부근에서야 겨우 조망이 터진다.

 

피재에서 덕항산까지 다섯시간이 소요된다고 알았는데 이정표에 7시간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나는 6시간 30분만에 덕항산 정상석을 알현하게 되었다.

 

이 정상석을 만나기 위해 6시간 30분, 14.7km를 무더운 날씨에 걸어왔으니

내 몸에 몹쓸 짓을 한 셈이다....ㅎㅎ

 

덕항산에서 그냥 하산할까 하다가 언제 다시 여기를 또 올까 싶어서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환선봉을 경유해서 내려가기로 한다.

 

저 곳이 하산할 곳인 골말인 것 같다.

 

여기에서 골말로 하산했어야 했다....환선봉까지 1.4km...자재암까지 또 1.4km

날은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걸어야 할 거리는 쉽게 줄어들지 않고....마음만 급해진다.

 

몸은 지칠대로 지쳤는데 또 다시 오르막이 보인다....ㅠㅠ

 

저 쪽은 또 어디일지?...귀네미골인가?

 

낮이 길어진게 천만다행이었다....하지만 어두워져도 별로 걱정이 되지 않는게 헤드랜턴을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환선봉에서 잠시 쉬어가고.....오늘 산행중 만난 사람은 딱 네명이었다.

그것도 맞은 편에서 오시는 분들뿐이었다.

 

다시 한번 바람개비를 바라다 본다.

 

자재암에서 골말로 하산하는 길은 좁고 급경사에...거기다가 미끄러운 돌댕이 길도 꽤 길어서 정말 불친절한 길이었다.

다시는 걷고 싶지 않은.....

 

제1전망대

 

제1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치

 

제2전망대

 

 

덕항산은 무척이나 깊은 계곡을 지니고 있었다.

 

 

천연동굴을 통과하니 길이 다시 오르막으로 향해서 여기서 잠시 헤메이다 그 오르막길로 올라가니 하산하는 길로 이어진다.

 

사방이 점차 어두워지는데 그래도 아직까지는 약한 빛이 남아 있었다.

 

 

계곡의 엄청난 물로 인해 물길 근처에만 가도 시원함을 넘어 서늘함을 느낄 수 있었다.

 

환선굴로 모노레일을 타고 갈 수 있는 승강장

 

굴피집과 통방아

 

늦은 시간이라서 매표소에 직원도 없다.

 

삼척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는 이미 출발해 버리고 도계로 가는 마지막 버스가 막 출발하려고 해서

화장실에서 웃옷만 갈아입고 바로 승차해서 신기까지 가서 차를 갈아타고 삼척으로 향한다.

삼척에서 동서울로 가는 버스는 끊긴지 오래되어 다시 강릉으로 가서 심야버스를 타고 동서울로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