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나들길 6코스
1. 일시 : 2012.09.09(일) 날씨 : 흐리거나 때때로 햇살2. 코스 : 강화나들길 6코스(강화버스터미널 -
3. 거리 : 18.8km
4. 시간 : 6시간
5. 동행 : 홀로
6. 후기 : 전날 강원도로 꽃나들이 다녀와서 가볍게 걷고 싶어서 아침을 집에서 먹고 똑딱이 하나 달랑 챙겨들고 8시 조금 안돼서 출발한다. 예전부터 한번
가봐야지 하고 점찍어둔 강화나들길 6코스를 택한다. 전날 강원도에 갔었을 때 들판의 벼들이 누렇게 익어가고 있어서 작년에 지리산 둘레길
3코스의 다랭이논을 봤었던 좋은 기억도 살릴 겸 해서 누런 황금들판을 걷고 싶었다.
차를 타고 다니면서 만나는 강화도와 걸으면서 만나는 강화도는 역시 차이가 많았다. 걸으면서 본 강화도는 그야말로 물의나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담수를 가지고 있었고, 섬의 크기 역시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많은 역사적 유물이 구석구석 숨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강화나들길 6코스는 강화시외버스터미널이 출발점이다.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나오니 벽에 이 표시가 있어서 화살표 방향으로 나온다.
폐타이어가 쌓인 곳이 출발점이다.
그리고는 그 다음부터는 이정표를 따라 가면 된다.
역방향이 아닌 순방향은 이정표를 발견하기가 쉽다.
태풍의 흔적으로 벼들이 많이 쓰러져 있었다.
이정표들이 비교적 찾기 쉬운 곳에 잘 설치되어 있었다.
1코스를 역방향으로 갔었을 때는 이정표 찾기에 무진장 애를 먹었었다.
동락천을 건너서..
징검다리를 건너면 이정표가 보인다.
한여름 뙤약볕에 걸으면 그늘이 없어서 거의 죽을 것 같은 임도길
어느덧 벼이삭도 알알이 영글어 고개를 숙여가고 있다.
수수인지 아니면 조인지 잘 모르겠지만도 영글어 가는 듯..
역시 이 시기에는 코스모스가 제일 아름다운 것 같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담고 싶었는데 그런 하늘은 6코스를 거의 다 걸을 때쯤이나 되서야 볼 수 있었다.
임도길을 시작할 때 까마득히 멀어보였던 창리교회 앞을 지난다.
창리교회 앞에서 장어 안내판이 보이는 골목으로 이정표가 나를 안내한다.
뉘집 화단에서 만난 꽃범의 꼬리
강화나들길 6코스의 랜드마크중 하나인 곳....벽화가 이쁘다.
강화스파인삼랜드를 지나서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숲길로 들어선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약수터를 만난다.
강화나들길 6코스의 다른 이름은 화남생가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화남 고재형 선생은 강화도를 걸으면서 심도기행이라는 시를 지었다고 한다.
이 길을 걸으면 화남 선생의 시를 몇 편 만날 수 있다.
숲길의 나무들은 거의 다 소나무와 상수리 나무류 같다.
내가 좋아하는 소나무류가 아닌게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뭐 이정도로도 만족할 만 하다.
걷기좋은 오솔길
이 이정표에서 일만보걷기 산책로로 방향을 잡는다.
강화나들길에서 야생화를 만나리라고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딱 한 곳에서 벌개미취와 다른 야생화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바로 저 천막이 보이는 곳에서 등로를 살짝 벗어난 비탈 아래쪽에 많은 야생화들이 있었다.
강화나들길 6코스는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이 곳에서부터는 길의 흔적이 명확히 나 있지 않았다.
선원사지에 도착해서 길을 잃었다.
이 곳에서는 등을 따라 불상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야 했다.
두 분이서 뭐라뭐라 이야기를 나누시던데 아마도 관람객은 아니고
이 곳과 관련된 관계자인 듯 보였다.
우보살이라고 하던데 아마도 뭔가 사연이 있을 듯 싶다.
수생식물인 부들을 키우고 있었다.
이 곳이 팔만대장경을 제작한 사찰이라고 한다.
물옥잠
선원사를 내려와서 좁게 난 길을 따라 간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장승이 있는 곳에서는 매년 8월쯤에 연꽃축제가 벌어진다고 한다.
연꽃밭의 규모가 꽤 넓었다.
여기는 연꽃 축제 행사장의 일부인 듯 싶었고, 지금은 철거한 모양이다.
길을 가다가 멋진 명품 소나무를 만나니 반가웠다.
이 곳의 벼들은 아직 파랗다....곧 누렇게 되겠지~~
강화도는 서울과 가까워서 그런지 예쁘게 꾸며놓은 집들이 많이 보였는데
아마도 외지 사람들의 별장이 아닐까 싶다.
월하쉼터라는데 이 곳에서 약간의 간식을 사먹을 수 있나보다.
그런데 내가 갔을 때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이름모를 예쁜 마을을 지나 정면에 보이는 작은 임도를 따라 다시 숲길을 걷는다.
요기에서 잠깐 갈 길을 잃고 헤메였다.
설마 저 이정표가 있는 곳이 길은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제 길이 맞았다.
지루한 임도를 걷다가 다시 숲길로 들어오니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서 좋다.
많은 가시가 있는 탱자..
강화도의 유명한 인삼
여유로운 들녁의 풍경..
이 다리를 건너 무척이나 긴 콘크리트 길을 걸어야 했다.
이 구간이 조금은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었다.
물고기 사냥중인 백로(?)
솟대
또 다른 유명 건물인 마리학교를 만난다.
나들길 6코스중 가장 이쁜 마을인 두두미마을을 지난다.
나도 여유가 있으면 이 곳에 거처를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해본다.
들녁을 지나다가 군데군데 피어나기 시작하는 갈대를 만난다.
곧 영남알프스의 억새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예쁜 집..
태풍의 영향으로 길에는 쓰러진 나무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하루속히 길이 잘 정비되어야겠다.
내가 걷는 이 길이 바다로 향하고 있으니 나들길 6코스도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나들길에서 많은 밤나무들을 만났고, 떨어진 아람들을 꽤 많이 주울 수 있었다.
저 곳이 화남선생의 생가인 모양인데 이정표는 저 곳으로 안내하고 있지 않아서 그냥 지나쳐 오게 되었다.
오두리경로당을 지나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바다를 만나는 길이 시작된다.
전선탑이 보이는 좁은 길을 따라 쭉 걸어야 한다.
이 곳에서 바닥에 중간중간 이정표 표시가 있어야 한다.
너무 길어서 내가 걷는 이 길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갯가에는 붉은 칠면초들의 세상이 펼쳐졌다.
중앙에 보이는 건물이 모텔이고 그 옆 숲속에 광성보가 숨어있었다.
새우를 잡고 있는지 배 두척이 보였는데 아무래도 멍텅구리 어선인 듯 싶다.
광성보에 도착해서 광성보 입장료가 1천원인데 저길 구경하고 갈까 말까 잠시 망설였다.
입장료도 문제지만 체력이 바닥이 나서 더 이상 걷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시 이 곳에 언제 올지 모르니 그냥 구경하고 가기로 하는데 잘 한 결정이었다.
강화나들길의 상징인 저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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