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호숫길
1. 일 자 : 2013.06.23(일), 날씨 : 흐린 후 갬
2. 걸은코스 : 사천진해변공원 - 순포해변 - 사근진해변 - 경포 인공폭포 - 경포해변 - 경포호수 - 허난설헌 생가터 - 강문해변 - 안목항 - 남항진해변
3. 걸은시간 : 약 6시간
4. 걸은거리 : 16km
5. 교 통 편 : 갈때 : 동서울터미널(07:09) - 강릉시외버스터미널(택시, 14,500원) - 사천진해변공원
올때 : 남항진해변(228번 시내버스) - 강릉시외버스터미널(17:30) - 동서울터미널
6. 후 기 : 연례 행사처럼 이 맘때 쯤이면 강릉 바우길이 궁금해진다...작년에 비 맞으며 여유롭게 걸었던 풍호연가길이 참 좋았었나 보다.....
이번에는 바우길 5코스인 바다 호숫길을 가기로 하고 바다를 담기위해서 광각렌즈 하나만 챙겨 길을 떠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탄 버스가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한강변을 지나갈 때 가랑비가 내리더니 문막쯤 도착하니 제법 비가 되어 차창을 적신다.
작년에도 그러더니 올해 또 바우길 가는 날 비가 반겨주는 듯 싶다.
하지만 강릉에 도착하니 일기예보대로 흐리기만 할 듯 비는 내리지 않았다....걷기에는 좋았지만 사진담기에는 별로 좋지 않은 날씨였다.
차라리 조금 덮더라도 햇빛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게다가 가지고 간 렌즈가 광각렌즈라서 희미한 바닷가 풍경을 담기에는
더욱더 좋지 못한 환경이었다....광각렌즈...이제는 확~~팔아버려야 할 것 같다.
강릉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도착한 사천진 해변...바우길 5코스인 바다 호숫길의 출발지점이다.
강릉 바우길도 제주 올레길처럼 각 코스의 시작점과 종점을 나타내는 표지석이 반드시 갖춰져야 할 것 같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바우길을 바로 출발하지 않고 사천진해변공원을 한바퀴 둘러보았다.
조용하고 아늑함이 잘 어울리는 작은 해안가다.
다음에 이 곳에 오게된다면 시원한 물회 한 그릇 먹고 저 바위에 올라가서 바다를 구경하고 싶다.
저 바위 위에서 보는 바다는 또 다른 느낌일 듯 싶다.
커다란 바위위에 표지석이 세워진 모습이 이채로워서 담아봤는데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
사천진해변공원을 출발하면 바로 사천항과 만나게 되는데 택시 기사분이 사천항은 물회로 유명하다고 한다.
물회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아침부터 먹기에는 조금 부담이 있어서 입맛만 다시고 길을 계속 걸어간다.
사천진해변공원에서 출발하여 사천항을 구경하고 나니 그 다음은 어디로 가야하는지
이정표를 도통 찾을 수 없어서 한동안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가 스마트폰에 담아간 GPS 지도를 보고서야 갈 방향을 알 수 있었다.
결국 바우길 5코스를 마칠때까지 바우길 이정표(리본)는 길 찾는데 큰 도움이 되지않았다.
겨우 겨우 길을 찾으니 이런 이정표를 만날 수 있었다....5코스의 시작인데 벌써부터 헤메기 시작한다....ㅎㅎ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런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 또 감사..
무슨 물고기인지는 모르지만 떼지어 다니는 물고기들을 다리위에서도 구경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바다 호숫길의 가장 큰 특징인 해변 바로 옆의 해송 숲길을 지나게 된다.
가로본능에 충실한 해송 한 그루가 독특해 보여 담아본다.
해송의 보호를 위해 취사 및 야영 금지 팻말이 덕지덕지 붙여져 있지만
그래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바로 옆에 많은 텐트들이 쳐져 있었다.
노루발
갯메꽃
해란초....광각렌즈로 꽃을 담으려니 미치는 것 같다.
매화노루발.....송림 사이에 무수히 많은 매화노루발들이 피어있었다.
보고 싶었던 구상난풀도 열심히 찾아봤지만 헛탕이었다.....아직 시기가 이른 탓 인가 보다.
아늑하고 시원하며 솔향 가득한 해송숲길은 정말 최고였다.
그런데 나중에는 모래가 많은 푹신한 길이 걷기에는 힘이 들었다.
한동안 포장도로를 걷다가 이 곳에서 다시 모랫가 해변길로 합류한다.
노출을 오버해서 파스텔톤의 갯메꽃을 담아본다.
갯완두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계단도 짜릿한 스릴감을 느끼며 건넌다.
무리진 갯메꽃...오늘 본 갯메꽃중 가장 큰 무리였다.
작년에 해란초를 담기위해 왔었을 때 이 곳에서 작은 굿판이 벌어졌었던 곳이다.
민박집에는 벌써 여름을 찾아 온 젊은이들로 활기차 보였다.
밋밋한 5코스 바닷가중에 그래도 볼만한 바위가 있었던 곳은 이 곳이 유일했던 것 같다.
인공폭포에는 가뭄이 들었는지 물줄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ㅋㅋ
꼬리조팝나무
드넓은 경포대해수욕장에는 아직 이른 시기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외국인들은 많이 볼 수 있었다.
이제 바닷가 해변길을 벗어나 경포호수를 한 바퀴 도는 길에 접어든다.
그런데 경포호수가 얼마나 큰지 한바퀴 돌려니 벌써 다리에 힘이 풀린다.
경포호수에 얽힌 전설을 주인공들의 조각상을 만들어 눈으로 볼 수 있게끔 풀어낸다.
방해정....화랑들이 쉼터(?)
수레국화
수레국화와 개양귀비
안성기 영화박물관 건물이 세워지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안성기 영화박물관 바로 옆에는 참소리 박물관 건물이 있었다....
강릉 여행을 왔더라면 한번은 들러보겠지만 오늘은 트레킹이라서 패스하기로 한다.
경포대
사공은 어디로 가고 빈 나룻배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 그나마 물이 반쯤 차 올라 있었다.
이 곳 경포호수 옆 습지가 개인적으로는 바우길 5코스중 최고의 볼거리 장소라고 생각된다.
시기가 일러서 활짝 핀 가시연을 볼 수는 없었지만 수 많은 가시연 잎사귀를 볼 수 있었다.
작품명...실락원
허난설헌 생가터 입구에는 무척이나 높게 자란 소나무 숲이 인상적이었다.
허난설헌 생가
기린초
땅채송화
해송 숲길만이 가지고 있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분위기가 좋았다.
안목 커피거리에는 정말 수 많은 커피전문점이 있었다.
조금 한가한 곳을 찾아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의 여유를 가지고 싶었는데
도통 바글거리는 사람들을 땀냄새 풀~풀~ 풍기며 헤집고 들어가기 그래서 커피는 생략하기로 한다.
처음에는 육교인줄 알았더니 건물 지붕을 이렇게 주위를 볼 수 있는 조망대로 만들어 놓았다.
이 다리만 건너면 오늘 5코스의 종착지인 남항진항이 되겠다.
무더운 햇살을 아랑곳 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낚시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저기 보이는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옷을 갈아 입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공용화장실 바로 못미쳐서 있는 이 간이 정류장이 227번과 228번 버스 종점이다.
여기서 잠시 기달렸다가 228번 버스를 타면 강릉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다.
강변역에서 올림픽대교를 바라보면서 야경이 아름다워 급히 카메라를 꺼내어 담는데
지하철이 플랫폼으로 들어와서 흔들린 사진 한장 밖에 담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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